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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아이들과 경주 : 오늘의 사진 더운 날씨지만, 딸의 생일을 맞아 경주를 찾았다. 이미 본 것들이 많지만, 다시 봐도 새로운 것들이 많다. 한 25년만에 월성에 다시 와봤다. 하늘도, 나무도, 월성도 잠시 우리 아이들의 차지였다. 더보기
일할 때 집중할 때 내게 도움이 되는 음악 30명 정도 되는 선생님들이 함께 쓰는 교무실에서 가끔 헤드폰을 낀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있어서, 제법 다른 소리를 감춰준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나와 관련 없는 이야기란 별로 없다. 본래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스타일이라 새로운 것, 흥미롭게 생각되는 것에 나는 쉽게 정신이 팔린다. 예전에는 자주 멀티태스킹을 했고, 그래서 일처리도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그래서 집중이 안될 때는 일부러 헤드폰을 낀다. 사람들은 노동요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사람들이 추천하는 음악을 들어본 적도 있다. 제법 열심히 들었던 건, Daft Punk 의 음악이었던 것 같다. 좋은 음악이 많지만, 아주 집중이 잘 되게 해주는 음악은 아니다. 요즘에는 주로 Cinema Paradiso OST를 듣는다. 이 앨범은 아.. 더보기
일상적인 자전거 나들이 오늘도(?) 출장이 있었다. 고교학점제 관련한 업무에서 가장 힘든 일은 출장이 너무 많다는 게 아닐까.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출장을 다닌다. 간신히 시간이 나면 또 출장을 간다.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장이라 집에는 늦지 않았다. 딸은 좀 일찍 온 나를 보며 폴짝폴짝 뛰었다. 대개 집으로 오면 딸은 바로 씻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로컬 마트로 내가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하니 자기도 따라 나서겠다고 했다.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지만, 마트 주변으로는 차들도 다니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달려야 한다. 그래도 이제 딸은 제법 자전거를 잘 탄다. 자전거는 천천히 타는 게 어려운데, 별 어려움없이 속도를 조절한다. 딸이랑 자전거로 여행할 생각을 한다. 같이 들어가서 우유, 산딸기, 과자를 사서 나.. 더보기
맥주의 가족 그들의 이름은 가족. 내 가장 못난 곳을 때리고, 내 가장 무지한 곳을 후려치고, 내 가장 사랑하는 신앙을 후벼파는 가족. 적어도 7년 만에 아빠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났다. 맥주와 이야기. 이야기와 맥주. 맥주와 이야기. 거품처럼 흩어지는 가족 다시 따르면 채워지는 가족. 그렇게 가족 그래서 가족 어쩔 수 없이 가족. 더보기
초등학교 1학년 학생 건강 검진 오늘 했던 일도 오늘 했던 일이 아닌 것처럼 까마득해질 때가 있다. 밤에 앉아 일기를 쓰면서 간신히 기억을 다시 살려내면, 그제야 다시 내가 했던 일이 된다.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기억하려 애쓰지 않으면 또 많은 것이 사라진다. 산책길에 본 꽃대 8시에는 가자 초등학교 1학년 딸의 건강검진일이다. 아내는 이런 일이 고지되면 미루는 법이 없고, 나는 아내의 명에 따라 딸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야 했다. 금요일 밤이면 늘 어떻게든 늦게 자고 싶고, 그래서 어제도 12시를 넘겨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딸이 힘들어했다. 딸은 7시 30분에 간신히 일어났고, 약간 배가 아프다며 늑장을 부렸다. 8시에 출발해야 하는데, 딸은 그런 내 마음을 신경써주진 않는다. 병원까지 20분 진주.. 더보기
아들과 딸로 채우는 주말 주말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소중하다. 집에 있으면 티격태격하고, 심심해 를 연발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같이 나서면 다 좋은 시간이다. 어제는 오랜만에 가족이 다 같이 연암도서관에 갔다. 코로나 동안 새롭게 단장한 도서관은 이용하기가 더 좋아졌다. 나도 책을 두 권 빌리고, 아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빌리고, 딸도 학교 독서 인증제 때문에 필요한 필독도서를 몇 권 빌렸다. 몰려오는 잠을 참아가며 책을 읽다가 딸이 음료수 사달라고 해서 레모네이드를 하나 주문해서 나갔다. (인스타는 하지 않지만) 인스타그램 감성의 사진을 찍어볼까 싶어서 딸에게 마시는 음료를 좀 들어 달라고 했다. 저 작은 손. 음료를 찍어뒀다 생각했는데, 딸의 손을 또 사랑하게 된다. 딸은 마시다 음료를 남겼고, 남은 건 .. 더보기
어린이날 외출 어린이날 맞이 2박 3일 여행. 딸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지만, 그래도 집을 나서면 신난다. 집현에서 명석 방면으로 새로 난 길을 따라 함양. 올해 처음으로 계곡이 발을 담그고 딸과 나는 발로 ‘빠’ 모양을 해본다. 아들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느라 정신이 없다. 나는 텐트를 치고 혼자 누워 망중한도 즐긴다. 어른도 좋은 어린이날이다. 더보기
아내가 늦는 저녁 아내가 늦는 밤. 아내는 술을 마시지 않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즐기지 않는 편이다. 당연히 집에 늦게 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 나는 술을 마시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즐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주 술을 마시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느라 집에 늦게 들어온 적은 최근 3년 간은 없다. 오늘은 아내가 같은 부서 사람들이랑 저녁을 먹고 온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일찍 왔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다. 더 일찍 왔었어야 했는데, 일을 하다가 좀 늦어 버렸다. 머리를 빨리 잘라야 돌봄 마치고 나오는 딸을 만날 수 있을텐데 마음일 닳았다. 머리를 자르자 마자 차를 슝 몰고 지하주차장에 얼른 차를 댔다. 가방도 들지 않고 딸의 학교로 뛰어 갔다. 2시 30분이면 마친다고 했는데, 소식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