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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Stuff

나도 이제 네가 안 들려(생애 첫 헤드폰 Q30)

밤에 몰래 뜯었다. Q30

현실 세계에서 나를 직접 만나는 분들은 대개 나보다 기계를 잘 모르거나 기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그런 눈으로 대개는 나를 본다. (아마도 내가 이 직장에서는 아직 젊은 축에 속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최근에야 새로운 기기(아이패드 프로 2세대)를 좀 사기는 했지만, 나는 기기를 사면 아주 오래 사용하기도 하고 거금(기준은 100만원 정도)을 주고 기기를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집에는 아직도 아이패드2가 멀쩡히 살아있다.

각설하고, 가장 큰 돈을 주고 산 이어폰은 1세대 에어팟. 사용기간이 오래되면서 에어팟은 영화 한 편 보는 동안 체력이 고갈되었고 나는 앗... 골전도 이어폰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기기의 경우에는 집에서 느긋하게 침대 헤드에 기대어 영상을 보기에는 불편했습니다. 이미 무선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어차피 아이패드도 아이폰도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 예약판매를 시작한 앤커사의 Q30를 샀습니다. NC(노이즈 캔슬링)도 뛰어나고 정말 가성비 좋다는 평을 받고 있어서 별 망설임 없이 예약 구매했습니다.

여기서, 이 기기의 구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이어폰이나 앰프 등 음악청취용 기기를 자주 리뷰하는 유튜버와 제가 즐겨보고 있는 한 선생님의 블로그였습니다. 페이스북을 했다면 아마 더 빨리 이런 기기를 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SNS를 하지 않아서 '광고'에 대한 노출이 정말 많이 줄었고, 그만큼 필요하지도 않은데, 갖고 싶은 물건 을 알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Youtube....)

보기만 해도 귀에 땀이 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어제밤에는 몰래 페어링만 하고 오늘 사용해봤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히터를 켜고 음악을 들으며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켰는데, 놀랍더군요. 이 정도라면 여러 사람이 모인 공간에서도 나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란 공간은 집중해서 일을 하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혼잣말 에도 주의를 쏟게 되는 때가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왠지 일을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기분일 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