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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감독

2021년 수능 감독 후 감독수당을 받고, "감독선생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라는 인사를 들으며 퇴근했다. 오늘 하루 근무한 학교 앞 도로가 좁아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다리는 부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주 피곤한 것 같지는 않았다. 아침에 차를 큰 나무 아래 댔었는데, 새가 똥을 싸뒀다. 인사한 거니? 그리고 하루사이 내 차에 내려 앉은 나뭇잎이 수십개가 되었다. 차를 몰아 나오는 데, 나뭇잎이 날리고 나는 깜빡 놀랐다. 부정행위를 잡는 게 목적은 아닌 감독이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눈에 힘을 주고 있었더니 미간 사이가 피곤하다. 아마도 시험을 치는 학생들도 무척이나 피곤하겠지. 오늘은 쿨쿨 잠든 수험생을 보지 못했다. 다들 열심히 잘 하더라. 예전에 근무하던 학교 학생을 몇 명 시험장 안에서 보기는 했지만, 당연.. 더보기
수능 관리요원의 하루 내가 선 위치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 올해에는 수능 감독관을 하지 않았다. 관리요원으로 시험이 끝나고 감독관들이 가지고 온 답안지와 문제지를 점검하고 오류 사항을 찾았다. 시험 감독을 하면 최소 한 시간 반 이상 서 있어야 한다. 올해에는 교실 뒤에 의자 두 개를 갖다 두고, 필요한 경우 잠깐씩 앉으면서 감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어쨌거나 아픈 다리를 잠시 쉬게 하는 것이라 감독은 힘들다. 게다가 감독관의 실수 때문에 수험생이 피해를 입을까 봐,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혹여나 방조하여 문제가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된다. 수능 응시생이 많이 줄었다지만, 어쨌든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생활까지의 학업 성취를 마무리하는 시험이다. 수험생도, 학부모도, 감독관도 긴장한다. 온 한국이 긴장하여 우리나.. 더보기
드디어 끝났다. 71만이 얘기하겠지. 오늘은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수능시험 감독이라, 절대 늦으면 안된다 생각하고 6시에 일어나서, 7시에 시험장에 도착했다. 감독관 다운 차림(?)을 하고 나서서 그런지, 차에서 내리니 찬 바람이 몸안으로 헉하고 밀고 들어왔다. 사람들이 감독대기실을 채우고, 또 주의 사항을 듣고, 감독을 시작. 1교시, 2교시, 4교시 감독을 하게 된다. 한 시간 수업할 때는 서있는 게 힘든지 느끼지 못하는 데, 시험장에서 한 시간 서 있는 건 대단한 고역이다. 물론 앉아서 시험치는 아이들만큼 긴장된 마음은 아니겠지만, 그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아야 된다고 교육(?)받기 때문에,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 그나마 좀 더 부담이 되는 부감독이 되길 바라지만, 두번 정감독을 했다. 열심히 하는 아이도 있고, (일찍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