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름

복숭아를 깍습니다 복숭아를 무척 좋아하는 아내는 복숭아 털 알레르기가 있다. 복숭아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가 지나가기만 해도 아내는 팔이며 손이 간지럽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는 복숭아를 좋아한다. 그러니 나는 사오고 씻고 깍아야 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복숭아를 깍아 먹은 적이 없다. 우리 엄마는 복숭아를 씻어서 조각으로 잘라 줄 때는 있었어도 깍아주지는 않았다. 출장 갔다가 퇴근하는 길에 하나로 마트에 들렀다. 올해 복숭아는 처음 산다. 우리 가족은 모두 단단한 복숭아를 좋아한다. 손으로 눌러볼 수 없지만 단단한 놈을 잘 골랐다. '단단하다'고 쓰여 있을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뒤집어서 꼭지 부분을 잘 봐야 한다. 꼭지가 이쁘지 않으면 맛도 없다. 복숭아를 깍아 주니 아내는 고맙다며 먹는다. 나는 과피에 붙은 .. 더보기
여름 가다 오늘 10월 들어 처음으로 긴팔을 꺼내 입었다. 학교를 마치고 퇴근하는데, 학생들의 이야깃 소리 "야, 이제 춥다 추워." 가을은 인기척도 없이 겨울을 끼고 왔다. 더보기
오늘, 진주, 하늘, 지브리 12시 30분쯤 보충수업을 마치고 퇴근하는 시간이다. 자전거용 고글로는 햇볕을 견뎌내기 어려울 만큼 밝고 맑은 하늘이다. 간신히 눈을 뜨고 사진으로 남기는데, 어디서 본 것처럼 매일 매일이 ‘지브리스튜디오’에서 그려내는 그림 같은 하늘이다. 길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다. 삐빅. 울리는 안전문자 알람 소리에 휴대폰을 열어보면, 폭염을 주의하라는 안내문이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을 삼가하고, 15분에 한번씩 물을 마시라는 내용이다. 가장 더운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는 나는 갈수록 몸이 녹을 것 같다. 그래도 한줌 바람과 큰 구름이 내려주는 그늘 덕분에 갈 만 하다. 비오는 날보다 더 사람들이 없다 자전거길에. 사진을 찍을 때는 눈을 다 못 뜨고 찍은 것 같은데, 휴대폰으로 다시 봐도 하늘이 쨍하.. 더보기
2021년 7월 장마. 남강 월화수…. 자전거를 못 탄 게 3일째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도 자전거 타고 출근이다.’ 라고 스스로를 응원하며 독려하며 자출을 한다. 일단 자전거를 타면 내가 일으키는 바람에, 내가 밀고 가는 힘에 기분이 좋아진다. 3일 내내 비가 많이 퍼부어서 오늘에야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오랜만(?)이니 아주 살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다. 비가 많이 오기는 왔나 보다 초천 힐스테이트 뒤에서부터 이어지는 작은 개천이 아주 강이 되어 버렸다. 남강 방류량도 많이 늘었나 보다. 금산교 구간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데, 교각이 많이 잠겼다. 비가 안 오는 틈에 걷는 분들도 제법 자전거 도로에 나와 있다. (물론, 자전거 도로에는 늘 걷는 분들이 많다. ㅠ) 남강변도 물이 산책로를 덮쳤지만, 충무공동은 더 하다. 가.. 더보기
아디다스 테렉스 Agravic TR GTX 구입, 여름 자출, 고어텍스, 브롬톤 예보가 정확한지 모르겠다. 매년 여름이 되면, ‘올해 불볕 더위’, ‘폭염’, ‘긴 장마’, ‘여러개의 태풍’… 에 대한 기사가 나오지 않나. 이런저런 근거를 가지고 하는 이야기겠지만, 결국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올 해에는 매일 자출을 하고 있으니 예보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게다가 아침에는 괜찮다가도 오후에 갑자기 하늘이 뿌예지고 비를 뿌리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있다. 본격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면 가방에 판초우의(People’s Pancho)를 챙기고, 비가 올 수도 있다라고 하면 파타고니아 토렌쉘 풀오버를 준비한다. 이틀 전에는 별다른 예보없이 갑자기 비가 내린 적이 있어서, 이제는 매일 토렌쉘 풀오버는 가방에 넣어 다닐 생각이다. 나의 브롬톤은 평페달이 달려있다. 가장 즐겨신는 운동화는 나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