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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외면일기

한국SF도 이제 기대할 수 있다


고요의 바다 감상담

고요의 바다 속 배두나


넷플릭스가 사랑하는 배우 중 한 명은 바로 배두나가 아닐까. 센스8 sense8 에서 그녀는 역시나 동양의 여전사 같은 이미지로 출연했다. 그리고 잘 했다. 이번에는 SF다. 고요의 바다 예고편에 달린 댓글은 ‘드디어 한국에서도 ppl도 없이 SF 드라마가 가능하구나!’ 하는 것이었다. 환영하고 기뻐하고. 이미 승리호로 이제 우리도 못 할 게 없다는 걸 밝혀냈고, 이제 길고 좋은 스토리만 만들어 내면 된다.

예고편 외에는 별다른 정보 없이 고요의 바다를 정주행 했다. 위쳐도, 블랙리스트도, 로스트 인 스페이스도 봐야 하는데, 우선 고요의 바다부터 봤다.

달로 떠나는 장면 달에서 배우들이 걷는 장면을 보니, 마치 실제로 달 착륙에 성공한 것처럼 느껴졌다. 얼마나 CG가 리얼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SF가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이런 작품을 찍다보면, 마션,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같은 작품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스포일러도 남겨두고 싶지 않으니 평하기가 어렵다. 1화부터 8화까지 쉼없이 볼 수 있다. 시즌 1인만큼 일단 인물들을 펼쳐놓고, 거대한 배경이 나오기 전 사건의 발단은 던져줘야 한다. 너무 빨리 던지면 8화까지 끌고 가기 힘드니 천천히 제시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고요의 바다는 성공했다. 지나치게 느슨한 구석이 없었다.

일단 설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가 자원이 부족해서 할당제로 사용하며, 그 할당 또한 등급제로 나뉘어져 있어서 깨끗한 물은 모두 같은 양 받는 게 아니다. 달로 가는 이유는 이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배두나 : 극중 배두나는 우는 장면이 많아서 그런지, 슬픈 얼굴일 때가 많다. 늘 그런 상태로만 나와서 오히려 인물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 더 다층적인 모습이 다음 시즌에는 나왔으면 좋겠다.

공유 : 탐사팀의 대장이다. 배두나와 갈등-협력이 반복되는데, 그 복잡함이 잘 표현되는 지 모르겠다. 긴박한 장면이 나오면서는 그런대로 적응이 됨.

김선영 : ‘홍닥’이라는 의사 역할인데, 극중 초반에는 심각한 표정을 짓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게 마치 약간은 웃는 표정처럼 느껴졌다.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짐. 등장 인물들 간의 조율을 맡아서 그런지, 후반부로 갈수록 비중이 커진다.

다음 시즌도 기대된다. 어떻게 풀어나갈 지도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 1시즌은 SF이면서 약간 스릴러 같기도 했다. 어떤 사건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이 드라마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을까. 다음 시즌이 나오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일단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