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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겨울 방학 동안의 생활기록부 내 마음만 바쁜 출근길 딸은 티비 앞에 앉아서 양갈래로 묶고 땋아줘 오늘따라 내 굵은 손가락은 세 갈래 머리칼 사이를 어지럽게 오가고 머리칼은 흘러 내 손가락 사이로 빠진다 자꾸 딸을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시작되는 싸움 싸움이 끝난다고 누군가 이기는 건 아니다 생활기록부만 남는다 끝날 때까지는 늘 미완 매년 바뀌는 지침 하지 말라는 게 늘어나는 데, 해야 할 일이 줄어드는 건 아닌 듯 학생들의 활동이… 라지만, 올 한 해도 학생들은 대개 앞만 보고 책상에 앉아 있었다 대학은 요구하고, 학생들은 어리둥절하고, 교사는 속이 타고. 생기부에만 잡고 있어도 방학이 다 가버릴 것 같은데, 보충수업도 있었네 내일은 끝이 나니까 그래, 이제 시작이다. 싸우자 더보기
불편한 목과 마음이 출근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뻐근하다. 잘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아프니 억울하다. 잠이 인풋이면, 개운함이 아웃풋이어야 하지 않나. 지난 일주일은 아버지 사고 때문에 아주 정신이 없었고, 몸은 피곤했고, 마음은 괴로웠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월요일이 다가오는 게 싫었다. 그래도 ‘학교 가기 싫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나쁜 생각은 잘 말하지 않는다. 내가 들으니 그렇다. 내가 말하고 내가 들으면, 나는 내 말을 더 믿게 된다. 나쁜 말, 좋지 않은 생각에는 확신이라는 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하루 종일 아픈 목에 신경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때마침 오늘이 야간자율학습 감독이었고, 꼼짝없이 나는 14시간 학교에 잡혀 있었다. 일부러 학교에 좀 더 일찍 갔고, 컴퓨터를 켜고 메시지를 열어보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