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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자전거

방학 첫 날 - 자전거 테스트

제이미스 오로라 엘리트

어제까지 일을 했으니, 오늘부터 방학이다. 역시 방학의 시작은 늦잠
지난 밤, 넷플릭스에서 '블러드 레드 스카이'를 보다가 무섭기도 하고, 일견 결말이 뻔할 것 같기도 해서 껐다. 네이버 쇼핑을 들여다 보며 새롭게 사야 할 것들을 비교해본다. 자전거를 새로 샀기 때문에, 필요한 게 많다. 일단 렉에 달아서 쓸 가방은 미리 주문해둬서 받았으나, 물통케이지도 없고, 전면 라이트도 없다. 물건의 종류는 너무 많고, 하나하나 고르려니 그것도 쉽지 않다. 일단 제일 중요한 전조등이 제일 중요하다.

집에 있던 스탬백을 달고, 탑튜브 백도 달았다. 스탬백은 이제 브롬톤에서 떼어 내어 오로라에 달아줘야 할 것 같고, 탑튜백은 디자인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단 급한대로 써야지. 나중에는 더 이쁘고 좋은 걸로 사야 하는데, 그건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전거를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받았기 때문에 별도의 피팅을 받지 못했다. 가게에서 직접 보고 샀다면 분명 기본적인 피팅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어제 대강 안장 높이와 안장 수평 정도는 맞췄다. 내가 오래 타본 자전거는 브롬톤 뿐이라, 몸이 브롬톤에 최적화 되어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드롭바로 되어 있는 자전거다 보니 팔을 좀 더 뻗어줘야 한다. 내 굳은 몸을 바라본다.

날이 더우니 보온병에 얼음물을 채워 넣고, 에너지바 하나를 가지고 나간다. 늘 다니는 코스로 갔다가 커피숍에서 시원한 연유 라떼를 먹고 오면 딱이겠다 싶었다.

드롭바

역시 드롭바 적응이 어렵다. 편한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엉덩이를 안장에 붙이고 몸은 적당히 숙이고 상체에 힘을 빼야 손목에 무게가 너무 쏠리지 않는다. 하지만, 브롬톤에 익숙한 내 몸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려면 유연성을 길러야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조금 타다가 드롭바도 조금씩 조정해 본다. 약간 고개를 든 형태로 조정하면 내 몸과의 거리는 가까워 지겠지만, 브레이킹이 어려워진다.

바엔드 쉬프터

이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왼쪽은 메인 크렝크셋 조절이다. 오르막을 오르는 게 아니니 별로 손댈 필요가 없었다. 오른쪽은 10개의 기어를 조절한다. 아래로 누를수록 큰 기어로, 위로 올릴수록 작은 기어로 바뀐다. 변속을 하려면 핸들바 끝을 잡고 바엔드 쉬프터를 누르면 된다. 드롭바를 사용할 때 주로 쓰는 STI 방식보다는 변속을 느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변속은 확실히 잘 된다. 그리고 변속시 어떠한 소음도 없다.

안장통

역시나 가장 주의를 기울 인 것은 안장통. 30킬로도 달리지 않았는데, 안장통이 있었다. 심해서 자전거에서 내리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같은 거리를 브롬톤으로 타고 달릴 때와 비교하면 분명히 안장통이 있다. 브롬톤으로 그 정도 거리를 달리면 안장통이 거의 없다. 다시 수평도 맞춰보고 앞뒤로 엉덩이를 옮겨가며 앉아봐야 한다. 잠시타고 안장통이 생겨서 그런가 예전부터 봐둔 브룩스 B17를 구입해서 한번 써볼까 싶은 생각이 솔솔 피어난다. 하지만, 그 안장 가격은 15만원을 넘긴다. 안장이 바뀐다고 바로 안장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 섣불리 시도해보기도 어렵다. 흠.

조금 있다 한번 더 타보려고 나간다. 좀 불편한 구석이 있으면 잘 조절해 가며 타면 된다. 이 자전거와 함께 아들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가려면 잘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