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떻게 Old Survivor는 500년을 살아남았나? Old Survivor : 무용함의 유용함 Attention Economy(이걸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나 모르겠다.)은 사람들의 주의, 집중, 관심을 구매의 대상으로 담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대부분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그렇다. 우리는 페이스북을 쓰면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서 ‘우리의 관심’을 쏟는다. 그리고 그 플랫폼을 만든 사람은 돈을 번다. 아주 많은 돈을 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우리는 사용자 user라고 불린다. 우리는 그저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들에게 고객은 광고주이다. 그들은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광고)의 편의를 위해서 UI(User Interface)를 개선한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벌게 된다. .. 더보기
포토카피 : 존 버거 글로 쓴 사진(존 버거) 왜 제목이 글로 쓴 사진인가 생각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다시 궁금해져서 역자의 설명이라도 있는 지 봤다. 이 책의 영어제목은 Photocopies 이다. ‘복사본’ 정도의 뜻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책 속의 글은 무엇을 복사한 것인가? 책을 일단 읽어가다가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 책 ‘글로 쓴 사진’은 굉장히 좋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인 Photocopies 가 원어민에게는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나라의 ‘복사본’과는 다를 게 분명하다. 우리 말에서 ‘복사본’이란 무엇인가? ‘진짜가 아닌 것’, ‘진짜를 대신하는 것’, ‘진짜보다 가치가 현저하게 낮은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Replica와 같은 뜻은 아니다. Repl.. 더보기
책 좀 사주게 어느새 책장은 가득 차 버렸다 읽지 않은 책은 스무 권정도 될까 이럼 안돼 읽지 않은 책이 서른 권은 넘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 집어든 책은 존 버거의 책 사둔지 2년은 된 것 같은데 밀리고 밀려 이제야 손에 왔다 묵혀둔 김치는 혀에 알싸 묵혀둔 책은 눈이 알싸 책 좀 사주게 책 좀 사두게 더보기
서가명강 |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최영기) 최재천 교수님의 책으로 시작한 ‘서가명강’시리즈.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에서 서가명강 이라는데.. 잘 만든 이름은 아닌 것 같다..만.. 그래도 책은 괜찮다. 최재천 교수님의 책도 좋았고, 그 다음 고른 이 수학에 대한 책도 괜찮다. 그다지 수학을 잘 했던 편이 아니라, 몇 개 안 나오지만 수학 공식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따라갈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수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 수학을 배우는 학생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 아이에게 수학을 시키는 부모에게 하고 싶은 것은 뚜렷하게 전해진다. 수학의 시작과 본질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완전한 시각의 제시다. 그리스시대의 수학은 철학의 한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것도 ‘완전한 형태’를.. 더보기
‘거울나라의 앨리스’로 가기 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드디어 읽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우리말로 번역된 것을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2시간에서 3시간이면 읽어낼 양이었다. 영어로 읽을 때는 자꾸 실패했는데, 내가 저자 루이스 캐럴의 언어유희를 알아들을 만큼 충분한 영어실력이 없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은 이유는, 그 다음 작품인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읽기 위해서였다. 최근 읽은 책에서나 다른 책에서도 저자들이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인용하거나 언급한 적이 여러번이라 무슨 책일까 궁금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지 않고 거울나라의 앨리스로 넘어갈 수는 없다. 어릴 때 만화로나 본 적은 있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이제 읽지 않고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시기가 되.. 더보기
작은 북소리 : 함께 자라기(김창준) 작은 북소리 : 함께 자라기(김창준) 독서모임 하는 날에는 늘 하늘이 좋은 것 같다 자기성장에 있어서 이 책만큼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두껍지도 않은 책인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밖에 없다. 오늘은 함께 자라기를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줌으로만 진행하는 방식에 지겨움과 모자람을 느끼고, 만나고 싶은 갈망을 느껴 작은 북소리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했다. 7월 1일부터 진주에서는 완화된 거리두기로 8명까지는 모일 수 있지만, 오늘 모임을 정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기준이 완화되었다고 해서 바로 우르르 모이기도 힘들기는 하다. 함께 자라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우선 부제에 달려 있는 애자일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저자도 설명하려 애를 쓰지만, 쉽게 설명할 .. 더보기
산미구엘과 딸이 오기 전까지의 시간 시험 감독을 마치고 학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편한데 학생들은 대부분 점심을 먹지 않고 간다. 시험 기간에 제공되는 식사고 무상급식이다. 하지만 안 먹고 가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자전거를 타고 출장을 갔다. 같이 가는 선생님이 태워줄까 물어봤지만, 자전거 타고 가는 게 더 좋아서 거절했다. 날씨와 상관없이 자전거를 타는 게 훨씬 좋다. 이제는 브롬톤 타는 데 익숙해져서 10킬로 정도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진주 시내는 멀어봐야 모두 30킬로 안이다. 아니 대부분은 20킬로 안 일 것 같다. 일을 하는데 하늘이 꾸물꾸물 급히 색을 바꾼다. 무엇이든 바싹 구울 것 같은 볕이었는데, 금방 비를 뿌릴 듯 찡그린다. 레인 재킷은 준비했지만, 비가 안 오는 개 더 편하다. 가방에 씌울 방수 커버를 두고 왔기 .. 더보기
찢겨진 마음 - The Broken Circle 찢겨진 마음 - The Broken Circle 요즘 Kindle로 읽고 있는 책은 아마도 작년에 아마존에서 받은 책이다. 책의 날을 맞아 무료로 나눠줬었는데, 한참을 읽지 않다가 최근에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을 보면서, 세계 곳곳의 전쟁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가 아프가니스탄에까지 관심이 가서 그런 게 아닐까. 이 책 The Broken Circle은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여성이 그 당시를 생각하며 쓴 책이다. 외국서적에는 특히나 이러한 종류의 회고록(Memoir)가 많은데,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방법이지 않은가 싶다. 오늘은 책을 읽고, 그 중 한 부분을 밑줄 긋고 잠시 생각해 봤다. “One cannot exist with a heart t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