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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014 수능전날인 오늘 아침부터 어수선하다. 내일이 수능이고, 오늘은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날이다. 지난주부터 책상의 낙서를 지우고, 흔들리는 책상들은 테이프를 발라가며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어뒀다. 사물함도 되도록 비우라고 말해뒀었고, 사물함 위도 정리했다. 사물함은 어제 정리를 일단 다 했고, 오늘은 책상배치도 하고, 반사될 만한 것들은 모두 가리고 수험번호도 붙여야 했다. 1교시가 지나가고, 아이들은 다시 청소한다. 어제 2시간의 청소 시간 동안 구석구석 쓸고 닦으면서 그간 청소시간에는 무얼 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들추면 들추는 곳마다 먼지가 스멀스멀 나왔다. 서랍 안을 모두 비우고, 다시 한 번 학생들 책상 위를 살피고 흔들리지는 않는지 살핀다. 타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책상도 있고, 이름 스티커가 붙어 있는 책상.. 더보기
드디어 끝났다. 71만이 얘기하겠지. 오늘은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수능시험 감독이라, 절대 늦으면 안된다 생각하고 6시에 일어나서, 7시에 시험장에 도착했다. 감독관 다운 차림(?)을 하고 나서서 그런지, 차에서 내리니 찬 바람이 몸안으로 헉하고 밀고 들어왔다. 사람들이 감독대기실을 채우고, 또 주의 사항을 듣고, 감독을 시작. 1교시, 2교시, 4교시 감독을 하게 된다. 한 시간 수업할 때는 서있는 게 힘든지 느끼지 못하는 데, 시험장에서 한 시간 서 있는 건 대단한 고역이다. 물론 앉아서 시험치는 아이들만큼 긴장된 마음은 아니겠지만, 그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아야 된다고 교육(?)받기 때문에,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 그나마 좀 더 부담이 되는 부감독이 되길 바라지만, 두번 정감독을 했다. 열심히 하는 아이도 있고, (일찍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