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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페이스북 비판 기사

안개와 창

연일 쏟아지는 외신의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 기사를 보면서, 페이스북을 빠져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페이스북을 떠나면서 내가 즐겨 듣던 분들의 소식을 못 듣게 되었지만, 나쁜 플랫폼에서 좋은 학습은 가능하지 않다. 플랫폼 제공한다는 페이스북의 거짓말은 이제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 이전에도 sns가 있었지만, 이런 비판을 받는 거대 기업은 없었다. 아니, 거대 기업 자체가 없었겠다.

최근의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는 페이스북이 내부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거기서 관찰되는 사실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의 소유)은 특히 어린 여학생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자신의 얼굴이나 신체에 대한 불만을 높게 만들고, 우울감을 높이며, 자살 충동 자극할 만하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본래 자신에게 불만이 높은 여학생들에게서 관찰된 결과'라며 얼버무리려 했다. 게다가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앱을 준비하면서, 어린이들이 '아직도 착취되지 않은' 자원이라고 보았고, 어린이들을 인스타그램에 끌어들임으로써 어떻게 수익을 높일지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어린이들이 무엇을 보는지 관찰하고 그들에게 타깃 광고까지 할 수 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그 프로젝트는 잠정적으로 중지된 상태다.

Like를 받는 사진은 오로지 멋지고 행복한 사진이다. 그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 현실을 포장하고, 사진을 올리지 않더라도, 나만 빼고 다 행복하고 멋지고 늘씬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여러 비니지스들이 모두 인스타그램으로 와서 인스타그램을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고, 청소년들은 그런 홍보의 대상이 될 뿐이다.

주로 보는 뉴욕타임스에서는 페이스북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은 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매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고, 페이스북이 우리나라 정치나 차별에 크게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지 않느냐라는 생각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페이스북은 특정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혐오발언에 대해서 아무런 제지를 가하지 않았고, 사용자를 상대로 심리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스탠퍼드 대학생이 그저 다른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페이스북이지만, 이제 더 이상 친구와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저 돈벌이를 위해 사용자의 정보를 개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거대 기술 기업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