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설명회, 부모님과의 첫만남

2016.03.28 21:51

우리 교실


지난주 교육과정 설명회가 있었다.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회이긴 하지만, 학교를 찾는 부모님들의 관심은 담임선생님을 만나보는 것. 아무래도 1학년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편이다. 아직도 학교는 찾아오기 쉽지 않은 곳이라는 대부분 생각하고 계신 것을 보면, 앞으로도 학교가 얼마나 많이 변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담임으로, 부모님들이 가진 생각들을 듣고 싶다. 어떻게 내 아이에 대해서 아주 ‘객관적’이고 ‘냉철할’ 수 있겠냐만은 그래도 부모님이 관찰하는 학생의 모습을 듣는 것은 담임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부모님이 학생을 안내하고 양육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다. 이 또한 학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반 학생은 총 36명. 부모님은 7분이 오셨다. 아버지는 단 한 분. 
우선 부모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딸 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말씀드렸다. 
포스트잇을 한 장 나누어 드리고, 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좀 써서 책상에 붙여 놓으라고 말씀드린다. 
작은 메모이기는 하지만, 부모님에게도 우리반 학생에게도 큰 선물이 된다. 
엄마, 아빠가 학교에 찾아와 써둔 메모는 일년 동안 소중하게 책상 한 켠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내가 담임으로 학급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 말씀드린다. 아직은 만들어 가고 있는 학급문고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창틀을 지키고 있는 작은 꽃화분에 대해서도 말씀드린다. 

학생들과의 ‘상담’은 미뤄두었다. 우선 관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작년 ‘상담’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학기초부터 너무 큰 부담을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은 익숙해진 상태에서 이야기를 해야 그나마 나을 것 같고, 또 관찰을 통해서 알게된 것들을 확인할 수 있어야 또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상담’이라고 부를 만한 ‘상담’이 되지 않는 데, ‘상담하자’ 부르는 것도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서 미뤄뒀다. 정말 ‘상담’이라기 보다는 ‘담임선생님과의 차 한잔’ 시간으로 부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차’를 준비해야 겠다. 

벌써 3월이 지나가고 있다. 우선 학급에 벌여놓은 일들이 있는 데, 4월이 되면 그 일들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 

매일 아침 교실에 들어가면 학생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창가를 지키고 있는 꽃화분들을 만지며 살핀다. 우리 교실에서 모두 잘 자라기를. 꽃 하나 말라가도 마음을 졸이게 된다. 학생 하나가 기분이 우울하면 더더욱 마음을 졸일 것이다. 모두 소중하게 잘 자라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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