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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시작하는 독서, 학교에서 완성되는 독서 - 도란도란 책모임(백화현)

도란도란 책모임


내가 좋아하는 건 분명 책 읽기라는 걸 독서모임 4년 만에 확신하게 되었고, 이제는 학생들과, 동료 선생님들과, 가족과도 책모임을 해보고 싶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책모임을 하고, 학교에서는 특히나 어떻게 학생들과 책모임을 해갔는 지 궁금하다. 이 책은 2013년 발행되었고, 백화현 선생님이 그 이전부터 실천해온 독서 모임을 꾸준히 기록하고 발전시켜 온 결과물을 엮은 책이다.

이렇게 한 학교에서의 다양한 독서 동아리가 이슈화 되는 일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이미 7년 전의 책이지만, 아직도 전국적으로 학교 독서모임이 전파된 것은 아니니, 학교에서 함께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건 확실하다.

책의 내용을 보자면 최근에 읽었던 독서동아리 100개면 학교가 바뀐다(서현숙, 허보영)과 유사하다. 서현숙, 허보영 선생님도 분명 백화현 선생님의 사례를 참고하지 않았을까. 학생들과 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은 ‘독서동아리 100개면..’에 좀 더 다양하게 나와 있다.

백화현 선생님도 책에서 언급하셨지만, 공립학교에서 독서동아리를 꾸준히 해나가기 어려운 이유는 선생님들의 정기전보 때문이다. 공립학교의 경우, 최대 5년까지만 한 학교에 있을 수가 있다. 첫 해에는 대개 학교에 적응하느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보기 어렵고, 하나의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데는 한 해로는 부족하다. 아마도 충분히 완성단계로 만들어준 특색사업이나 행사도 결국 사람이 바뀌면 그 모양을 달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을 섭외해서 교육청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상상만 해본다.

백화현 선생님은, 학교에서만 독서활동은 한 게 아니다.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학교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던 선생님의 아이들과 가정에서 독서활동을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학부모님들이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한 점도 재미가 있었다. 책읽기 모임의 초점은 해외의 도서관 활용 사례를 보고 나서였고, 학생들의 정서를 살필 수 있어야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 뿐더러, 당연히 학업성취도 높아지기 때문에, 선생님은 독서모임에 힘을 쏟게 되었다.

어쩌면 답은 뻔한데, 모두 눈 앞의 성적에만 눈이 팔며, 원인을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대증요법에만 매달리는 게 아닐까.

올해에는 학교에서 교사독서모임을 조직하거나, 교사-학생 독서모임을 조직해 보고 싶다. 업무랑 연관시킬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연관되지 않더라도 진행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