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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20190305 화요일, 딸의 등원

20190305 화요일

딸과 등원길 대화

딸 : 아빠는 왜 먼지마스크 안 해?
나 : 응, 할거야.

-엘리베이터

나 : 아, 오늘 오빠 물통을 안 챙겨줬네.
딸 : 어, 엄마가 없어서?
나 : 아빠가 깜빡했다. 그래도 학교에 물 마시는 곳이 있으니 오빠가 알아서 하겠지.
딸 : 왜?
나 : 오빠 학교에도 물마시는 곳이 있데.
딸 : 왜?
나 : 응 , 목이 마르면, '목말라, 목말라, 목말라.'이런 생각만 계속 들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물을 마실 곳을 만들어줘야지.
딸 : 응.
나 : 유치원에도 물 마시는 거 있는 데 봤어? 어제 있던데. 우리딸 그런 물 마시는 거 좋아하잖아.
딸 : 응.
나 : 오늘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이, 물 마시는 방법, 화장실 가는 방법 가르쳐 주실거야?
딸 : 아빠랑 같이 할래.
나 : 아니야, 아빠는 유치원에 못 들어가.
딸 : 왜?
나 : 유치원에는 어린이들만 들어갈 수 있어. 어제는 특별히 입학식이라서 엄마, 아빠가 들어갈 수 있었어.
딸 : 왜?
나 : 아니~  너무 많은 어른들이 유치원에르어가면, 누가 착한 사람이고 나쁜 사람인지 알 수가 없잖아? 유치원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하는 곳이거든. 그러니까 아무나 들어오면 안되지.

딸 : 응 
나 : 정문에서 아빠랑 헤어질거야. 아빠는 딸 마치는 시간에 와서 기다릴거야. 정문으로 들어가면, 선생님이 계실거야. 선생님이 무슨 반이냐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잠시 서서)
나 : '어린이, 무슨 반이예요?'
딸 : '****반!'
나 : 잘했어!
그러면 선생님이 교실로 안내해주실거야. 그리고 나면 우리딸 이름표 있는데 신발을 넣고, 교실에 들어가서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가방도 정리하고 옷도 정리하면 돼? 알겠지?

딸 : '안녕하세요!'

딸은 정문에 다다르자 맞이하러 나와있는 선생님 얼굴을 보며 공손히 손모아서 90도로 인사했다. 나는 보지도 않고 그쪽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나는 딸을 세우고 '안아주고 가야지'했다. 딸은 나를 대충 안아주고 들어갔다. 그리고 뛰어서 유치원뜰을 가로질러 정문까지 갔다. 정문 앞에는 교무선생님이 서서 아이들에게 모두 반을 물었다. 딸은 잘 대답한 듯 했다. 정문 출입구에는 두 명의 선생님이 서계셨다. 아이가 신발을 벗는 것을 도와주고, 교실까지 따라가서 안내해주셨다.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 지, 들어가기 직전에는 나에게 '빠빠이' 손짓을 했다. 하지만, 보지 않아도 긴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딸, 잘 하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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