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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Stuff

아이패드 에어 보다 아이패드 프로

영롱하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1인치가 도착했다. 오자마자 기존에 쓰던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0.5 를 옆에 두고 바로 데이타 전송에 들어간다. 설치된 앱이며, 앱 안의 파일까지 완전히 복사된다. 로그인이 필요한 경우라면 앱을 실행해서 로그인을 해주면 된다. 자료의 백업이 아주 간단해졌지만, 예전에 쓰던 것과 똑같은 상태를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새것'을 샀다는 기분이 좀 덜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생 때에는 Palm 사의 PDA나  WinCE 를 사용하는 기기를 사용했다. 그때에는 기기를 컴퓨터와 연결시키는 Sync부터 막히고는 했다. 필요한 앱은 직접 파일을 받아서 하나씩 설치해야 해서 기기를 교체하고 나면 새벽 한 두시까지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힘들긴 했지만, 재미도 있었는데.. 

아이패드 에어와 프로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용량은 128기가 이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에어도 애플펜슬2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나 다양한 색깔(나는 그린)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패드 프로로 결정한 이유 

- 더 빠른 애플펜슬 반응성

- 전면 카메라

- 얼굴인식 잠금 해제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레이턴시가 높은 게 좋다. 도착하자 마자 애플펜슬로 슥슥 긁어보니 미세하게 반응이 좋다. 그림 그릴 때보다 굿노트로 필기할 때 감이 달랐다. 일단 액정강화필름을 안 붙여서 그럴 수도 있고, 애플펜슬1세대와 애플펜슬2세대의 닙이 다르거나 무게가 달라서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방구석리뷰룸님의 영상을 보니, 전면카메라가 다르다. 프로로만 '이모지'를 만들 수 있다! 예~. 

아이패드 에어는 지문인식을 사용해서 잠금을 해제한다. 하지만, 화면이 잠겼을 때 매번 전원버튼에 손가락 갖다대기 귀찮을 것 같다. 아이패드 프로는 톡톡 화면을 건드리면 내 얼굴을 알아보고 깨어난다. 

 

교육할인을 받기는 했지만 100만원을 넘기는 가격이다. 거기에 애플펜슬도 구입했고, 로지텍 키보드 케이스도 살까 고민 중이다. 일단 급한대로 커버와 종이질감 보호필름만 주문했다. 이렇게 비싼 제품을 사는 건 매번 부담이 된다. 새제품을 사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긴 하지만, 늘 살 때마다, 이걸 산만큼 그만큼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지 다짐을 한다. 무슨 아이패드 하나 사면서 그런 생각을 하느냐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걱정 안 하고 턱턱 사는 사람이라면, 좀 부럽겠다. 내가 벌어서 쓰는 돈이니까, 돈을 쓰는 데 더 신중해야 한다. 나는 내 시간을 투자해서 돈을 번다. 그게 얼마가 되었든, 내 인생의 일부와 바꾼 것이다. 내 인생은 유한한 자원이다. 왜? 나는 결국 죽으니까. 내 삶의 일부를 돈으로 교환한다. (물론, 삶을 떼어주고 돈으로만 교환하는 것은 아니다. 일은 내게 중요한 기쁨과 보람을 주기도 한다.) 그러니 그 돈을 쓰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노트북을 사고, 아이패드를 사고 아이폰을 샀지만, 사실 그만큼의 가치를 만들어 냈는 지는 모르겠다. 요즘에는 제법 열심히 블로그 글을 쓰고 있으니, 아주 오래 계속해 나간다면 제법 그 값을 하는 게 아닐까 싶기는 하다. 


요즘 내가 아이패드로 하는 일을 정리해 보고 끝내자. 

- Procreate 앱으로 그림 그리기 - 아이들에게 '컬러링 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있다. 

- Lumafusion으로 각장 동영상 편집 -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는 해도, 편집할 시간은 절대 부족하다. 하지만, 아이패드 성능을 최대로 쓸 수 있는 제대로된 앱 

- 책과 신문 읽기 - Ridibooks, Kindle앱으로 책을 읽는다. NewYork times 앱으로 뉴스를 읽는다. 

- Youtube, Netflix 보기 - 이건 정말 빼놓을 수 없는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