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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안정기라는 낯선 이름 오늘로 집안일 처리 레벨 업. 화장실 형광등 하나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전구를 갈아도 마찬가지다. 집안 일에 대해서는 늘 나보다 검색이 빠른 아내는 금방, 안정기 문제라는 것을 알아냈다. 나는 안정기라는 걸 처음 들어봤다. 분명 들어올 때는 새 아파트였는데, 이제 손봐줘야 할 곳이 많다. 소모품만 갈아주는 데도 많은 품이 들고, 대개 내가 해본 적이 없는 일이다. 그래도 인터넷을 뒤져서 방법을 대강 알아냈다. 등을 떼어 내면서 커넥터를 부셔서 관리사무소에서 하나 얻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안정기의 전선이 너무 짧았다. 교류 전기의 힘. 접지선(녹색선)만 위치를 잘 잡으면, 다른 전선 연결은 별로 신경쓸 게 없었다. 그래도 아주 여러번 집 조명 차단기를 내리고 올리며 작업했다. 나는 으스대며, 문워크 .. 더보기
결국에는 딸의 확진 글 쓸 게 없다고? 딸에게 코로나를 주마.. 같은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 딸이 일어나며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몸을 만져보니 뜨겁고, 목덜미는 더 뜨겁다. 물을 한 잔 주고, 체온계를 갖다주니 딸은 체온을 재어본다. 38.7도. 나는 나가서 마스크를 끼고 왔다. 이건 코로나가 분명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방학의 시작은 아내의 코로나로, 딸의 방학의 끝은 딸의 코로나 확진으로. 글감을 고민하는 내게 불운이 찾아와 글감을 던진 것처럼 나는 어리둥절 했다. 며칠 전 지침을 보니, 만 11세 이하나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확진시 보호자 중 최대 2명까지 같이 격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격리를 하면? 이에 대한 복무는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여전히 우리는 아파도 쉬지 못하고, 지침에 의존할 수 .. 더보기
매일매일 딸과 라이딩 딸과 매일 매일 자전거. 유아용 자전거는 아무리 굴러도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오르막은 편하지만, 내리막은 불편하다. 딸은 자기의 자전거가 생겼고, 무려 7단까지 기어가 있다. 뒷드레일러에만 기어가 있어서 '아주 빠른' 속도는 도저히 낼 수가 없겠지만, 유아용 자전거에 비하면 쏜살같이 빠르다. 유아용 자전거를 타고 가던 길을 새자전거로 가면, 딸의 말대로 "진짜"를 백번 붙인 것만큼 쉽다. 어제도 나갔고, 오늘도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내 목표는 10킬로 정도다. 오늘 스트라바 기록을 보니 50분 정도 자전거 안장 위에 있었고, 9.5km를 갔다. 일단 10킬로를 달렸으니, 다음에는 편도 10킬로도 가능하겠다. 우리가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많이 찾는 목적지는 충무공동에 있는 진주문고와 팔공티다. 그.. 더보기
아내의 격리와 나의 세 끼(4) 습도가 너무 높은 오늘, 불 앞에서 음식을 하는 게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그래도 세 끼를 해결. 오늘은 딸과 함께 그림을 그렸다. 더보기
내가 있어서 엄마 찾기? 아이들이 엄마를 찾기 시작한다. 나랑 자전거도 타고, 서점도 가면서도 엄마를 찾는다. 아직 더 기다려야 하고, 이틀을 더 나와 보내야 한다. 오전 시간, 아들에게는 영상 편집에 대해서 가르쳐줬다.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어제 찍은 영상을 모두 옮기고, 루마퓨전으로 컷편집을 알려주고, 영상의 배속을 조정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vllo앱으로 음악 넣는 방법도 알려줬다. 컷편집을 하면서 ‘쓸데없이 많이 찍으면 나중에 힘들다’를 실감하더라. 아무튼 3분이 조금 안되는 우리의 영상이 완성되었다. 딸에게는 레고를 하나 펼쳐주고 같이 부품도 찾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계속 도와주지 않아서 그럴까.. 완성은 하지 못 했다. 오늘도 진주문고에 갔다. 오랜만에 본점으로 갔다. 나는 좋아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아이들.. 더보기
종이 신문 사설과 상금 아들은 사설에서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를 밑줄 그었다. 이건 다 내가 상금을 걸었기 때문이지만, 아들은 별 어려움 없이 찾아냈다. 익숙한 내용도 아닌데, 잘 찾아내서 나도 놀랐다. 저녁 시간 딸의 문제집을 같이 보고 있었다. 짧은 글에서 ‘사실’을 찾아 쓰는 문제였다. 그 문제를 본 김에 ‘사실’과 ‘생각’(의견)을 구분할 줄 아느냐 물으니 그렇단다. 그래서 갑자기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예문을 만들게 되었다. - 아빠는 우리 딸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 돼지바가 메론바보다 싸다. - 사람들은 여름을 싫어한다. - 내일 날씨가 맑으면 좋겠다. 머리를 짜내어 묻는데, 딸은 잘 맞춘다. 그리고는 “우리 반 애들 다 그정도는 맞혀.” 란다. 나는, 그건 니 생각이지. 사실은 아니야. 라고 했다. 딸은 자.. 더보기
풀타임 주부 어제부터 달을 내가 재우고 있다. 아내는 목이 아프고, 오늘 아침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약을 처방했고, 3일치 약을 먹고 괜찮으면 다시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자가진단키트로도 음성, 전문가신속항원검사로도 음성. 하지만, 아내의 동생이 확진을 받아서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가 어려웠다. 아무튼, 아내가 확진 판명을 받을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내가 옮을 수도 있고... 그래서 아내는 혼자 방에서 지내는 중이고, 오늘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았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출근해서 일을 하려는 계획이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출근해서 일단 급히 필요한 짐을 챙겨서 왔다. 오는 길에는 오늘 하루, 아니 며칠(내가 아플 경우를 대비해서) 동안 먹을 것을 쟁여놓기 위해서 장을 봐왔다. 내 머릿 속에.. 더보기
다시 찾아온 코로나 위협 주말 콩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계획대로라면 곧 떠날 제주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어제 우리집에 있다가 올라간 매제에게서 문자가 왔다. 코로나 확진이 나왔다고. 롤러장 가려던 우리는 다시 옷을 갈아 입고 일단 집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서 그런가 아님 정말 그런가. 아내는 목이 별로 안 좋다고 한다. 나도 갑자기 몸이 안 좋은 것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우리 가족 중 한 명만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제주여행은 취소해야 한다. 지난 겨울 제주행도 취소하고, 이제는 다시 한번 취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단 아내 목이 그냥 나아져야 하고, 우리 아이들도 나도 아무 이상없이 지나가야 한다. 당장 내일 아이들 학교 가는 게 걱정이고, 나는 출근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