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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건조기 설치를 위해 베란다 건조기에서 전기 뽑아오기

 

완성된 콘센트 

 

왜 직접하게 되었을까?

이렇게 전기선까지 만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결혼 전에는 신혼집에 들일 가구도 만들고, 당연히 집에서는 전구도 갈기는 했지만 전기선을 만지게 될 줄이야. 이번 작업을 하면서는 '우선 전기에 대해 아는 게 없고,' 그래서 뭐라도 잘못되는 게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어릴 때에는 라디오를 분해해 본 적은 있지만 다시 작동시킨 적은 없어서 실컷 전기테이프를 감고도 전원이 안 들어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자, 아무튼 건조기를 베란다에 놓기 위해 베란다에 있는 건조기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블로그로 찾아보고 전기공사하는 분께 문의하니 12만원 정도에 해당 작업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래 블로그 예처럼, 업자분께 맡기면 '주름관'을 사용해서 노출되는 전선을 마감하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흰색 몰드'로 처리하기를 바랬습니다. 주름관의 경우 벽에 또 여러개의 피스를 박아야 하지만, 몰드는 3M테이프로 가능했습니다.

12만원이란 금액은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지요. 세탁실에 설치한다면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LG에서 판매하는 거치대/스택의 가격이 12만원입니다. 애초 12만원 정도 추가 지출은 생각하고 있었지요.

집에 있는 세탁기에는 신발 세척 기능 때문에 그 위에 건조기를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사제 앵글을 사서 올릴 수는 있지만 그런 경우에 LG직원분은 설치를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AS받을 때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건조기도 진동이 있기 때문에 너무 높은 위치에 있으면 그만큼 위험성이 커지나 봅니다. 세탁실에 손빨래를 할 수 있는 수전이 있는데, 그걸 떼어낼까 생각도 했지만 정말 공사가 되는데다가 쓸모 있는 걸 떼어 내려니 아깝더군요. 그렇게 궁리하던 끝에 베란다에 건조기를 넣으면 되겠다고 생각했고, 건조기에 전등, 송풍기, 모터가 있으니 전기가 들어올 것이고 그 전기를 끌어쓰면 되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검색.

아래 블로그를 참고해서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최대한 깔끔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깔끔하게 작업한 것 같아서 아주 으쓱했습니다. 모쪼록 이 글 보시는 분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받은 글

아래 블로그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필요한 도구

  • SV 전선 2.5SQ 3C 4M :

2.5SQ는 전선의 굵기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용량의 전기를 사용하려면 전선이 더 굵어야 합니다. 위에 참고한 블로그를 보고 2.5SQ를 샀습니다. 3C는 전선이 세 가닥. 뜯어 보면 녹색전선이 보이는데, 그건 접지를 위한 겁니다. 건조기로 들어오는 전선도 세 가닥이었고 굵기도 2.5SQ였습니다. 전선이 굵어서 부들부들 하지는 않습니다. 두꺼운 철사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저는 4m를 구입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습니다. 1m이상 남았기 때문에. 

  • 접지 콘센트 2구 

아내는 '방우형 콘센트'라고 콘센트에 덮개가 되어 있는 걸 바랬습니다만, 그건 욕실 전용이고 '매립형'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접지 콘센트 2구 짜리를 샀습니다. 링크한 제품을 사면 됩니다. 딱 콘센트만 있는 제품을 사면 됩니다.

  • 흰색 몰드 4호 3M  

몰드는 선택하면 됩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2.5SQ 굵기의 전선이 들어가려면 4호 짜리를 해야 하더군요. 베란다 벽이 흰색이나 아내가 원하는대로 흰색을 주문했습니다. 3m를 해도 충분했습니다. 

  • 3M(쓰리엠) 몰딩양면테이프 25mm
  • 니퍼 : 전선 피복을 벗기고 전선을 자르는 데 사용했습니다. 전문 공구보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쓸만은 합니다. 
  • 롱노우즈 : 콘센트에 전선을 넣을 때 사용했습니다. 
  • 십자 드라이버 : 콘센트 작업시 필요 
  • 칼 : 전선 피복 벗길 때 니퍼와 함께 사용
  • 작업 장갑 : 목장갑입니다. 절연장갑을 사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 줄톱 : 몰드를 자르는 데 사용 

건조기 전기 연결

 

일단, 집 차단기를 내립니다!! 제일 중요합니다!!! 

 

녹색만 신경써서 연결하면 됩니다. 

 

칼이나 니퍼를 이용해서 전선을 벗깁니다. 한 1.5cm 정도 벗겨냈습니다. 보시다시피 두껍습니다. 

 

 

건조기를 열었을 때 

 

왼쪽에서 전선 두개(천장 건조대) - 전원 공급

이미 작업이 끝난 사진입니다만,

저 커넥터 위에 스위치처럼 튀어나온 것을 누르면서

양쪽으로 빼줘야 합니다. 

 

 

천장 건조대로 연결되는 선 

 

이 선은 손댈 필요가 없습니다. 나중에 그대로 다시 연결할 거니까. 

 

 

녹색을 기억하세요. 

 

녹색 접지선만 주의하면 됩니다. 녹색은 녹색끼리. (나중에 콘센트 연결할 때도)

기존에 2cm 좀 못 되게 벗겨뒀네요. 

저기에서 한 4cm정도 더 벗겨냈습니다. 

처음에는 전선 중간을 조금 벗겨내서, 이어붙이려는 전선 끝과 작업하려고 했으니 힘들더군요. 

그래서 4cm 정도 더 벗겨내서 

기존에 있던 전선+새롭게 연결하려는 전선을 나란히 두고, 붙여서 

전기테이프로 열심히 감아줬습니다. 

 

 

아까 봤던 완성 사진 

 

전선은 딱딱하고 공간은 좁아서 기존에 있던 전선은 그대로 살렸습니다. 

이때 꼬옥~ 잘 끼워줘야 합니다. 

이 작업이 끝나고 나면, '차단기를 켜고' 

제대로 전원이 공급되는 지 천장 건조대를 작동시켜 봅니다. 

저는 한번 안되어서, 다시 차단기를 내리고, 

저 커넥터를 다시 뺐다가 연결했습니다! 

 

 

전선이 빠져 나올 구멍

 

아무리 찾아봐도, 아무도 새롭게 연결한 전선이 어떻게 천장 건조기에서 빠져나오는지 

상세히 설명하거나 보여주는 사진은 없더군요.

가장 깔끔한 방법은 구멍을 뚫는 것인데, 천장 건조기 본체는 재질이 딱딱했습니다.

천장에 있으니 제대로된 '드릴'이 아니면 구멍을 뚫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작은 전동드라이버+작은 드릴피스+커터칼로 전선이 지나갈 만한 구멍을 냅니다. 

저 부분이 천장 건조기의 '커버'인데, 구멍은 집의 바깥쪽을 향하게 해서 되도록 눈에 띄지 않게 했습니다. 

 

 

 

 

 

이런 게 없었다면, 가스레인지에 쇠젓가락을 달궈서라도 구멍을 냈을 겁니다. 

 

 

일단 구멍을 뚫고 칼로 조금씩 구멍을 들여갔습니다. 

본래 '동그라미' 모양으로 뚫으려고 했는데, 플라스틱이 두꺼워서 이쁘게 안되더군요. 

사포가 있다면 가능했을텐데, 그것도 없어서, 

칼을 넣어가며 '사각형' 모양으로! 

 

 

그리고 전선을 통과시킵니다. 

몰딩을 벽에 고정할 3M양면테이프가 도착하지 않아서, 

전선 끝을 전기테이프로 마감하고 하루를 기다립니다. 

 

몰딩과 전선 삽입

 

잠시 재료를 두고 구경 

 

몰드는 1m로 잘려 옵니다. 저걸 고대로 붙이기만 하면 좋겠지만 한번은 잘라야 했습니다. 

예전에 다이소에서 사둔 줄톱을 썼습니다. 

만약 줄톱이 없다면 칼로도 가능하겠지만, 위험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몰드는 보시는 것처럼, 벽에 붙는 부분과 커버로 되어 있습니다. 

레일처럼 밀어 넣을 수도 있지만, 아래 커버 부분을 잘 조여주면 

커버를 바로 씌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써야 합니다. 

전선이 무거우니, 누군가가 전선을 약간 들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본래 붙어 있던 양면테이프는 떼어 냅니다. 

베란다에 '탄성 코트'인가 뭔가 하는 게 발려져 있고, 

베란다 벽이 '아주 맨들맨들'하지 않기 때문에 이 양면테이프로는 제대로 고정이 안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전선이 두껍고 무거워서 더더욱 더 강력한 양면테이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산 3M테이프는 힘도 좋았습니다. 

 

 

테이프를 붙이고 작업. 

아낌없이 테이프를 붙여줍니다. 

최대한 눈에 안 띄게 하기 위해서 

천장 건조대에서 나온 전선은 벽 쪽으로 붙게 작업했습니다. 

콘센트 작업

전기를 내립니다!! 

 

 

2구 콘센트를 열고, 어떻게 배선해야 하는 지 봅니다. 

녹색 접지선만 잘 기억하면 됩니다. 

단, 접지선은 콘센트 입구에 있지요? 저기에 딱 맞춰 들어갈 수 있도록 

접지선은 좁 잘라 주는 게 좋습니다. 

 

 

롱노우즈로 끝을 오므림 

 

참 이쁘게 자르긴 했습니다. 

콘센트에 있는 나사 세 개를 풀고, 

그 아래에 저 선을 넣어서 잘 연결되도록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저렇게 고리처럼 만들어서 넣은 다음, 

약간 당겨서 나사에 걸리게 하려고 했는데, 

저 상태로 끼워넣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펴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사를 잘 조여줍니다. 

 

 

콘센트에 연결된 모습 

 

연결이 잘 됐습니다. 

어렵지는 않지만, 전선이 두꺼워 아주 수월하지도 않습니다. 

 

콘센트 뒷면도 테이프로 

 

우리집!!인데도 불구하고 아내는 벽에 못 치는 걸 싫어하네요. 

그래서 일단 콘센트도 테이프로 고정합니다. 

 

모두 마무리된 모습니다. 

전선이 어떻게 마감됐는지 보여드립니다. 

 

천장 건조기에서 빠져나온 전선 
몰드를 따라 벽으로 이동 
벽을 타고 출입구 쪽으로 

 

콘센트 위에 전선이 조금 노출되어 있는데, 

저것도 좀 안 보이게 해달라고 해서 지금은 

남아 있던 몰드로 저렇게 노출된 부분도 마감했습니다. 

이것으로 끝~~ 

 

경험치 +10 

 

 

총평 

블로그를 보면서 필요한 것도 알게 되었고, 작업 과정도 알게 되어 막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무언가 잘못 견드려서 작동이 안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전선이 좀 단단하고 무거우니 옆에 반드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격은 비쌌지만, 3M테이프는 제 값을 했습니다. 몰딩으로 전선을 처리한 것도 좋았구요. 투자할 만 합니다. 

 

주의할 것

1. 첫째도 둘째도 안전. 작업 전 차단기는 반드시 내린다. 

2. 튼튼한 지지대 위에서 작업한다.

저는 튼튼한 '식탁' 위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의자를 두고는 작업 못합니다. 

3. 날카로운 도구 사용에 조심해야 한다. 

칼이나 니퍼, 잘못 놀리면 크게 다칩니다. 되도록 장갑을 끼고 사용하고,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