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Stuff

아마존에서 구입한 제품(책) 반송 방법

타츠루 2021. 10. 28. 21:29

우리는 이제 문앞 배송에 익숙할 뿐더러, 문앞반품도 익숙하다. 물건을 받았는데, 마음에 들지 않거나 화면으로 봤던 것과 다르면 반송요청을 하면 된다. 그러면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그 다음날에 택배기사님이 내 반품 물건을 가지고 간다. 그리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미국 아마존에서 받은 물건은 어떨까?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본 적이 있지만, 반품은 해본 적이 없다. 물건이 잘못와서 그건 그것대로 가지고, 새로운 물건을 받은 적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마존에서 이제 한국으로 직배송도 하기 때문에 반송은 어찌되려나 궁금해는 하고 있었으나, 반송을 경험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주문한 책이 사진처럼 찢어진 채로 왔다. 한 두 장이 아니다. 흠. 한 장이면 그냥 반품도 귀찮고 하니 그냥 볼까 싶기도 한데… 참을 수가 없다.


알맹이가 빠진채로 배송된 책

책값은 8달러 정도, 배송비가 5달러. 우리나라 서점에서 주문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존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중에 이 책도 그냥 더 했었던 것이었고, 우리나라에서 주문함녀 시간도 더 많이 걸렸다. 가격으로 봐도 그냥 아마존에 주문해도 괜찮았다. 그랬는데, 이런 책을…


아마존 앱에서는 고객센터와 연결할 수 있는 버튼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컴퓨터를 켜고, 고객센터와 연결.

반품 요청 과정

 

처음부터 사람인 근무자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선택하면, 아마존에서 오는 전화를 받을 지, 채팅으로 할 지 묻는다. 당연히 채팅.

I got the book but some pages are ripped off.


찢어진 부분을 사진으로도 찍어두었는데, 그런 사진은 요구하지 않았다. 아마존 쿠폰으로 받고 싶은지, 내가 결제한 수단으로 환불 받고 싶은지 물어서 당연히 ‘내가 결제한 수단’(카드)으로.

그러고 나면 환불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짜고짜 printable label을 보내줄까? 아님 QR코드를 보내줄까? 라고 묻는다.
무슨 말이냐고? 다시 물으니,
일종의 반송 정보가 담긴 종이다.
Label로 보내달라고 하니, 메일로 보낸다고 한다.
반품 접수는 되었고, 가까운 DHL 센터로 가서 물건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음.. 아주 간단한데?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DHL센터를 검색하니 가장 가까운 곳이 사천이다. 우리나라에 DHL서비스 센터가 많은 게 아니다. 게다가 사천DHL서비스 센터에는 상주하는 직원이 있는 게 아니라, 미리 전화해서 시간 약속을 하고 물건을 접수해야 했다.

반품용 라벨


메일로, 그리고 내 아마존 계정으로 반품용 라벨과 invoice가 도착한다. 그걸 출력해서 사천 DHL로 갔다.
물론 가기 전에 전화로 연락을 했다.


사천 DHL 서비스 센터



내가 갖다줘야 하는 불편함을 빼면, 반품의 과정은 아주 간단하다.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자잘한 증거를 다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고객센터와 채팅을 할 때, “내가 한국에 사는데, 그래도 반송에 문제가 없느냐?” 라고 물었는데, “나도 너가 한국에 사는 거 알아. 하지만 전혀 문제 없어.” 라고 말했다.

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DHL이 있는 사람이라면 편하겠다. 다행히 사천DHL에서 반품이 되어서 멀리 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자가용이 없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반품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편리한 시스템을 다시 확인했다. 국내 택배만큼 편하지는 않지만, 전세계에서 물건을 배송할 뿐만 아니라, 반송 서비스도 이렇게 매끄럽게 만들어 놓은 아마존의 힘에 놀라게 된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저품질의 물건에 대한 저가공세로 파고들지 않았다면 아마존이 더 맹렬히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