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44

드디어 끝났다. 71만이 얘기하겠지.

오늘은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수능시험 감독이라, 절대 늦으면 안된다 생각하고 6시에 일어나서, 7시에 시험장에 도착했다. 감독관 다운 차림(?)을 하고 나서서 그런지, 차에서 내리니 찬 바람이 몸안으로 헉하고 밀고 들어왔다. 사람들이 감독대기실을 채우고, 또 주의 사항을 듣고, 감독을 시작. 1교시, 2교시, 4교시 감독을 하게 된다. 한 시간 수업할 때는 서있는 게 힘든지 느끼지 못하는 데, 시험장에서 한 시간 서 있는 건 대단한 고역이다. 물론 앉아서 시험치는 아이들만큼 긴장된 마음은 아니겠지만, 그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아야 된다고 교육(?)받기 때문에,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 그나마 좀 더 부담이 되는 부감독이 되길 바라지만, 두번 정감독을 했다. 열심히 하는 아이도 있고, (일찍 ..

일상사 2010.11.18

[아이들에게]어제보다, 오늘보다, 내일 더 잘하자. #샘_

아이들에게 늘 가르침을 주려고 하지만, 늘 '지식'을 전달하는 데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조언'이나 '삶의 목표'에 대해서 가끔 얘기해주려고 합니다. 저는 이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제 인생도 많은 추억으로 쌓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설픈 조언을 하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하며, 자신을 지키고, 행복해지기 위해 하루하루를 즐길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고등학교에 오니, 아이들의 지친 모습을 자주 보게 되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끔 이런 얘기를 해줍니다. '옆에 앉은 친구보다, 더 잘해야지, 더 공부 많이 해야지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제 했던 것보다, 오늘 했던 것보다, 내일 좀 더 잘해야지~ 생각해..

교실에서의 그룹활동이 가능할까?

지난 겨울, 경상남도 교육청 주관 중등영어교사 영어심화합숙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연수 내용 자체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많은 영어선생님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큰 자극이 되고, 서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발령을 받고, 학습자 중심의 수업이나, 그룹활동 중심의 수업을 꾸려나가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사실 그렇게 수업을 운영해오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산중학교 신하식 선생님의 수업 관리에 대해서 들으면서 '그룹활동'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강의식','일제식' 수업에 비해서 신경도 많이쓰이고, 선생님이 준비해야할 게 좀 더 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활동을 적절하게 분배하고, 그룹과 학급 전체를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

학교이야기 - 나는 어떤 사람인가?

올 한해를 함께 보낸, 우리 반 녀석들에게 그동안 찍어뒀던 사진을 씨디에 담아 선물했습니다. 39장을 구우려니 시간 엄청 가더군요. >.< 그리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전에 간단한 설문을 했습니다. 제 학급경영에 대한 짧은 평가라고 할까요. 설문의 제목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였습니다. ^-^ 그중 ‘담임선생님은 어떤 사람인 것 같습니까?’ 라는 좀 막연한 질문을 던졌는데, 이런 답들이 달렸네요. 짧은 답글들이지만,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좋은 사람 자상하다 자기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사진 찍는 거 좋아하고 수업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외국프로그램을 보여주는 사람 무서운 사람 남자 잘생긴? ^^ 핸섬 가이 아주 자상한 분 아주 좋은 사람 성품이 좋은 사람 결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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