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 되기
좋은 아빠가 되기. 학생들의 동아리 발표대회가 있었다. 그동안 동아리 활동으로 해온 것들을 전시하고, 보여주고, 또 자신들의 동아리를 알릴 기회로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잘 되어 있는 동아리 중 하나인, Lectino에 들렀더니 ‘가치경매’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들 - 돈, 건강, 가족, 사랑, 자유 등- 을 제시하고, 1000만 원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 돈을 주어진 덕목들에 투자하라는 것. 아주 훌륭하게 분류된 덕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가족과 사랑이 왜 별개의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어디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할까 봐 잠깐 생각해봤다. 잠깐 생각해도 망설일 것 없니, 가족, 사랑, 건강. 그중 하나를 고른다고 해도 가족. 내가 아빠로, 남편으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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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자장가 만들기
아들 민준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이폰의 '가사집'앱으로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불러주고는 했습니다. 꼭 동요를 불러주기 보다는 그냥 제가 좋아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불러줬죠. 물론 밤이라 조용히 부르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우선 아내가 기분 좋아했으니까요. 이제 민준이가 태어나고, 지난 주말에 민준이를 보는 데, 먹고 나서도 잠이 잘 들지 않더군요. 낮에는 그래도 괜찮았는 데, 밤이 되니 꽤 괴로워졌습니다. (아빠도 좀 자자~) 아이의 가슴 위에 손을 얹고 이런저런 노래를 조용히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헌데 잠이 도통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머릿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민준이 왜 안 잘까? 심심해서, 배고파서, 기저귀가 축축해서 잠을 안 자는걸까? 이제 좀 잤으면, 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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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갈지자로 걷고 싶단다.
설연휴라 부산으로 진주로, 가족들을 만나고, 친지들께 인사드리려고 좀 돌아다녔네요. 먼 거리가 아니라, 긴 운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내 몸이 불편할까 늘 걱정이 되는 건, 이제 출산예정일이 한달도 안 남았기 때문이겠죠. 2주전에 병원에 갔을 때는, 우리 알콩이의 몸무게가 2kg이 채 안된다고 들었는 데, 마지막 한달 동안 몸무게가 부쩍 늘어난다니, 알콩이는 집이 좁아지는 것이고, 아내는 배가 더 무거워지는 것이겠죠. 오늘 설맞이 순회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면서, 꼬부랑할머니처럼 허리를 숙이고, 갈지자로 걷고 싶다고 하네요. 아이는 머리를 밑으로 하고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또 아이는 조금더 무거워졌고, 그만큼 엄마는 불편해집니다. 아내가 입덧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든 생각이었지만,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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