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는 EBS온라인클래스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21학년도도 당연히 온라인으로 진행될 게 예언되었음에도 별다른 플랫폼의 변화가 없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의 경우 네이버와 손잡고 웨일 브라우저 기반의 아이톡톡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개학 직전까지도 베타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어서 학교들이 선뜻 아이톡톡을 선택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Zoom은 교육계정에 대한 무료 서비스를 7월까지만 제공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7월이 되면 또 한번의 변화를 겪게 될 것 같습니다.
EBS 온라인클래스의 달라진 점
일단 EBS온라인클래스는 메뉴와 생김새가 좀 바뀌긴 했습니다. 채팅기능, 화상수업 기능, 영상 편집 기능이 추가 되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점은 강좌를 개설하고, 강의를 여러 학급에 배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불편함이 많습니다. EBS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가져다 쓰기에는 여전히 가장 편한 시스템일 겁니다. 저는 EBS강좌를 가지고 와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좋은 점보다는 불편한 점이 여전히 눈에 띕니다.
실시간 수업의 형태와 장단점
작년에 온라인,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실험해봤습니다. 학생들마다 선호하는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온라인 수업의 경우 실시간수업과 탑재된 영상을 보고 학습하는 방식 두 가지에는 장단점이 분명했습니다.
실시간 수업의 장점은 선생님이나 학생이나 모두 느끼는 겁니다. 서로 의사소통 가능하다는 겁니다. 물론 실시간으로 하더라도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여전히(교실에서처럼)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채팅이나 화면으로 일단 학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고, 학생의 질문에 답도 바로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생들 중에 실시간 수업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수업이 끝나면 지나가버리니 혼자서 복습한다거나 자신만의 속도로 공부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각자의 속도로 공부한다 라는 점은 탑재된 영상을 보고 학습할 때 가질 수 있는 장점입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영상을 멈출 수도 있고, 자기가 원하는 교과의 순서대로 학습할 수도 있습니다. 원한다면 다시 돌려볼 수도 있습니다. 단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시판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도록 했지만, 게시판에 글이 올라온다고 해서 선생님에게 푸시알림이 오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빠르게 자기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오픈채팅방 만들기
앞으로는 온라인클래스에서 실시간 조종례도 해보고, 필요하면 실시간 수업도 해볼 생각입니다만, 일단 동영상을 탑재하는 수업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학생들고 쉽게 질문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카카오톡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밴드나 다른 방법을 사용할까 했지만, 학생들이 카톡을 가장 편하게 생각하더군요. 그래서 오픈채팅방을 만들었습니다. 단톡과는 다르게 오픈채팅방은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오픈채팅방의 장점
- 개인의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채팅 참여 가능
- 프로필이 노출하지 않고 채팅 참여 가능
- 기존의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모두 사용
- 부방장을 지정해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음
학생들의 휴대폰 번호와 카카오계정은 소중한 개인정보입니다. 일단 빠른 연락을 위해 저는 학급의 경우 단톡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이고, 다른 사람의 프로필 사진 등을 보고 비방하거나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일러두었습니다.
오픈채팅방 개설 후 초대
- 채팅방은 학교이름/수업이름으로 개설했습니다.
- 초대링크를 복사하고, 그 초대링크로 QR코드를 만들었습니다.
- (비밀번호라고 할 수 있는) 참여코드도 같이 공유합니다.
- 하나의 문서를 만들고, 초대링크, QR코드, 참여코드를 넣어 인쇄하여 학급에 게시했습니다.
-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을 위해서 메일주소도 공유했습니다.
오픈채팅방에서의 규칙
- 학생은 입장하자마자 학반번호/이름으로 대화명을 변경해야 합니다.
- 그렇지 않으면 강퇴당합니다. (혹여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취한 조치입니다.)
- 질문은 채팅방을 통해서만 하고, 혹시나 교사 연락처를 알더라도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합니다. (모두가 보는 곳에 질문을 하면, 다른 학생들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여러 사람의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 질문하는 시간은 학교의 일과 시간 안으로 한정합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는 질문하지 않도록 막습니다.
이렇게 일단 공지했는데, 아직 많은 학생들이 입장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채팅방 관리에 관심을 보인 학생에게 부방장 권한을 주었습니다. 이제 질문이 나오면 답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어떤 질문이든 질문에 대해 글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럴 때에는 간단히 영상을 만들어서 올릴 생각입니다. 학교에 수직 거치대를 갖다두고, 질문이 들어오면 간단히 영상으로 제작하여 공유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