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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여고

선생님도 학교를 졸업한다 오늘로 이 학교에서의 근무는 마지막이다. 내일 새로운 학교에 가서 인사를 하면서 사실상 새로운 학교에서의 근무가 시작된다. 새학기의 시작이 3월이라고 하더라도. 코로나 때문에 회식 같은 것은 없지만, 오랜만에 교무실에 선생님들이 모였다. 개인 사정상 오지 못하신 분들은 빼면,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모였다. “자, 이임하시는 선생님들 여기 앞으로 나와서 서주세요. 일단 우리 학교에서 자리 옮기시는 분들이 어디로 가는 지 다 일단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면 선생님들이 각자 인사 부탁드려요.” 교감선생님의 말씀에 마음 속으로 무슨 말을 하나 생각하기 시작한다. 수업 내내 혼자서도 잘 떠드는 나지만, 이런 ‘발표’ 시간은 늘 부담이 된다. 모두가 나만 쳐다보고 있는데, 차분히 이야기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 더보기
고등학교 온라인 수업 운영 기록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입니다. 선생님들은 아무런 준비도, 사실상 아무런 물리적 지원도 없이, 자기 돈 주고 웹캠사고, 아이패드나 펜테블릿 사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정해진 플랫폼도 없고, 아직 출결이나 평가에 대한 가이드 라인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들은 해내실 거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때에, 저는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직 작성 중이지만, 며칠 간 작성했던 내용을 블로그로 옮깁니다. 모쪼록 어딘가에서 열심히 하고 계실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주여자고등학교 작성자 : 박승훈 yagatino@gmail.com 01. 초중등 온라인 개학 일정 및 수능 일정 변동 사항 02. (2020.4.1.기준) 교원 회의 결과 03. EBS 온라인 .. 더보기
타닥타닥 봄오는 소리 타닥타닥 봄오는 소리. 체육관 가는 길 학생들 비 맞지 말라고 지난 겨울 새로 설치한 비, 햇볕가리개. 봄볕 따스한 오늘 걷어가니 타닥타닥 소리가 난다. 깊은 속까지 차가운 기운이었던 것이 봄기운에 녹으며 몸을 좌악 펴는 듯 하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봄을 맞이한다. 교정에 이미 목련은 피었고, 나는 벌써 목련이 질때를 생각하며 목련의 이쁨을 충분히 감상하지 못한다. 내일은 목련 사진을 찍어야지. 더보기
#016 교실환경 : 묻는 말에 답하세요. 국민학교 다닐 때, 중학교 다닐 때, 환경미화 심사일은 아주 곤혹스러운 날이었다. 왜 그렇게 청소를 하는 지도 모르고, 마른 걸레를 들고 금속광택제를 들고 복도에 주저 앉아 난간을 닦고, 계단을 닦았다. 미쳐 머리를 자르지 못해서 학교 안에 있는 '티비보며 아이들 머리를 바리깡으로 자르는' 아저씨에게 머리를 맡기고 땜통을 얻어 오고는 했다. 손수건을 준비해야 하는 데, 준비하지 못해서 티슈를 여러개 겹쳐 흔들어 보고는 했다. (물론 이런 티슈들은 복도로 불려 나가서 좀 맞았다.) 이제 학교에는 그런 환경미화(?) 따위는 없다. 학교에는 청소만 하는 분도 계시고, 학생들은 자기 교실이나 복도 정도를 청소한다. 나는 아주 깔끔한 청소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해서, 청소하고 환기도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