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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기록할 틈이 없다는 문제 기록할 틈이 없다는 문제 하루를 기록하는 일은 년초에는 열심히 했었다. 매일 일어나는 업무상 기록도 열심히 했다. 지금은... 기록할 틈을 갖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기록하는 일을 뒤로 미루게 된다고 할까. 기록하는 일이 업무에 도움이 되고, 업무가 끝이 기록이 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않다. 좋은 방향이 아니다. 정신없이 보냈는데, 한 해가 끝나가고 있다. 결실을 맺어야 하는 시간인데, 한 해의 마지막에 내가 무엇을 얻고자 했는 지 잘 모르겠다. 어떻게든 돌아간다는 심정으로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 좀 더 시간을 내어 일을 하고, 정리하거나, 일만 하는 시간이 좀 줄어야 한다. 퇴근하는 길, 햇볕은 비출 것만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하나 찍어둔다. 거의 늘 나에게 안정감과 고민의.. 더보기
드디어 광주, 아이들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가다 광주에서 뭐하지 가족들과 광주로의 여행은 처음이다. 원래 광주에 숙소를 잡고 이곳저곳을 가볼까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실내시설만 다니기에는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아서 어제는 미술관 한 곳, 죽녹원으로 끝냈다. 오늘은 무엇을 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생각하고 있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선뜻 가지 못했던 이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이 518민주화운동이 아닌가.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광주사태라는 단어가 더 익숙했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계기교육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아이들과 가기에는 좀 망설여지기는 했다. 인터넷에서만 검색해봐도, 계엄군의 사격으로 수많은 시민이 죽고 다친 사진을 볼 수 있.. 더보기
가장 보통의 가족의 가장 보통의 하루에 대한 기록 어제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고, 또 누운채로 유튜브를 더 보다가 12시를 넘겨서 잠이 들었다. 덕분에 아침에는 늦잠이다…라고 해도 8시에 일어나버렸다. 아내는 아침에 내가 늦잠을 자도 깨우지는 않는다. 물론 일어나면 일을 해야 하긴 한다. 오늘은 특별히 놀러 다녀온 곳도 없다. 아이들은 왠일인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지 않았고 날이 추워서 일까 나도 별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너무나 평범해서 별 일 없이 지나간 하루를 기록해둔다. 아들과 딸은 9시 30분에 각자의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한다. 아들은 구몬수학을 해야 하고, 생각수학 문제도 풀어야 한다. 대개 문제를 풀다가 틀리거나 엄마한테 모르는 걸 물어본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하다가 쉽게 기분 나빠하거나 지쳐한다. 아내는.. 더보기
엄마의 초록이들, 차례없는 추석음식, 문방구와 엄빠의 목소리 추석 연휴는 시작되었지만, 추석이 되기 전에 부산 집으로 왔다. 엄마는 오기 전날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우리 오늘날에 맞춰서 음식을 하겠다고. 어제 엄마에게 전화를 했었고, 집에 들어서는데 기름 냄새가 가득했다. 우리 집에서는 차례를 지내지도 않는데, 엄마는 우리 먹이고, 싸서 보내려고 이렇게 음식을 했다. 아빠는 두부를 굽고 있었다. 엄마가 키우는 초록이들은 그 레퍼토리가 더 늘었다. 제법 나무 같아 보이는 녀석도 있다. 엄마의 고향은 강원도다. 어려서 일을 많이 해서 밭일이 싫었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일을 잘하고, 뭐든 잘 키운다. 내가 어릴 때 엄마는 이런 화초를 키우지 않았다. 직장에 다니며 딸 둘, 아들 하나 키우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하루는 고단 했을 테니. 어쩌면 조금은 여유가 늘.. 더보기
2021년 7월 장마. 남강 월화수…. 자전거를 못 탄 게 3일째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도 자전거 타고 출근이다.’ 라고 스스로를 응원하며 독려하며 자출을 한다. 일단 자전거를 타면 내가 일으키는 바람에, 내가 밀고 가는 힘에 기분이 좋아진다. 3일 내내 비가 많이 퍼부어서 오늘에야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오랜만(?)이니 아주 살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다. 비가 많이 오기는 왔나 보다 초천 힐스테이트 뒤에서부터 이어지는 작은 개천이 아주 강이 되어 버렸다. 남강 방류량도 많이 늘었나 보다. 금산교 구간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데, 교각이 많이 잠겼다. 비가 안 오는 틈에 걷는 분들도 제법 자전거 도로에 나와 있다. (물론, 자전거 도로에는 늘 걷는 분들이 많다. ㅠ) 남강변도 물이 산책로를 덮쳤지만, 충무공동은 더 하다. 가.. 더보기
아이패드 에어 보다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1인치가 도착했다. 오자마자 기존에 쓰던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0.5 를 옆에 두고 바로 데이타 전송에 들어간다. 설치된 앱이며, 앱 안의 파일까지 완전히 복사된다. 로그인이 필요한 경우라면 앱을 실행해서 로그인을 해주면 된다. 자료의 백업이 아주 간단해졌지만, 예전에 쓰던 것과 똑같은 상태를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새것'을 샀다는 기분이 좀 덜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생 때에는 Palm 사의 PDA나 WinCE 를 사용하는 기기를 사용했다. 그때에는 기기를 컴퓨터와 연결시키는 Sync부터 막히고는 했다. 필요한 앱은 직접 파일을 받아서 하나씩 설치해야 해서 기기를 교체하고 나면 새벽 한 두시까지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힘들긴 했지만, 재미도 있었는데.. 아이패드 에.. 더보기
고등학교 온라인 수업 운영 기록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입니다. 선생님들은 아무런 준비도, 사실상 아무런 물리적 지원도 없이, 자기 돈 주고 웹캠사고, 아이패드나 펜테블릿 사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정해진 플랫폼도 없고, 아직 출결이나 평가에 대한 가이드 라인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들은 해내실 거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때에, 저는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직 작성 중이지만, 며칠 간 작성했던 내용을 블로그로 옮깁니다. 모쪼록 어딘가에서 열심히 하고 계실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주여자고등학교 작성자 : 박승훈 yagatino@gmail.com 01. 초중등 온라인 개학 일정 및 수능 일정 변동 사항 02. (2020.4.1.기준) 교원 회의 결과 03. EBS 온라인 .. 더보기
비온 후 맑아도 흐림 어제 하루 비가 오고 오늘은 맑음. 제법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의 맑음이 반갑다. 물청소하고 깨끗하게 마른 밝은 화장실 같다. 큰 들숨도 쉬고 큰 날숨도 뱉는다.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는 데 힘이 난다. 식물만이 유일하게 햇볕과 공기, 물만으로 다른 동물이 쓸 수 있는 영양분을 만든다지만, 인간도 햇볕으로 마음의 양분을 만든다. 그건 그 양분은 좋은 기분. 어제는 비가 온다는 핑계로 수영도 가지 않았다.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을 요즘에는 경계하고 있어서 비옷을 입고 비를 뚫고 수영장에 가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집에서 쉬며 책을 읽었다. 그렇게 어제 틈나는 대로 읽으며 읽는 시간을 기록해봤는데, 3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더라. 딸 재우며 한 시간 읽은 게 통 시간으로는 제일 긴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