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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

새학기를 맞이하는 2월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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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새학기맞이 연수 일정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연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학년모임과 교과별 모임이 있었습니다. 학년 모임의 경우에는, 개학하는 날부터 어떻게 새로운 학년도를 꾸려나갈지 이야기 해봐야 했습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공정무역이나 민주시민 교육이라는 주제로 학년별로 교육과정 재구성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재구성 이라고는 하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각 교과의 교육내용을 온전히 교과에서 정하기 때문에, 수행평가 를 학교 교육과정의 중심 주제 중 하나인 공정무역이나 민주시민 교육에 맞춰 보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재구성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등교했을 때 어떤 활동으로 채워 나가야 학생들이 학교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새학교에서의 첫 날은 어떤 기분이었습니까.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마다 다르게 기억할 겁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나와 같은 중학교를 나온 학생들이 제법 있다고 하더라도 나의 절친 과는 같은 반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낯선 교실에서 낯선 사람들과 친해져야 하는 시간이 된 것이죠. 올해 신입생의 경우, 중학교 3학년 생활을 '온라인' 수업으로 보내서 오히려 '온라인' 수업이 더 편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올해의 시작은 고등학교의 경우 2/3 등교이기 때문에, 고1, 고2 학생들은 격주로 등교하게 됩니다. 가뜩이나 낯선 공간인데 매일 등교하지도 못합니다. 친해지려면 우선 눈에 익어야 하고 같이 활동을 나눠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 환경이 아닙니다.

교과협의회에서는 학생들의 진로나 진학에 도움이 될 교내 대회는 무엇이 좋을지, 각 학년별 교육과정이나 수행평가가 점진적으로 일관성 있게 진행될 방법에 대해 논의합니다. 수행평가의 경우에 이제는 결과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의 과정 자체가 교과세특으로 기록되는 추세라 학생들의 장점과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구현해야 합니다. 학교를 옮겨가며 평가를 해보니, 학생들의 영어실력보다도 학급이나 학년의 분위기에 평가 결과가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매사 적극적인 분위기인 경우, 학생들의 참여나 결과물도 모두 좋았습니다.

오늘에야 자리를 받아서 책상을 정리하고 입학 당일 날 학생들과 무엇을 할지도 정했습니다. 의견을 나누다 보니 자뭇 긴장됩니다. 어떤 학생들을 만나게 될지, 어떤 일년을 보낼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회의는 좋지 않지만, 동료와 이야기하는 자리는 늘 도움이 됩니다. 퇴근하고 또 동료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각 학교별로 어떤 일이 어떻게 진행 중인지 들으면서 지금 내가 준비하고 있는 바와 비교해 봅니다.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전학공(전문적학습공동체) 라는 자발적 교사 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단 단위학교를 중심으로 전 교사가 전학공 동아리에 소속되어, 주제별로 서로 배우고 생각을 나눕니다. 교육청 단위에서는 여러 학교에 걸쳐서 교사 동아리가 조직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합니다. 여러 학교 교사가 모여서 주제를 정하고 연간 활동 계획을 수립해서 서로 성장하도록 돕는 모임을 운영합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지난 이야기도 하고, 새롭게 맡게 된 학급이며 업무 이야기도 하는 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갑니다. 2월은 많은 준비가 필요한 달이지만, 그렇다고 정말 '양'으로 승부낼 수는 없는 달입니다.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쏟아붓는 게 능사가 아니니까.

며칠 남지 않았지만, 저는 일단 몇 권의 책을 다시 보며 정리할 생각입니다. 학급을 맞이하는 글을 써볼 생각이고, 미리 교실을 청소해두고, 학급을 어떻게 꾸밀지, 어떤 분위기로 학생들을 맞이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곧 만나게 될 학생들이 남은 며칠을 잘 보내고, 반가운 모습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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