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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겨울 진주 에나길 걷기 대학에 입학하고 진주에 와서 처음 듣고 놀란 단어는 '에나' 대학교 앞 가장 인기 있는 분식집 이름이 '에나맛나'였다. '에나'는 진주사투리로 '진짜,정말로' 라는 뜻이다. 고로, 에나맛나 = 정말 맛있는.. 정도 되겠다. 진주에 이사온지도 1년이 넘었지만, 출퇴근만 하고 극장이나 가고 해서 아직도 진주 지리는 익숙하지 않다. 최근에는 버스를 몇 번 타보면서 정류장 안내를 들으면서 여러 명칭들을 익히고 있다. 하지만 걷게 되면 도시를 더 속속들이 알게 된다. 봄방학을 거의 마무리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고, 그냥 별 생각없이 걸으며 머리에게 쉴 시간을 주고 싶기도 했다. 남해 바래길을 갈까, 하동 섬진강길을 갈까 고민하다가 오가는 교통편이며 시간을 생각하니 안되겠다 싶어서 예전부터 한번 처음부터.. 더보기
걷기의 철학 20141019 써둔 글인데, 이제야 블로그에 올립니다. 당분간,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지 생각 중입니다. 학교에 와서 길을 좀 걷는다. 길이라지만, 학교 주변의 경사길을 걷는다. 별로 달라질 것도 없이 매일 똑같아 보이는 길이다. 그렇게 다를 바 없는 길이지만, 가끔 꽃이 피어 있기도 하고, 비온뒤에는 지렁이가 나와 말라 죽어 있기도 하다. 복도 한 켠에는 어떤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을 때도 있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 셋을 끼고 나를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이 땅의 주인은 저 고양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가 와서 젖으면 경사로를 따라 걷는 게 좀 힘들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쉬이 미끄러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아내와 아들과도 열심히.. 더보기
시드니 걷기. Surry hills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한 시드니행이라, 시드니에 대한 정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친구분들이 해보라고 한 것들 밖에 없었네요. 그래도 시드니에 도착했고,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도심을 걷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Surry hills에서 찍은 사진들만 정리해보겠습니다. 다른 곳에서의 사진이 몇 장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전날 노트북까지 들고 나가서 고생했던 터라, 대폭 짐을 줄였습니다. 벽과 벽사이. 셀프로 저를 남깁니다. 건물이 다 이뻐보입니다. 다양한 것들이 모여 있어 서로를 이쁘게 보이게 해주는 듯. 집 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번 들어가보고 싶어 지더라구요. 그림자도 이쁜 시간이 있습니다. 이런 거울에라도 가끔 저를 남겨줘야. 폐지 수집하는 할머니들이 생각났지만, 이 분은 그리 힘들어 보이.. 더보기
비오는 밤, 나는 맑았던 제주를 갑작스레 생각한다. [2009. 여름 제주] 걷고 걸어 제주를 둘러보았던 지난해 여름. 친구와 오토바이로 다니던 길을, 잊지 못해 다시 찾은 제주. 그 길을 다시 걸으니 발은 비명 질렀지만, 맘은 환호 질렀었다. [200. 제주를 걷다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을 허공에서 밟아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