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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수업이야기

코로나 시대 첫 보충수업

Photo by Siora Photography on Unsplash

 

코로나 시대의 보충수업이라니.

안되지만 않으면 뭐든 가능한 게 학교다. 그리고 오늘부터 보충수업이 시작되었다.

영어 보충수업 신청자 : 7명

총 시수 : 8시간 (내가 4시간, 다른 선생님이 4시간)

수업 시수에 대해서

너무 짧은 시간이라, 어떤 상상을 해야 이 수업을 의미있게 만들까 고민하게 된다. 매일 한 시간씩 공부해서 8일을 하면 바꿀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상상하기 어렵다. 도저히.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한 주에 한 번만 만나고, 오프라인 수업에 만나기 때문에 이 만남은 8주간 지속된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식에 대해 조언하고, 성취해야할 목표를 설정하고 확인한다면 학습 멘토로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 단 신청한 학생이 7명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지도를 해주려면 상당한 시간이 든다는 점.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기로 했고, 학생들에게 작성하도록 할 서식을 정했다. 서식은 간단하게 만든다. 첫 수업 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자신의 공부에 대해서 한번 쓰도록 하고, 그 시간에 학생들을 상담한다. 상담 후 결정하겠지만 수업 내용은 학교에서 수업 시간을 이용해 배운 것으로 한다. 보충수업 시간을 통해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고, 다음 시험에서는 성적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수업 내용을 모두 같이 앉아 복습하지는 않습니다. 단어가 많이 부족하다면 단어장을 만들어서 단어를 외운다. 독해가 부족하다면 문장을 분석은 하겠지만, 우선 '소리내어 읽는 시간'이 중요하다. 시험 범위를 기준으로, 문장을 몇 개 골라서 해석해보는 것을 좋겠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영어 공부하는 시간을 확인한다.

수업의 진행

  • 4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말하기 - 공부를 도와주기
  • 작성해야 하는 서식 나눠주기
  • 읽기 유창성을 보기 위한 독해 지문 읽어주기(수업 시간에 사용한 텍스트)
  • 개인 상담 및 영어 읽기 수준 파악

수업 후

소리내어 영어 읽기에서 자주 관찰되는 문제

  • 우선 개별 단어를 정확하게 소리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 areas → area 소리 내는 경우
  • 짧든 길든 '끓어 읽는' 게 아니라, '쉬다가' 읽는다. 끓어 읽기의 요령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그리고 기꺼이 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내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학생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이다. 보충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은 모두 영어 학습에 도움이 필요하다. 일단 진단은 대략 했으니, 이에 대해 처방을 해야 한다. 대개 1: 다수 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만 해왔던 터라, 개별적인 조력은 익숙하지가 않다. 하지만,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도움을 줄 생각이다. 한번에 여러가지 많은 것을 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4번의 시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4번은 그저 어떤 '기점'으로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기만 한다면 분명 성과는 있지 않을까. 적어도 새로운 '내 학생'들을 발견한다는 성과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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