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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essional Development

비폭력 대화와 자기연결

비폭력 대화 자기연결

비폭력대화 자기 연결

되도록 5시 30분이면 퇴근을 하려고 한다. 일할 시간이 부족하니 6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도착해서 씻고 출근(?)하면 7시 30분이 된다. 아무튼 퇴근을 하면, 밥을 차려 먹고, 딸 머리를 말려준다거나 씻겨 준다. 그리고 집안일을 시작한다. 이틀만 모아둬도 빨랫감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매일 빨래를 한다. 세탁기에 빨래를 채우고 세제를 넣고 돌린다. 1시간 남짓 돌아간다.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우선 아이패드로 연수원 사이트로 들어가서 연수를 틀어 놓고 설거지를 한다. 요즘 듣고 있는 비폭력 대화는 주강의가 대략 24분 내외라서 설거지를 하면서 보기에 충분하다. 설거지를 마치면, 아이패드를 들고 안방으로 가서 베란다에 있는 빨래를 걷는다. 그리고 빨래가 다 되면, 빨래를 넌다.

위 사진은 어제 들었던 내용이다. 듣기만 해서는 습득이 되지 않을만한 내용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흥미롭다. 어린 시절에는 나 혹은 나를 보게 될 외부 세계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안의 소리, 내 안에 이는 감정을 돌볼만 한 틈이 없었다. 기쁨을 느끼든 슬픔을 느끼듯, 작은 내 그릇을 금방 채우고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나쁜 감정의 원인은 모두 외부에서 찾고는 했다. 나이 들어 좋아지는 점은,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번 경험해 보아서, 가끔 나를 관찰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는 나의 감정을 돌보고, 나의 욕구를 어루만지고 있는가? 그랬던 적도 있고, 그러지 못했던 적도 있다. 감정을 보살피려는 마음이나 의도 없이 그랬던 적도 있고, 외부의 자극에 휩쓸려 나도 내 감정도 휘몰아쳐 나간 적도 있다.

어릴 때에는 다른 사람에게 자주 화가 나고는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을 미워하고, 죽도록 미워하고, 또 미워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내가 그 사람을 그렇게만 미워할 만한 사람인가? 그렇게나 미워할 만한 이유가 있는가? 하는 데까지는 생각이 이르고는 했다. 끝까지 누군가를 미워한 적도 있다. 그때보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까.

내게 감정이 일면, 쳐다보고, 나를 비판하거나 상대를 비판하기 전에, 우선 내 안의 욕구를 살펴본다.
가능할까.

오늘은 '정서적 노예상태' 라는 개념을 배웠는데, 학교에서도 자주 경험하기도 하는 일이다. 누군가와의 관계 그 자체를 유지하려고 애쓰다가 내 욕구를 무시하거나, 숨기고, 결국 그 관계는 제대로 무르익지도 못하는 상태. 우리가 관계를 만들고 지키고자 한다면, 서로의 욕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서로의 욕구를 존중해야 한다. 서로의 욕구에 경청할 수 있는 자세는 어떻게 얻어낼 수 있을까? 나는 오로지 사용하는 언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진심이나 소통을 배운 적은 있지만, 그 표현은 여전히 서툴다. 개념이나 생각이란 결국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서만 세상으로 나온다. 같은 말을 사용하는 것 같지만, 우리는 수만가지 서로 다른 전제와 가정을 가지고 있고, 언어의 정확한 사용은 너무나 다르다. 서로 대적하기 싫어서, 진심을 숨기고 차라리 뒷담화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도 많다.

나는 기꺼이 대화를 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도, 그게 한낱 내 의견을 주장하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논파하려는 태도일 수도 있다. 논리로 싸워 이겨도 승자는 없다. 세상은 협의로 이뤄질 뿐이고, 그렇지 않다면, 협조도 되지 않는다.

다시 한번 비폭력 대화를 신중하게 배워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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