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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산타의 배신 산타의 배신 크리스마스인데, 아들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새벽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나는 늦게 일어나 아들에게 갔다. 선물 포장은 뜯겨 있는데, 아들은 기분 좋은 얼굴이 아니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아이패드 미니가 갖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린다. 아들이 울면, 나도 울음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나는 조심한다. 아이패드 미니가 많이 갖고 싶었구나, 선물이 다른 거라서 섭섭했구나 물으니, 아들은 이제 더 운다. 아들을 안아주며, 산타를 조금 원망한다. 산타가 두고 간 선물은 문에 걸어 쓸 수 있는 미니 농구대다. 나쁘지 않은데? 이건 내 생각이고, 아들은 생각이 다르다. 그래도, 조립해서 방 문에 걸어두니 아들은 제법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오늘 아들과 나, 딸은 여러 번 자유투 대결을 하며 놀.. 더보기
산타가 없다구요? 작년부터 아들은 산타의 존재를 의심해 왔다. 그리고 올해에는 산타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우리에게 선물을 요구했다. 가타부타 말은 않고 아들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문했다. 산타는 있을까? 아들과 산타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도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짧으면서도 강력하게 산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에게 산타는 믿음의 문제다. 산타가 있느냐 없느냐는 논의의 주제가 되지 못한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서 그렇다. 산타를 믿는 사람에게 산타는 있고, 산타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산타는 없다. 우리는 실제로(이 단어 선택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달리 다른 단어를 쓸 수 없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많이 믿는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