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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여수 웅천친수공원 앞 해수욕장에서 피서 이제 7월이니 떳떳한 여름이다. 남부지방에는 별로 비를 뿌리지 않았어도 일단 일주일 정도 지속되던 장마를 겪었으니 이제 정말 여름이다. 태풍이 올거라는 예보를 보니 이제 피할 수 없는 여름이다. 우리 동네 다른 한 가족과 오늘은 여수 장도로 향했다. 장도로 가는 길에 봐두었던 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차를 타고 가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리니까 부산 해운대로 가는 것과 시간상 큰 차이는 없다. 도미노 피자에 점심을 시키기 전까지는 오늘 놀러간 장소의 이름을 알지도 못했다. “웅천친수공원” 공원 앞에 해수욕장이 있다. 블로그 검색을 했을 때는 일부러 ‘만든’ ‘인공의’ 해수욕장이라 들었다.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잠시 궁리해 보지만 검색은 하지 않고 그저 즐기리로 한다. 8시 40분에 진주를 출발한 .. 더보기
해운대 공영 주차장, 바다, 해변, 6월의 여름 부산 본가에 갈 일이 있어서, 가는 김에 해운대에 가기로 결심했다. 작년 이맘때쯤, 아빠 칠순을 맞이해서 어렵사리 가족들이 일부 모여서 까멜리아에서 식사를 했다. 그때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바로 보이는 해운대 해변에서 아이들이 잠시 놀았는데, 역시나 우리 아들은 너무나 물놀이를 좋아했다. 다시 6월이 되었고, 해운대에서 놀아보지 못한 딸도 데리고 오고 싶어서 오늘은 해운대로 향했다. 목적지로 우선 '해운대 공영주차장'을 찍고 갔다. 공영주차장이 여러 개인데, 오늘 우리 가족은 동백 사거리 공영주차장에 차를 댔다. 최종 목적지는 광장 주차장으로 하고, 경유지로 위치상 먼저 눈에 띄는 주차장들을 경로에 넣고 갔다. 해변의 중앙으로 갈 것은 아니고, 웨스틴 조선에서 바로 보이는 해변에서 자리 잡을 생각을 했기.. 더보기
잠실 롯데 - 가렛 팝콘 롯데월드 타워(혹은 서울 스카이)로 가기 전, 페이스북 메시지로 나의 영국인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서울에 온 걸 모른채, 그저 머지 않아 보자, 형 식으로 메시지를 나에게 보냈고, 나는 나 지금 서울이야. 중앙박물관 가고 있는데, 괜찮으면 나와. 라고 답을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나는 진주를 벗어나 서울에 와서, 동생은 여수를 벗어나 서울에 와서. 중앙박물관 관람을 다 마치고 같이 잠실 롯데로 왔다. 동생(이하 R)은 롯데에 아시아에 단 하나뿐인 미국 팝콘 집이 있어. 한국 치즈 팝콘이랑 맛이 달라. 라고 했다. 롯데 타워 관람을 마치고 바로 지하 1층 Garret 팝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찾아보니, 아시아에서 유일한 가게는 아니었다. 한국에는 단 하나뿐이다. 당.. 더보기
서울 여행 마무리 3시간 55분을 쉬지 않고 달려서, 서울에서 진주 도착. 사진은 시간의 역순.. 진주에서는 먹을 수 없는 파파존스 피자로 서울 식사 마무리. 도미노 피자에 길들여진 우리지만, 파파존스는 적어도 ‘도우’는 도미노 피자보다 훨씬 맛있었다. 오후 날씨가 시원했고, 돌담길 아래를 걷기 좋았고, 차없는 거리라 아이들은 가져간 킥보드를 타고 마음껏 달렸다. 오늘의 교훈: 킥보드는 늘 챙기자 큰 서점 구경을 시켜주러 갔지만, 크다는 것 빼고는 별 임팩트가 없었다.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나는 오랜만에 영어학 관련 책장 앞에서 제목을 구경했다. 몇 권은 사서 읽어야지 생각. 사람을 구경하는 새, 새를 구경하는 아들, 그런 아들과 새를 보는 나. 흐르는 물은 사람에게 쉼과 힘을 준다. 서울에서 마신 단 한 잔의 제대로 .. 더보기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특별전시 오늘 목적지는 두 곳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고 롯데타워. 동생 집을 기준으로 먼 곳부터 가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박물관 관람을 생각보다 진지하게 잘 했다. 박물관이 10시에 문을 열기 전, 나와 아내는 고 이건희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로 만든 특별전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차를 기다려야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시간 가량 살펴보고, 특별전도 40분 정도 만에 살펴봤다. 미술 작품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좋은 작품을 보고도 그냥 지나갈까봐 제목과 작가 소개를 꼭 읽어봤다. 이중섭 님의 작품과 모네의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어른 입장료가 7000원인데, 아깝지 않았다. 전시장 안이 넓지 않고, 큰 작품이 많지도 않은데, 관람객끼리의 거리 유지가 안되었다. 천천히 걸어가며 여유있는 관람을 할 수 없.. 더보기
여수에 여유 호텔에 가본 적도 있고, 조식을 먹은 적도 있지만, 그런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딸에게 호텔은 낯선 곳이었다. 카드를 대야 문이 열리고, 카드를 꽂으며 불이 들어오고 에어컨이 돌아간다. 종이 네 장을 주고 자리에 앉으면,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이 가득하다. 접시에서 음식을 비우자 마자 사람이 와서 그 빈접시를 치워준다. 호텔 지하에 있는 편의점에 갔을 때는 한국말이 유창한 외국인 노동자분이 있었다. 내 손으로 해야 할 많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대신 돈을 지불하고, 편하다 라고 생각하는 게 어떤 점에서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느낌이다. 아무튼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노동하지 않으니, 그저 자동으로 되는 것 같은 호사가 신기하기만 하겠다. 그렇게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 더보기
여수의 장도 장범준의 ‘여수밤바다’라는 노래가 나온지도 10년이 지났다는 걸, 조금 전이 아이들과 그 노래를 들여보려고 찾다가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략 신곡’이라는 게 10년 묶은 노래라니.. 아무튼 그간 여수에 온 적은 있으니 정말 밤바다만 보고 갔거나, 아쿠아리움만 보고 갔었다. 오늘은 짐을 챙기자마자 장도를 향했다. 이름도 깔끔하다. ‘장도’. 장도로 넘어가는 다리 왼편으로는 해수욕장이 조성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캠핑도 하고 있었다. 도심에 있는 해수욕장과 캠핑이라니… 너무나 훌륭한 조합이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공간일 것 같다. 야외에서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해변에 데크도 깔려 있어 보행이 쉽다. 모래사장은 좁지만, 아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진주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 더보기
집 떠나면 여행 오랜만에 농월정. 좋은 날씨라 캠퍼가 많다. 텐트치지 않아도 되니, 좋다. 도착하자마자 식었더라도 맥주 한 캔을 뜯는다. 아이들과 물가에서 좀 논다. 오늘 낮기온은 20도까지 올랐는데, 바람이 불어 여기는 시원하기만 하다. 돌알 줒고 던지고, 나무를 줍고 던지고. 집 나오니 여행이다. 거리유지, 넘치는 확진자 덕분에 마음은 어느때보다 움츠려 있었다. 밖으로 나와 가슴은 편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해먹에 누워서 한번 더 읽었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만큼은 “나도 더 생산적인 인간이 될 수 있겠다.” 착각하게 된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헤르만 헤세늬 ‘싯다르타’를 읽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고기 굽는 냄새에 늘 이 동네 고양이들이 몰려들었다. 이번에는 아들이 간식을 준비했다. 해가 지기 전에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