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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돌봄 공개 수업과 라떼 부모가 맞벌이라서, 우리 딸은 초등학교 돌봄이 가능하다. 우리 부부야 퇴근 시간이 일정한 편이라, 우리 딸은 학교에서 돌봄 한 두 시간만 하면 된다. 그래도 싫다는 딸. 돌봄을 마치고 학원 두 군데를 가면, 아내가 퇴근하는 시간이다. 그 돌봄 교실을 학부모에게 공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돌봄교실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딸은 톡톡블럭으로 뭘 만들어 오고는 했다. 그래서 오늘 돌봄 공개 수업에 갔다. 공개는 맞았지만 수업은 아니었다. 나는 학교 입구에서 일회용 덧신을 신고 딸의 돌봄 교실로 가서 인사했다. 내가 언제 오나 기다리며 딸은 자꾸 복도를 쳐다 봤을 것이다. 반갑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딸을 지켜본다. 한 교실에 25명 넘는 아이들이 앉아 있다. 자기의 자리에서 선생님이 나.. 더보기
퇴근과 출근 사이 생일인 것으로 생각되는 하루는 몇 개의 메시지로 시작된다. 나이키에서 생일이니 10% 할인을 해주겠다며 연락을 했다. 이제는 가지 않는 동네미용실에서 생일을 축하한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분명히 작년에 카카오톡 생일 알람 설정은 꺼둔 것 같은데, 오늘보니 다시 켜져 있다. 얼른 달려가서 설정에서 그걸 지운다. 오늘은 내 주민등록증 생일이다. 꽤 오래전(?) 오늘 내가 태어나기는 했겠지만, 나는 집에서 음력 생일을 지낸다. 특별히 생일날이라고 뭔가 특별한 기분 따위는 들지 않을 것이다. 나이는 새해가 되면 먹어 버리고, 생일이 지난다고 내 나이를 다시금 인식하게 되지 않는다. 다행한 일이라 생각하는데, 나는 늘 내 나이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요즘에는 더 그렇다. 부모님의 나이듦이 걱정이고, 아이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