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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고등학교 축제 전야, 택배야 오너라. 우리는 언제까지 서로를 기억할까. 마스크 쓴 모습으로만 서로를 보다 보니, 나중에 마스크를 벗고 만나게 되는 날에는 서로 알아보기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축제전야 고등학생의 축제란 동아리 발표, 학급 부스, 갖가지 공연이 주된 테마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서로 다른 학교의 축제에 구경을 가기도 한다. 여고라면 남학생들이 찾을 것이고, 남고라면 여학생들이 찾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축제’라는 게 가능한가? 부터 따져봐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나름(?) 조심조심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학급별로 무언가 체험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서 꾸미고 있다. 나는 그냥 보드게임장을 만들었으면 했지만, 학생들은 오늘 하루 종일 귀신의 집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애타게 기다리는 택배는 오지 않고, 해야 .. 더보기
학교 축제와 학급의 케미 축제 준비로 왁자할 시간이다 이제. 학생들은 그 동안 갈고 닦은 혹은 축제를 위해 급하지만 열심히 갈고 닦는(?) 재주를 뽐내기 위해 연습이 한창이어야 할 시점이다. 작년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올해에는 뭐라도 하려고 준비 중이다. 요 몇주 코로나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아직은 긴급한 거리두기 대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는 축제를 준비 하고는 있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되고 나서 걱정이 안되는 상황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험학습도 한번 다녀왔고, 확진자, 밀접접촉자 등등 여러 사례가 있었지만, 어떤 사태든 심하게 악화되지는 않았다. 일단 귀신의 집 축제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위드코로나 분위기 때문에 학교 안팎으로 여러가지 분위기가 좋았다.. 더보기
2학기와 다음 학년도 업무분장 2학기가 되면 대개 학생도 교사도 학교에 적응이 된다. 학교에서의 일상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몸에 익는다. 서로 부딪히는 일은 적어진다. 교사들 간에도 적응이 되어서 서로의 거리를 제법 유지한다. 가까운 사람은 가까운데로, 먼 사람은 먼데로 유지한다. 그리고 나면 다음 학년도에는 어떻게 생활하게 될까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현재에 충실해야 행복하다고 하는데, 누구나 그런 잠언을 따를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하겠지만, 보통 인간의 레벨에서는 그게 쉽게 가능할리가 없다. 올해의 불편함을 겪고 나면, 내년은 어떠해야 할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쯤 되면(그러니까 2학기 1차 고사를 치고 나서 쯤이면), 내년에는 뭘 해야 할까? 하는 질문들을 서로 하게 된다. 나도 생각을 해보고 있다. 담임을 하고 있는 교사가.. 더보기
고등학교 교사의 일상적인 피곤함에 대한 기록 평범하게 피곤한 날이다. 오늘은 학교에서 민주학교 만들기와 관련한 연수가 있었다. 강사님은 몇 가지 질문을 주었고, 그 질문으로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었다. 놀라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점은 선생님들이 매우 피곤해 하는 데다가, 학교를 그만두는 것은 어떨까에 대해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그 점은 나도 다를 바가 없고, 오늘처럼 피곤한 날에는 더 열심히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8시에 학교에 도착해서 수업을 마치면 4시 30분이다. 그 사이 챙겨야 할 게 이것저것 많은데, 여기에 쓰려니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여러가지다. 아침에 학생들이 자가진단 했는 지 확인,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조례를 하는데, 와중에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학생들은 챙긴다. 가족 중 코로나 검사 받.. 더보기
학교 종이 ... 오랜만에 학교에 종소리를 실컷 들었다. 지난주에는 학교에 종이 울리지 않았다. 방송 장비가 고장이 나서 아예 기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나흘 정도 종없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불편했다. 8시 30분 아침 조례 시간임을 알리는 종부터 치지 않으니, 학생들은 제시간에 교실에 가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늦게 들어오고, 선생님도 수업 시간에 좀 늦기도 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서야, 학교에 꼭 종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치지 않으니 시계를 자꾸 본다. 평소에도 수업시간에 딱 맞춰 들어가거나 종이 울리면 곧바로 교실로 가려고 애쓴다. 1분씩 늦어도 50번이면 50분이다. 학생에게도 수업 시간에 맞춰 들어오라고 말하니, 교사도 맞춰 들어가야 한다. 종이 치지 않으니 더 신경을 쓰게.. 더보기
3월 1일 마음 잡기 좋은 날 휴직으로 1년, 업무 전담으로 1년. 덕분에 2년을 담임을 하지 않아서 일까 아님 3월이 다가오면 원래 이런 것일까 어떻게 담임으로 잘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제법 마음이 들뜬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은 3월 1일. 비가 와서 국기 개양은 하지 못했지만 조용히 하루를 보냈다. 개학이 3월 2일일 수 있는 것은 3월 1일이 있기 때문. 단 하루지만 월요일 하루를 휴일로 받아들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들과 있으면서, 신학기 준비하느라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오가기만 하다 보니 목이 뻐근하더라. 아이들은 미녀와 야수를 보는 사이 잠시 침대에 누워 있기도 했는데, 전혀 휴식이 되지 않았다. 운동앱을 열어 급히 운동을 한다. 푸쉬업만 한 100개 시키는 앱이었다. 꾸준히만 하면 월결제도 해볼.. 더보기
학생 생기부 틈틈이 기록하기 위한 노션(notion) | 템플릿 공유 update(2021.02.28) 바로 사용하실 수 있게 템플릿으로 공유합니다.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고, 템플릿으로 복사 하시면, 선생님의 노션에 추가될 겁니다. 학생들의 활동에 대한 기록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과목이라면 상시 기록하기 보다는 수행평가나 평가는 아니더라도 학습활동 중 학생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때에 기록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 기록을 마음 먹고 활동을 하기 때문에 노트북을 가지고 가든, 노트를 가지고 가든 그 시간 내내 기록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담임을 하게 되면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이 훨씬 많아집니다. 담임 학급의 학생들과의 대화는 정말 일상적입니다. 그저 이야기 하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결정하거나 협의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을 관찰한 기록도 기록할 시기를 .. 더보기
개학이 5일 남았습니다 청소를 마친 교실 😂 개학 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때 많은 선생님들은 '짧은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새 학기 시작을 위한 자료도 모읍니다. 업무를 맡은 분들은 업무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담임을 맡은 분들은 1년 동안 학생들과 어떻게 지낼지를 고심합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교실을 이쁘게 꾸민다거나 아기자기한 서식들을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줘야 할 것은 없습니다. 아니, 그렇게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정확히는 집에 있어도 쉴 수가 없어서) 학교로 갔습니다. 아직은 내 학교 가 아니지만, 일찍 가면 더 일찍 정이 들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오늘의 목표는 오로지 교실 청소였습니다. 청소기로 싹 먼지를 빨아내고 바닥을 물걸레로 닦고 여기저기 틈새도 걸레로 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