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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

새학교 첫 인사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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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교

첫 인상

역시나 새 학교에 대한 첫인상은 얼마나 깨끗한가 로 결정되는 것 같다. 지어진 지 얼마되지 않았기도 했지만, 학교가 깨끗했다. 날씨도 맑고 미세먼지도 없어서 새로운 장소를 구경하기 좋은 날이었다.

새로 전입온 선생님이 많아서 영어교과실에 빙 둘러 앉았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행정실장, 교무부장. 그리고 스무 명 넘는 선생님들. 나는 교실을 어찌 찾아가나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가 먼저 가는 선생님들을 따라가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늦을까봐 좀 서둘렀는데, 약속시간인 10시보다 한참 일찍 도착했다.

비전을 나누는 시간

나를 포함해서 새로운 학교에 오게 된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교장, 교감선생님이 어떤 사람인가? 아닐까. 물론 학생들 은 어떨까?도 생각하게 된다. 첫 만남이라 섣불리 판단하면 안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판단하지 않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의 진행은 먼저 학교측의 소개. 간단히 직책과 성함을 돌아가며 말씀하셨다. 이어 교무부장선생님이 전입온 선생님들은 가나다 순으로 호명하며 소개를 하셨다. 이후 진행은 교감선생님이 하셨다.

자기 소개

무릇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은 자기 소개 시간이다. 첫번째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무난하게 이전 학교, 이름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학교에 대한 각자의 생각

이번에는 더 부담되는 주제다. 교장선생님은 학교에 바라거나, 자신이 꿈꾸는 학교에 대해 말해달라 고 하셨다. 흠. 이런 자리에서 쉽게 꺼내기 쉬운 주제는 아니다. 모두들 생각이 있겠지만, 선뜻 뭐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또 돌아가며 이야기를 했다. 나도 제법 길게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들이 말하기 이전에, 교장선생님이 자신의 학교 경영철학, 신념, 비전에 대해 말씀을 하셔서 그런가, 교장선생님과 거의 맥을 같이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교장선생님이 강조하신 것은 학생의 행복 ,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이었다. 어쩌면 학교가 당연히 중요시 해야 하는 목표임에도, 교장선생님이 자신의 의지 를 설득력있게 전달해주셨다. 그리고 이 학교에 근무하면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이뤄낸 성과에 대한 칭찬과 자랑도 함께 하셨다. 그런 이야기는 근무하게 될 나에게는 응원이 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저 좋은 분위기에 편승할 수만 있다면, 잘 할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

학교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소통이 좋다, 배려가 좋다 말씀하셨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갈등없이 학교 일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러한 소통과 배려나 협력을 위해 내가 어떤 식으로 학교 생활에 임했었나 생각해봤다.

역시나 별로 모자람이 없었다고 평가하는데, 적어도 소통, 협력, 배려 처럼 너무나 '당연한' 태도에 대해서는 나도 좋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큰 가치이고 당연한 가치일 수록 말하는 것이 행동하는 것보다 쉽다.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을 위해 힘쓴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그렇게 행동하기는 어렵다.

진짜 2021년도의 시작

6년 만에 학교를 옮기는 거라 참으로 낯설다.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도 걱정이 된다. 내가 다른 사람이, 내가 기대하는 만큼 잘 해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된다. 곧 새학기가 시작되고, 진짜 2021 이 시작된다. 마음이 바쁘니, 조용히 생각하며 워밍업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