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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Stuff

소중한 것에는 이름을..




학생들의 편지에 답장을 하려고 편지지를 사러 갔다가, 정말 오랜만에 견출지를 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견출지를 사고, 갖고 있는 펜에 이름표를 붙였습니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크레파스, 실내화, 필통 등등에 그렇게 이름을 열심히 써붙였었는 데, 점점 제 물건이 제 것임을 표시하지 않게 되었네요. 



점점 갖게 되는 물건은 많아졌으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줄었기 때문이 아닐까?

비오는 날, 누군가 실수로 내 우산을 가지고 가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은, 비오는 하교길 우산은 저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것인지 표시라도 해두어야, 길에 떨어지더라도, 착한 사람을 만나 저에게 돌아오지 않을지요? 

잃어버리더라도 다시 되찾게 되길 기다리게 되지 않을지요? 

유일한 것을 찾기 힘든 대량생산, 포화소유의 시대에 내 것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그 행위 자체로 겸허한 의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물건 '나의 것임을 알릴 수 있는' 표기를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