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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외면일기

코로나 3차 접종과 진주문고

1차, 2차 백신까지만 맞으면 끝날 줄 알았지. 부스터 샷은 필요없다고 할 때, 그래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어제 아침 일찍 동네 소아청소년과에 전화를 했다. 화이자만 있다고 했고, 나는 1, 2차를 화이자로 맞았다. 10시까지 가니, 어린이 환자들은 없고, 코로나 백신을 맞으러 온 사람들만 가득했다. 1, 2차 때도 주사 맞은 팔이 약간 묵직한 것 빼고는 별 이상이 없었다. 그렇다고 3차를 맞으면서 전혀 걱정이 안 되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2차보다 3차가 힘들었다는 사람도 있고. 어제는 별 일 없이 잘 보냈다.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으며 낮에는 잠을 조금 잤다.

오늘도 통증 같은 것은 없었다. 2차 때보다 팔이 뻐근한 것도 덜 했다. 하지만, 그냥 침대에 누워 있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몸도 많이 쳐지고. 낮에도 한 두 시간 누워서 자고, 점심을 먹고도 바로 다시 잠들었다. 그렇게 한 두 시간 자고 있으니 딸은 심심하다고 난리. 가끔 들어와서 내가 깼는지를 보고 가는 바람에 나는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2시간 넘게 잘 자고 일어나서 그럴까 몸에 기운이 돌았다.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다. 컨디션이 돌아오면, 내일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주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차를 타고 출퇴근했다. 겨울 자출을 위해서 장갑도 사고 새 자전거 세팅도 다 해뒀음에도 자출, 자퇴를 안하고 있다. 아무튼 아이들과 가기 제일 좋은 곳은 일단 진주문고다.

가자, 진주문고로.
독서모임 책을 아직 정하지 못해서, 오랜만에 책도 구경하려고. 아이들이랑 같이 진주문고에 간 것도 제법 시간이 지났고. 진주문고 혁신점으로 갔는데, 지하 1층 주차장이 만차였다. 2층으로 가서 주차를 했다. 딸은 내가 말해주자 주차한 구역 번호를 외웠다. A19.

에스컬레이터

딸은 에스컬레이터 타는 것을 좋아해서 진주문고 혁신점을 좋아한다. 지하 2층이니 에스컬레이터 타는 구간이 늘었다. 1층으로 올라가니 기다란 천을 멋지게 매달아 뒀다. 크리스마스 기분이 약간. CGV 영화 상영 목록에는 스파이더맨이 있다. 아들은 보고 싶다는데, 극장에서 저 영화를 볼 수 있을까. 나는 매트릭스를 꼭 극장에서 보고 싶은데. 그건 혼자 가서 봐야지.

진주문고 원화전시

진주문고 안에 사람이 많다. 아들은 좋아하는 책을 찾으러 뛰어 가고, 딸은 머리띠 구경해도 되냐고 묻는다. 곧 둘 다 갖고 싶은 책을 찾아온다. 뭘 살 때는 요령이 좋은 아들은 세 권 한 세트인 책을 구해온다. 정식 해리포터 시리즈는 아니지만, 해리포터에 관한 책이다. 딸은 코디 스티커북이다. 아빠, 머리핀 구경해도 돼? 응. 구경해. 아빠는 여기서 책 고르고 있을께. 정말 구경만 하고 온 딸은 이제 책을 하나 고르더니 진주문고에 마련된 의자로 가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내가 어렵게 고른 책은 김영민 교수의 책. 당장 다음번 모임에 읽을 책은 아니지만, 이번 책은 평이 좋더라. 독서 모임을 진행하려면, 책을 선정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힘든 일이다. 누군가에게 맡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다. 오로지 독서 모임만을 위해서 책을 읽는 것도 아니라, 점점 좋은 책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내가 읽은 책이 적어서 이제 고전을 선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서점을 다녀오니 다시 피곤하다. 큰 통증은 없지만, 내가 겪는 이 몸의 불편이 백신 때문은 맞는 것 같다. 아주아주 경미한 몸살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다. 열은 없지만, 온 몸이 노곤하고, 사지를 움직이기 싫은 몸. 내일은 나아지겠지만, 아무래도 자출은 힘들겠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