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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나의 하루를 관장하는 신이여 9시 31분. 집이 엉망인 채로 커피를 간신히 내려서 식탁에 앉았다. 내 집중력은 딱 휴대폰 화면 크기만 하고 내 필력은 딱 접이식 키보드만 한 것 같다. 노트북을 꺼내면 또 ‘시간 죽이기’ 모드에 돌입하고 딱 이 모드가 좋다. 딸 등원길에 아파트 상가 안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멘토스를 하나 샀다. 700원. 그 옆을 보니 멘토스 초코도 있다. 그렇다. 초코는 무조건 팔리니까. 하지만, 멘토스는 초코를 내놓으면 그 정체성을 잃게 되는 거 아닌가? 된다고 모든 걸 팔면, 뭐든 파는 가게가 된다. 아, 그것도 나쁠 건 없겠다 싶다. 딸은 그렇게 산 멘토스를 처음에는 그냥 집에 갖다 두라고 했다. ‘먹을 게 아니면 왜 샀어? 그냥 하나 먹고 가. 나머지는 집에 둘께.’ 하고는 입에 하나를 넣어줬다. 멘토스 한.. 더보기
20190305 화요일, 딸의 등원 20190305 화요일 딸과 등원길 대화 딸 : 아빠는 왜 먼지마스크 안 해? 나 : 응, 할거야. -엘리베이터 나 : 아, 오늘 오빠 물통을 안 챙겨줬네. 딸 : 어, 엄마가 없어서? 나 : 아빠가 깜빡했다. 그래도 학교에 물 마시는 곳이 있으니 오빠가 알아서 하겠지. 딸 : 왜? 나 : 오빠 학교에도 물마시는 곳이 있데. 딸 : 왜? 나 : 응 , 목이 마르면, '목말라, 목말라, 목말라.'이런 생각만 계속 들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물을 마실 곳을 만들어줘야지. 딸 : 응. 나 : 유치원에도 물 마시는 거 있는 데 봤어? 어제 있던데. 우리딸 그런 물 마시는 거 좋아하잖아. 딸 : 응. 나 : 오늘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이, 물 마시는 방법, 화장실 가는 방법 가르쳐 주실거야? 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