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2

메모의 의미

함양 농월정, 어제의 호우주의보를 견디며 조금은 모른 척하며, 그럼에도 뉴스에는 귀를 쫑긋 세우며 밤을 보냈다.서운하게 맑은 오늘, 가져온 책을 꺼냈다.조앤 디디온의 ‘베들레헴을 형해 웅크리다’이 책 표지는 정말 이쁘게 잘 만들었다.마치 읽으려고 작정한 사람만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든 것처럼, 혹은 책의 얼굴을 펼쳐둘 공간이 있는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비비안 고닉을 읽다가 조앤 디디안이 생각나서 이 책을 꺼냈었다. 긴 글이지만 마치 시처럼 나의 이해력을 시험하게 만들어 나를 아득하게 만들고 어쩔 수 없이 나는 당혹하여 계속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 대개는 내 지식의 짧음에 부턱대고 버럭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읽을만한 소재부터 찾아 읽는다.노트 쓰기에 대한 이 글. 여러번 읽으면 마치 알아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