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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평거동 크래프트 한 스 | 한 잔의 추억 한 잔 의 추억 여름 밤 맥주 한 잔의 청량함은 대단하다. 물론, 그 한 잔이 한 잔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은 있다. 지나가면서 몇 번 보기만 했던 크래프트 한스에 가봤다. 제법 점포가 많은 브루어리인 것 같은데, 어떤 맥주든 맛이 있기만 하면 된다. 한 가지를 마셔도 되지만, 150ml 씩 네 종류의 맥주를 내어 주는 샘플러를 마셨다. 빈 속에 먹은 게 아니라, 맛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네 잔을 앞에 두고 척척 비워갈 수 있다는 건 배부르고 마음 부른 일이었다. 평거동 크래프트 한스만 그런 것일까? 실내가 너무 시끄러웠다는 점이 별로였다. 소음은 대개 배경음악에서 시작되고, 음악을 넘어 이야기하려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어제 크래프트 한스를 나오는 데 목이 아플 지.. 더보기
산미구엘과 딸이 오기 전까지의 시간 시험 감독을 마치고 학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편한데 학생들은 대부분 점심을 먹지 않고 간다. 시험 기간에 제공되는 식사고 무상급식이다. 하지만 안 먹고 가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자전거를 타고 출장을 갔다. 같이 가는 선생님이 태워줄까 물어봤지만, 자전거 타고 가는 게 더 좋아서 거절했다. 날씨와 상관없이 자전거를 타는 게 훨씬 좋다. 이제는 브롬톤 타는 데 익숙해져서 10킬로 정도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진주 시내는 멀어봐야 모두 30킬로 안이다. 아니 대부분은 20킬로 안 일 것 같다. 일을 하는데 하늘이 꾸물꾸물 급히 색을 바꾼다. 무엇이든 바싹 구울 것 같은 볕이었는데, 금방 비를 뿌릴 듯 찡그린다. 레인 재킷은 준비했지만, 비가 안 오는 개 더 편하다. 가방에 씌울 방수 커버를 두고 왔기 .. 더보기
맥주 한 캔을 위해 쓰는 장황한 이야기 딸을 재우고 나서, 블로그 글을 하나 쓰고 나서 맥주를 마시기로 마음먹었다. 딸이 잠들기를 기다리는 데 시간이 꽤 지나버렸고, 바로 마실 수는 없고, 나는 이 글을 마쳐야 맥주를 마실 수가 있다. 맥주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까. 우선, 이 맥주를 선물해 주신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술에도 ‘맛’이 있다는 것을 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몰랐다. 귀밝이술 말고 술을 ‘제법’ 마셔본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인 것 같다. 사물놀이 동아리였는데, 공연이 끝나고 선배들이 구포시장 통닭 골목에서 소주와 통닭을 사줬다. 아, 그렇다고 술을 많이 마신 것은 아니다. 그저 어른도 없이 술을 여러 병 시켜놓고 마신 게 처음이라 굉장히 강렬하게 기억해서 그렇다. 술은 당연히 ‘저렴한’ 소주였고, 나는 한 잔을 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