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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외면일기

새벽 커피를 합니다

얼마전 '로컬의 진화'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지역의 몰락을 이야기 하는 책은 이미 읽었던 터라, '희망'이나 전망을 하는 책을 읽으니 좀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기반으로한 비지니스에 대한 책이라 제가 하는 일과는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작은 도시들은 이래저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 위기가 너무 분명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을살리기, 주민자치 등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여전히 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가 사는 곳을 좋아하고, 더 좋은 곳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럴려면 제일 좋은 방법은 우선 '제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되겠지요. 어떤 만남의 형태든 서로가 그 좋은 마음을 살릴 수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는 모임이 몇 가지 있습니다. 독서모임은 3년 넘게 진행해 왔고, 작년부터는 '새벽커피'라는 모임도 하고 있습니다.

새벽커피

새벽커피는 해가 뜰 즈음에 만나서 같이 커피 한 잔을 나누는 겁니다. 만나는 장소는 진주라면 어디든 좋은데, 새로운 장소를 찾아내려고 노력합니다. 되도록 자전거로 접근이 좋은 곳을 찾습니다. 진주성을 바라보며, 남강댐을 바라보며, 철새들을 바라보며 커피와 간식을 나누는 아침을 여러번 보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잠정 중단했다가 지난 달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디가 좋을까 새로운 장소를 모색하는데, 그룹 멤버분이 '계리마을'(진주시 문산읍 두산리)입니다. 영천강과 전자천이 만나고 무선산, 천황산이 앞 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곧 출산을 앞둔 지인이 있어 집에서 정리한 그림책을 가져다 주는 김에 계리마을로 갔습니다. 그림책을 전하고, 잠시 차를 근처에 대고 어떤 모양새인가 살펴봤습니다.

아래는 그 지역 사진입니다. 차로는 접근이 어렵지 않은데, 자전거로 가려면 차도를 조금 타야 합니다. 새벽에 인적이 드문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위험할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