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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정보

루프박스 구입시 고려해야 할 것

루프박스를 고려하다

오래된 프라이드를 타고 있었고, 차량 교체 시기도 되었고 차박도 아들과 시도해봐야 겠다고 생각해서 올란도 중고를 구입했습니다. 차박은 혼자서 세 번, 아들과 한 번 해봤습니다. 간단히 평탄화 하고, 텐트에서 사용하던 매트를 깔고 전기장판 연결해서 자봤습니다. 결국 오토캠핑을 하면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꺼내어 사용하게 되더군요. 아내와 딸까지 같이 한번 차크닉을 가보니 짐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차박을 준비할 때도 많은 짐을 차 안에 넣은채로 차박 세팅하기도 너무 힘들고, 이제 가족이 같이 캠핑을 갈 때 짐이 더 늘 것 같아서 루프 박스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루프박스 설치를 위해 필요한 것 : 가로바

루프박스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가로바가 있어야 합니다. 이때 루프렉(차의 진행 방향에 따라 차량 지붕에 놓여 있는 레일)위에 설치하는 게 가로바입니다. 가로바는 2개가 기본이고, 가로바가 있으면 루프박스든, 루프바스켓이든 설치할 수가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일 : 차량 높이 확인

차에 늘 재어 두는 짐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루프박스를 생각하고 있을테니, 박스는 크면 좋다고 생각할 겁니다. 루프 박스의 종류마다 다르지만, 대개 용량은 리터로 표시합니다. 작게는 400리터부터 크게는 700리터까지도 있더군요.
루프박스나 가로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차량의 높이입니다. 기준은 대략 2.1미터입니다. 오래된 지하주차장의 경우 2.1미터 정도까지의 차량만 진입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2.1미터에 딱 끊는 것은 아니고 거기서 10센티 정도까지 여유가 있을 수 있지만, 자주 다니는 곳에 높이의 한계가 있다면 잘 살펴봐야 합니다.
루프박스의 경우 슬림한 디자인의 제품은 가격이 비쌉니다. 주행시 공기의 저항을 생각해도 그렇고, 주차장 사용을 생각해도 루프박스의 높이는 낮은 게 유리하겠지요. 아무튼, 자신의 차량에 가로바를 얹고 그 위에 루프박스를 올렸을 때 높이가 얼마나 될 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가로바 업체?

가로바는 아주 저렴하게는 중국산 5만원 짜리도 있더군요. 흔히들 많이 하는 제품은 유일가로바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더군요. 가격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많은 분들이 툴레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제는 단종되었지만 올란도를 몰고 있는데, 올란도에서는 툴레에서 납품하는 순정가로바가 있습니다. 가격은 15만원 정도. 여러가지를 알아보다가 순정가로바를 주문해서 받아뒀습니다. 올란도 순정 가로바의 경우에는 설치가 매우 쉽다는 점,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점, 순정이니 만큼 품질을 믿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차량에 맞는 다양한 가로바를 일단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돈이 충분하고, 자세히 살펴보는 게 귀찮으면 툴레 직영점이나 대리점으로 가면 됩니다.

일체형 루프박스

이제는 제법 일체형 루프 박스에 대한 수요도 있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만듦새도 좋아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일체형 루프박스는 딱 봐도 차량과의 일체감이 있습니다. 가로바 위에 루프박스가 올려져 있는 게 아니라, 차량 지붕 위에 마치 모자 씌운 것처럼 되어 있어서 소위 머리 올렸다라는 표현이 꽤 적절해 보입니다. 신품의 가격도 140이상 정도로, 툴레에서 괜찮은 제품을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슬림한 디자인의 루프박스의 경우에도 가격은 일체형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어떤 차량이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그랜드 카니발의 경우 200만원이 넘어가더군요.

일체형 루프박스를 선택하면서 사람들이 하는 걱정은, 차를 바꾸는 시점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 같습니다. 차를 바꾼다 하더라도 일체형 루프박스만 탈거해서 중고로 내놓는 매물이 제법 보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중고로 구매하는 분도 제법 있나 봅니다.

저는 일단 가로바+루프박스까지 해서 50만원 내외로 해봐야지(당연히 50내외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생각해서 일체형은 옵션에서 뺐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로바에 루프박스를 올리고, 한쪽에는 어닝을 설치할 계획이라, 일체형 루프박스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루프박스 가격대

###20만원대
중국산 업체입니다. 이름은 여러가지로 여러가지 마켓에 나와 있을지 모릅니다만, 다 중국산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10만원이다 5만원이다 해서 들어가보면 결국 20만원 이상을 줘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직구이기 때문에 배송비가 7만원 가량 발생하기도 합니다. 제품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경동택배를 통해 배송되며, 이미 판매자에게 배송료를 보냈음에도 3~4만원 정도 추가 배송료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비용은 영수증을 첨부해서 판매자에게 보내면 바로 보상을 해주는 식으로 처리하는 것 같습니다.

이 업체들은 가로바도 취급하는데, 가로바를 추가해서 구매하면 4만원 정도입니다. 너무 저렴해서 600리터 정도 되는 용량의 루프박스와 가로바를 구매하는 경우 30만원에서 35만원 정도까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

상품에 대한 평을 보면, 가성비가 좋다라는 평도 있는데, 제품 정보에 나온 사이즈와 정확히 같은 지 잘 모르겠다 라는 평도 있습니다. 무조건 싼 게 좋다면 이런 제품도 가능하겠지만, 저는 도저히 신뢰를 할 수가 없겠더군요. AS에 대한 언급도 없습니다. 그 부분은 완전히 포기해야 합니다.

###40만원 이상
브랜드다운 브랜드는 휴고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수입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만들고 판매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용량이 크면 가격도 상승하지만, 그렇다고 100만원을 넘기지는 않습니다. 저는 휴고에서 나온 모델 중 420리터 정도 크기를 선택할 생각입니다.

###그 이상
우선 가장 유명한 툴레, 그보다 좀 저렴한 것은 Khoto 라는 브랜드도 있네요.

루프박스에서 AS필요한 부분은?

루프박스에는 80kg정도까지 짐을 싣고 110km/h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비가 와도 내용물이 비에 젖지 않아야 하고, 고속으로 달려도 문이 열린다거나 하면 안됩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에도 힌지가 잘 받쳐줘야 물건을 넣고 빼기도 좋을 것입니다.

AS가 되는 제품이라면, 열쇠에 이상이 생기거나, 힌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리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AS가 안된다면, 알아서 고쳐서 써야 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여행을 위한 짐을 싣고 가다가 시건 장치나 힌지에 문제가 생긴다면, 거기서 급히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순한 구조의 제품이라 다양한 잔고장이 날리야 없겠지만, 필요시 AS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툴레와 감가상각

지금은 전혀 팔 생각이 없지만, 나중에 쓰다가 중고로 판다라고 생각하면 지금 좀 부담이 되더라도 툴레로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고 말하면서도 지금 당장의 가격이 부담되어서는 저는 휴고사의 제품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제가 생각한 적정 가격대는 50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보고 구입할 수 없어서, 제품 안쪽까지 사진으로 설명을 보여주는 제품들만 일단(중국산은 이 이유로 제외) 고려했습니다. 올란도는 그냥 승용차보다는 약간 길이가 길고 차고도 높아서 루프박스도 좀 길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짧으면 보기에 이쁘지 않더군요. 그래서 400리터 이상 제품을 생각했습니다.

정답은 없고, 차박카페에 가서 묻고, 올란도 카페에 가서 물어도 답이 다양합니다. 차박이나 캠핑을 위해 차를 바꾸는 사람도 많은 만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되 자신이 생각하는 스타일, 가족과 캠핑을 즐기는 스타일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조금씩 선택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아들과의 차박을 생각하고 있어서 차박으로만 세팅을 해봤습니다. 날이 풀리면서 네명이서 캠핑을 가게 되기도 해서 그때 짐을 좀 쾌적하게 싣고, 캠핑을 갈 때마다 올리고 내리는 피곤을 덜기 위해서 루프박스를 선택했습니다. 더우기 아이들과 앞으로 3, 4년은 충분히 캠핑을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돈을 조금 더 투자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구매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배우게 되는 부분이 많고, 그 덕분에 나의 캠핑스타일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몇 시간씩 루프박스 제품을 살펴보고 가격을 비교해서 보면서 ‘그냥 다른 사람이 선택해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 역시나 내가 알아보면서 배우는 부분도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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