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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자전거

브롬톤 캐리어블록을 위한 악세사리 만들기

브롬톤에는 캐리어블록이 있습니다. 프레임에 붙어 있어서 조향에 영향을 주지 않아서 좋습니다. 어셈블리 클립이 있는 가방(전용 가방들은 모두 가격이 좀 비싸기는 합니다만)은 쉽게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좀 불편한 점은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가방을 빼려고 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 손을 넣어야 한다는 점, 그게 약간 불편하죠. 조금은 불편했지만, 그냥 사용했습니다. 불편을 개선하려면 품이 들거나 돈이 듭니다. 둘 다 쓰기 싫으니 참습니다. 

 

그러다가 이 제품을 보게 됩니다. 

출처 : 비비파이브

한강 레버스트랩입니다. '한강' 시리즈는 Practico Arte 라는 브랜드에서 만드는 브롬톤용 가방 및 액세서리입니다. 이게 25,000원.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지 큰돈도 아니지요. 하지만, 약간의 불편에 25,000원을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저걸 어찌 만들어 볼까 고심합니다. 가죽공예는 전혀 할 줄 모르고, 얼마 전 봤던 '파라코드'를 사용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Brompton Carrier block lever diy 등으로 검색해봤지만 마음에 드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도전해 보기로. 

 

다이소에서 산 끈, 라이터, 가위 

 

파라코드는 또 사기는 그렇고, 적당한 강도를 가진 끈이면 뭐든 되지 싶었습니다. 캐리어 블럭 레버에 구멍이 있는 데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끈을 골랐습니다. 제가 가진 브롬톤의 색깔에 맞을 것 같은 것으로. 다이소의 캠핑 코너에 가니 여러 종류가 있었습니다. 야광이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야광으로. 상당히 길어서 수십대의 브롬톤 캐리어블록 레버를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플라스틱으로 된 500원짜리만 한 고리도 하나 썼습니다. 매듭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매듭으로 손가락이 들어갈 구멍을 만드는 것도 어렵고, 그렇다고 손잡이랄만 한 게 없다면 잡기가 불편하니까 말이죠. 한강 레버 스트랩의 경우, 레버 사이에 끼운 고리 때문에 가죽끈이 움직일 일이 없지요. 하지만, 저런 로프로 그냥 매듭을 해두면 이리저리 움직일 게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요령으로 만들었습니다. 

 

1. 레버가 릴리즈된 상태에서 되도록 좀 당기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길이를 맞춘다. 

2. 작은 플라스틱 고리에 로프를 감아서 강도도 확보하고 손가락으로 잡기에도 쉽게 만든다. 

 

짜잔!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가죽제품보다는 멋이 업지만, 그래도 제 브롬톤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매듭도 엉망이지만, 고리 주위로를 열심히 감았습니다. 매듭을 적당히 마치고 나면 라이터로 조금 녹여서 잘 붙였습니다. 이 레버에 많은 힘을 가하는 게 아니니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결국에는 가죽제품을 만들고 싶어 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직접 불편을 개선하는 게 제일 보람이 크죠. 비슷한 고민하시는 분 시도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