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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잠들기 전에 읽는 책 | 식물에 기대어 울다 이승희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다. 마치 명상과도 같은데, 책 속의 글을 바라보는 내 눈에서 최대한 힘을 빼려고 한다. 그리고 미간 사이의 긴장은 최소로 유지한다. 이 책은 시인이 쓴 산문이라 그런가 문장 하나하나가 운문 같아서, 시인은 잡아내어 “어이, 시인양반, 시는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는 것이요?” 묻고 싶어진다. 시인은 슬픔이 많고, 끝끝내 마당이 있는 집을 구해 나무와 꽃을 심었고, 비 오는 날에는 화분들도 꺼내놓고 감히 식물 앞에서 담배를 피운다. 잘 알아듣기 힘든 말이 있으나, 아는 듯 모르는 듯 모르는 듯 아는 듯, 그냥 읽어나갈 수 있어 좋다. 한숨 쉬는 시인에게서 나는 ‘아득바득’을 벗어나는 힘이랄까 의지를 배운다. 세상 초연하게 바라보면서도 그런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싸움.. 더보기
코로나 시대, 더욱 방과후 수업을 열심히 해야합죠. 코로나 시대, 더욱 방과후 수업을 열심히 해야합죠. 학교에는 수많은 공문이 온다. 그렇다고 모든 교사가 모든 공문을 읽지는 않는다. 공람이라는 항목이 있다. 학교로 온 수많은 공문은 예전에는 대개 교감선생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서 각 업무로 지정되었다. 마치 폴더와 같은 온라인 상의 문서함이 있어서, 내 업무에 해당하는 공문은 내가 접수하여야 한다. 최근에는 교무행정전담주무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주 오래전에도 교무실에서 갖은 잡무를 하는 분이 있기는 했다. 그때와 지금의 주무관은 비슷한 듯하지만, 제법 많이 다르다. 아무튼 주무관이 학교의 업무분장을 보고 공문을 배당한다. 그리고 공문을 접수한 교사는 모든 교사가 읽고 앍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공문은 공람을 시킬 수 있다. 그러면, 교사는 교무행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