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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들과 뽀모도로 연습하기

같은 책 두 권


삼일 전부터 아들과 같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책이다. 오른쪽의 영어 원서 제목이 더 좋고 표지도 좋은 것 같은데, 우리말로 직역한다고 해서 좋은 제목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분명 번역해서 출팔하는 측에서도 고민은 많이 했을 듯. ‘배움에 대해 배우기’ 정도면 어땠을까 싶지만, ‘배움’은 ‘공부’보다 폭넓어서 출판사에서는 ‘공부 방법’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책의 내용을 잘 드러내는 제목은 번역책이기는 하다. 뇌신경학자가 뇌과학을 기반으로, 효과적으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그 공부가 반드시 성적에 대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공부할 것인가? 에 대해 설명하는데, 글이 쉽고 초등고학년 정도에게도 어필할 만한 재미있는 비유와 삽화를 사용하고 있다.

나는 이미 알고(?)있는 내용들이 많지만, 이 참에 아들과 함께 읽으면서 아들에게 잘 생각하는 방법, 미루고 싶은 일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같이 연습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나도 여전히 많은 일을 미루지만, 아들보다 훨씬 일이 많은 편이니 그럭저럭 잘 해내고 있다고 할까. 잘 생각하는 사람이 되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잘 생각하게 되면, 더 생각하게 되고, 더 생각하게 되면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창의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책 속에는 뽀모도로 방법도 소개되는 데, 미루는 습관을 떨치기 위한 방법으로 안내하고 있다. 사람들은 쉽게 집중력이 약해서.. 라고 말하는데, 그 평가가 옳은 지 그른지와는 별게로, 다짐을 한다고 집중력을 높이거나 더 긴 시간 집중할 수는 없다. 좋은 방법과 훈련이 필요하다.

엊그제 이미 뽀모도로 방식에 대해 설명했기 때문에, 어제부터는 그 방법은 연습하고 있다. 오늘 해야 하는 일을 모두 마치고 Forest 앱을 열어 시간을 15분으로 맞췄다. 뽀모도로 방법은 25분 동안 집중하고 5분 쉬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아직은 처음이니 15분간 집중하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먼저 오늘 읽을 분량을 넘겨가며 중간 제목은 무엇이 있는 지, 어떤 사진이나 그림이 있는 지 살펴본다. 그 중 아는 게 있는지, 아니면 왜 그런 사진이 있는 것 같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본다. 그리고 15분 간 같이 읽고, 나중에 읽은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

아들은 6분이 남은 시점에 휴대폰을 열어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확인했고, 알람이 울릴 때까지 잘 읽어냈다. 그리고 아들과 이야기를 했다. 오늘 읽은 부분은 뉴런을 외계인으로 비유하고, 생각을 ‘쥐’에 비유해서 어떻게 우리의 생각이 전달되며,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서 어떻게 지식이 저장되고 뇌가 생각을 더 빠르게 하게 되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뉴런과 시냅스가 나오는데, 그 부분도 이 책은 아주 쉽게 잘 설명했다. 그리고 하나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얼마나 비유metaphor가 유용한지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아들과 책에 나온 비유가 어떤 근거로 만들어 진 것인지 이야기하고, 일부러 비유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비유를 직접 만드는 건 좀 어려워 했지만, 설명하려 애쓰는 가운데 비유의 개념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파악했을 것 같다.

그렇게 한 20분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해야 할 일을 먼저 할 수 있을 지 생각하고 방법도 짜냈다. 내일 아침에는 함께 해야 할 일을 먼저 해보는 연습을 한다. 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좋은 활동이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좋은 활동이 될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