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모임 39

새로운 독서 모임에 참여 - 첫 책 '임파워링'

하나의 책을 읽고 요약하기 쉽다는 건 그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그만큼 간결하고 강력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좋게 평가하면 그렇다. 아주 긍정적이거나 수용적이지 않은 나는 책 한 권을 받아 들고 이 책은 나에게 지식을 주거나 감동을 주거나 감명을 주는지 묻는다. 임파워링을 한 줄 평하면 학생의 선택을 넓혀주는 수업 방식에 대한 나의 주의를 환기시켜준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책만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 교-수-평-기 관련한 책부터 익히 여러 가지 경로로 접했던 김덕년 교장선생님이 이끄는 책 모임이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독서 모임에 참여했다. 운영하시는 밴드에 라디오 진행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신다고 하셔서 정년 퇴임을 하신 줄 알았는데, 명예퇴직을 하셨단다. 그 이..

책/책모임 2023.08.25

8월 먼북소리 모임 '일상의 낱말들'

참석자: 7명(이태, 정민, 박승, 정경, 구나, 이호, 김수*) 장소: 도시달팽이 2호 일시: 2023.8.18.(금) 19:00 오랜만에 제법 많은 사람이 모였다. 한 달에 한번 모임이라 한번 빠지면 두 세 달을 못 보게 되기도 한다. 덕분에 근황 이야기가 시간이 많이 들었다. 좀 안타깝고, 좀 위로하고 싶고, 그래도 서로 들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시간이다.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모두에게 주어져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공간이 많지 않다. 이 책에 대한 평은 모두 좋은 편이었으나, '에세이는 읽을 수가 없다.' 는 평을 해주신 한 분 때문에 재미가 있었다. 모임을 위한 책을 정하면서 누구나 마음에 들고, 누구나 배울 게 있을 수는 없다. 모두가 별 말 없이 잘 되어..

책/책모임 2023.08.19

7월 모임. 영화 <패터슨>을 보고

이번 달 독서 모임은 책이 아니라 영화다.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시집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영화 을 보기로 했다. 책을 읽지도 않고 책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영화를 한번에 앉아 보지 못하고 틈만 나면 멈추거나, 요약판을 찾고는 하는 요즘에 특히 같이 앉아 영화를 보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두 시간도 되지 않는 영화가 오랜만이다. 짐 자무시 감독은 그 이름만 들어봤는데, 패터슨을 보고 나니 감독의 다른 영화도 보고 싶었다. 패터슨에서 패터슨으로 나오는 애덤 드라이버가 워낙 매력적이라 놓칠 수 업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던 중에, 아내로 나오는 골프쉬테 파라하니의 매력도 알게 된다. 패터슨 이라는 도시의 잔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만으로도 영화에..

책/책모임 2023.07.23

먼북소리 4월 모임: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우치다 타츠루

먼북소리 4월 모임: 우치다 타츠루 4월 21일 19:00 도시달팽이 전혀 쉽게 읽을 수 없지만 독자를 어느새 구조주의 4총사에게로 안내하는 우치다 타츠루. 이 책은 꽤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 있었다. 아마도 우치다 타츠루 선생이 좋기 때문에 사뒀던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는 푸코도 라캉도 읽어보리라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언젠가가 지난 한 달이 되었다. 얼마전 읽은 "왜 읽지 못하는가"(자비원)에서 훌륭한 입문서의 예로 이 책을 들었다. 일단 사두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비원님의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읽어야 하는 때가 무르 익었다. 책을 읽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어려우면 생각을 하지 않고, 알만하면 아는 대로, 궁금하면 밑줄을 긋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었다. 또 오랜만인 독서 모임 같지만, 아무튼 ..

책/책모임 2023.04.23

20221118(금) 인간은 기능하지 않는다

20221118(금) 인간은 기능하지 않는다 먼북소리 11월 책 "인간의 피안" AI, 인간복제, 황우석, 감정, 이성, 논리, 공감, 인간, 가짜, 진짜, HER, 트렌센던츠, 당신 인생의 이야기, 사람, 장소, 환대, 가을 SF소설이 주는 매력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릴 때에는 잠시 시간만 있으면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공상을 하고는 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공상이 많이 줄었다. 초등 5학년 우리 아들은 아직도 장난감 병정을 가지고 갖은 공상을 하며 놀이를 하는데, 나는 공상의 세계를 벗어난 지 오래되었다. 마치 크레마 빠진 에스프레소 같다랄까. 이번에 같이 읽은 "인간의 피안"에서는 AI, 신인간, 로봇의 집단 지성체라 할 수 있는 만신전 등이 나온다. 이미 많은 시간 많은 사람들이 로..

책/책모임 2022.11.20

가장 어둡고 나야, 해가 뜰까

#1103 교사독서 첫번째 모임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에밀 시오랑)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늘 모임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이 독서 모임에서 무엇을 얻기 위해 왔는지, 혹은 왜 왔는지. 2)읽은 부분 중에서, 기억에 남거나, 전혀 이해되지 않거나, 좋거나 나쁘거나 한 부분은 무엇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떠한지. 에 대해 이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한 번 정도는 코멘트를 달기로 했습니다. 1)독서 모임에 온 이유 밝히기 "선생님 덕분에, 때문에 오게 되었어요." 여러 선생님들의 이런 말씀을 들으니, 저는 부끄러워하며 웃다가 너무 좋아 울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두가지 표정 사이를 오가느라 제대로 웃지를 못했고, 울지도 못했습니다. ..

책/책모임 2022.11.03

7월 독서모임 사진

오늘의 책은 "김진애의 도시이야기"였다. 코로나로 걱정은 되지만,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라 그런지 마스크 쓰고 독서모임을 진행해도 갑갑함이 없었다. 한 회원분이 '진주 혁신도시' 계획부터 개발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셔서, 우리가 사는 진주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건, 달리 말하면, 모르면 보지 못한다와 같다. 도시를 살면서, 그 도시를 발견하지 못하면, 그 도시를 잘 살고 있는 게 아니다. 독서모임의 후기는 일단 내일 쓰기로 하고, 오늘은 사진만... 총총

책/책모임 2022.07.22

코로나 이후 첫 오프라인 독서모임 - 사람 사이의 인력

얼마 만에 오프라인 독서모임인가. 나는 오프라인 모임을 기다렸는 지 모르겠다. 온라인 모임을 오래 하다 보니 그렇게 익숙해져 버렸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만나니 좋았다. 만남은 대개 오프라인이었지만, 코로나 덕분에 만남의 양식은 다양해졌고, 온라인에 많은 사람들이 적응했다. 오늘 독서 모임의 내용과는 별게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온라인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었나 생각해 본다. 모임 앞 뒤로 소모되는 시간이 적었다. 모임을 준비하는 시간이 적으니, 남은 시간은 또 다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이야기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하게 되어, 나의 이야기가 방해 받는 경우도, 다른 사람의 말을 끊는 경우도 없다. 채팅도 사용할 수 있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오로지 하나의 방식(말..

책/책모임 2022.06.17

독서모임 먼북소리의 미래

오랜만에 커피숍이고, 오랜만에 학교 밖 사람을 만났다. 독서 모임을 꾸려 나가면서, 늘 겪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 2년간은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면서 온라인의 장점도, 온라인의 한계도 느꼈다. 그래서 만났다. 독서모임은 '독서'활동이기도 하고, '모임'이기도 하다. 어떤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그 모임의 역동성은 달라질 수 있다. 온라인 독서 모임의 경우 '독서'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린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판기에서 음료를 빼먹듯,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책 이야기만 나눈다는 점에서 '모임'의 성격은 다소 약해졌다. 어떻게 다시 이 모임을 정의할 것인가? 독서모임을 같이 시작한 교수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사이, 사르르 다음 달 모임은 오프라인으로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

책/책모임 2022.05.30

먼북소리 5월 모임: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한 배우나, 한 감독의 작품을 자꾸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우가, 그 감독이 줄 수 있는 분명한 무엇인가가 있어서가 아닐까? 배우가 늙어가도, 역할이 달라져도 그 배우에게서 무언가를 기대할 수만 있다면, 그 배우의 영화를 보게 된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김영민 교수는 정치에 대한 냉소를 경계한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그가 가진 위트와 유머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한발만 더 디디면 정치다 라고 이야기해준다. 혼자 산 속으로 들어가서 "숯불갈비나 처 먹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면, 우리는 정치의 그물망 아래에 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로 태어났기 때문에, 혹은 정치적 동물로 존재할 때에만 인간이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책에 대한 총평부터..

책/책모임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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