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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Stuff

닦으면 살아나는 컴퓨터


아침에 컴퓨터를 켜는데, 켜면 꺼지고 다시 부팅시켜도 꺼지고 결국 오류메시지를 띄운다. 대여섯번 시도 끝에 일단 살려두고 하루를 보냈다.

야자감독 하면서 수업 준비 해야지 싶어서 컴퓨터를 건드리는데, 묵묵부답. 전원 스위치를 꾸욱 눌러 깨워봐도 응답이 없다. 다시 지그시 누르고 숨소리를 듣는데, 흐응~ 하는 숨 소리 한번 내더니 얼굴은 온통 검다. 어쩐다.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운기마냥 소리가 시원찮아서 나는 컴퓨터 본체를 분리해냈다.

공구도 에어블로워도 없지만 배를 따고 먼지를 닦는다. 팬 주변 먼지가 특히 심하다. 케이블도 뺐다가 먼지를 좀 털고 다시 꼬옥 꾸욱 끼운다. 컴퓨터는 그저 기계일 뿐이다 생각하고 닦고 조인다. cpu 주변에 먼지가 그득하다. 닦을 수 있는만큼 닦다가 ‘휴대용 에어건이라도 사야하나…’ 생각만 하고 다시 컴퓨터를 닫는다.


흐엉~. 지~ 지.
매일 보던 얼굴을 다시 보여준다. 이때다! 날름 중요한 파일은 복사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백업해둔다.

청소 오래 안한 컴퓨터가 말을 안 듣나요? 청소부터 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