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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책, 읽은 책, 읽을 책

독서 모임 책 후보 : 화씨451

 

화씨451

사람을 자주 보게 되면 ‘아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된다. 책 제목을 자주 듣가보면 ‘읽은 책’이라 착각하게 된다.

화씨451 책이 ‘좋다’는 식으로 말한 글을 10번은 읽은 것 같다. 다행히 이미 읽은 것 같다는 착각은 하지 않았다. 강렬하게 읽어야해 생각만 하게 되었다.

책이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읽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을 때 대개 그런 것처럼 처음 50페이지는 한밤 중에 더듬어 스위치를 찾아가는 것처럼 까마득하고 까마득하게 지겹기까지 하다. 특히나 방화수가 누구인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 책은 미래사회 - 라고 하지만 우리의 어두운 현재-를 그리고 있다. 아무도 책을 읽지 않게되어 아무도 책을 읽지 못하게 된다. 책이 발견되면 그 집은 불태워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줄도 아는 티비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이런 세상에서 균열을 감지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작가)가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그렸으니 그 모습이 암울하고 절망적일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 몇 십년 전에 미래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예언했음에 놀라게 된다. 저자 브래들리에게 짧은 영상의 편집된 청체는 인간에게는 저주며 독약이다. 책 속 화자의 입을 빌려,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들이 대해 분개한다.

이 책의 재미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에 있다. 읽고 있으니 그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작가가 만들어낸 그 은유를 단박에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이 책은 혼자 읽고 끝낼 책이 아니라, 여럿이 앉아 이랴기해야 하는 책이다. 사안에 따라 뜨거운 논의도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추천.
내가 한번 더 읽어야 할 것 같고,
책이 대해 다루고 있어서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어보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