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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추석 연휴.. 아천 북카페 밖을 걷기에 좋은 날씨라 가족들과 샌드위치를 사서 진양호로 왔다. 아천 북카페 2층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윗니가 네 개나 빠진 딸에게 샌드위치는 너무 어렵고 딱딱한 숙제다. 딸은 손으로 알맹이부터 빼먹는다. 나는 딸의 빵을 찢어준다. 사람이 없고, 날이 더워서 책을 좀 읽고 가기로 한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좁은 공간이다. 그래도 오늘은 여기를 찾은 사람이 없어서 여유롭다. 아직도 되고 싶은 게 많은 나는 유유출판사 책을 하나 꺼냈다. 일기도 그림일기도 요즘은 좀 시들하다. “그냥 그리면 돼” 같은 자극이 필요하다. ‘그림일기 그리기’ 모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나? 영어 그림일기 그리기? 추석이 지나가고, 가을은 완연하다. 더보기
아이들과 경주 우양미술관 1박 2일의 경주 여행은 짧기만 하다. 그래도 경주에만 7, 8번은 왔던터라 가볼 만한 곳은 다 가봤다 생각했다. 예전에, 힐튼 호텔 옆 우양미술관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구였을까. 숙소인 황룡원에서 아침에 검색을 해보니 아이들에게 딱 맞는 전시를 하고 있다. Amazing. 화려한 색이 들어간 전시에다가, 관람객이 참여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몇 가지 마스킹 테이프로 아이들이 무엇이든 꾸밀 수 있었다. 딸은 이름을 썼고, 하트를 만들었다. 아들은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을 여러가지로 덮어보며 즐겼다. 하루 정도 전시를 하고 나면, 상당 부분은 다시 떼어내야 되지 새로운 관람객들이 새로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시에 오픈하자 마자 들어가서 다행이.. 더보기
여수 웅천친수공원 앞 해수욕장에서 피서 이제 7월이니 떳떳한 여름이다. 남부지방에는 별로 비를 뿌리지 않았어도 일단 일주일 정도 지속되던 장마를 겪었으니 이제 정말 여름이다. 태풍이 올거라는 예보를 보니 이제 피할 수 없는 여름이다. 우리 동네 다른 한 가족과 오늘은 여수 장도로 향했다. 장도로 가는 길에 봐두었던 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차를 타고 가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리니까 부산 해운대로 가는 것과 시간상 큰 차이는 없다. 도미노 피자에 점심을 시키기 전까지는 오늘 놀러간 장소의 이름을 알지도 못했다. “웅천친수공원” 공원 앞에 해수욕장이 있다. 블로그 검색을 했을 때는 일부러 ‘만든’ ‘인공의’ 해수욕장이라 들었다.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잠시 궁리해 보지만 검색은 하지 않고 그저 즐기리로 한다. 8시 40분에 진주를 출발한 .. 더보기
평거동 크래프트 한 스 | 한 잔의 추억 한 잔 의 추억 여름 밤 맥주 한 잔의 청량함은 대단하다. 물론, 그 한 잔이 한 잔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은 있다. 지나가면서 몇 번 보기만 했던 크래프트 한스에 가봤다. 제법 점포가 많은 브루어리인 것 같은데, 어떤 맥주든 맛이 있기만 하면 된다. 한 가지를 마셔도 되지만, 150ml 씩 네 종류의 맥주를 내어 주는 샘플러를 마셨다. 빈 속에 먹은 게 아니라, 맛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네 잔을 앞에 두고 척척 비워갈 수 있다는 건 배부르고 마음 부른 일이었다. 평거동 크래프트 한스만 그런 것일까? 실내가 너무 시끄러웠다는 점이 별로였다. 소음은 대개 배경음악에서 시작되고, 음악을 넘어 이야기하려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어제 크래프트 한스를 나오는 데 목이 아플 지.. 더보기
토요일 샌드위치 금산 @노네집 어떤 이유에서인가 브리또가 자꾸 먹고 싶었다. 검색해 보니, 브리또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 있기는 하다. 경상대에 한 곳, 진주역 근처에 한 곳. 그런데, 거기까지 가려니 귀찮다. 혼자 가서 포장해서 올까 했더니 시간도 애매하다. 샌드위치 집을 검색한 적이 있었고, 그때 봤던 "노네집"은 우리 집에서도 멀지 않고, 블로그를 보니 괜찮아 보여서 가족을 모두 데리고 갔다. 장마철이긴 한데, 비는 오지 않는다. 아예 맑다는 예보가 있었다면 우리는 새로 산 파라솔을 들고 해수욕장으로 갔을 것이다. 오늘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맛있는 샌드위치"는 좋은 해결책이 되었다. 노네집은 11시에 문을 열고 7시에 닫는다.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논뷰가 좋다. 논뷰만 좋은 줄 알았는데, 바람이 부니.. 더보기
오늘의 자출, 오늘의 속사교 오늘의 속사교 아침 출근을 하는 시간, 나는 자전거를 멈추는 법이 없다. 언젠가 더 먼 거리를 가야 할 때를 생각한 연습이기도 하고, 너무 짧은 시간 달려서 멈출 이유를 찾지도 못한다. 오늘은 잠시 멈춰서 속사교를 사진으로 찍었다. 속사교를 찍었다고 하고 지켜보니 속사교가 들어간 풍경을 찍었다. 멋도 없고,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별다른 특징이 없는 다리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모두 '베스 낚시'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 낚시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법 유명하지 않은가 싶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예 저기 보이는 영천강 옆에 텐트를 치고 낚시대를 여러개 꽂아두고 사는 사람도 보인다. 사진으로 설명되지 않지만, 잠시 속사교가 이뻐지는 때를 오늘 발견했다. 햇볕이 들어와서, 다를 깎아낸.. 더보기
콩국수가 위안이 된다니. 올 여름 첫 콩국수를 받아들었다.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이 아니지만, 콩국수 때문에라도 여름을 기다려 왔다. 아이들은 칼제비를 먹고, 나와 아내는 콩국수다. 진주에 오고 나서야 콩국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얼음을 많이 넣지 않아서 더 좋았다. 아마도 한 여름에는 더 시원하게 내놓으시리라.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다. 약간 심심한 것 같지만, 어디 하나 자극적인 데가 없는 맛이라, 자꾸 젓가락을 파 넣고, 콩국을 들이키게 된다. 배가 불러서 빈 그릇을 놓고서도, 젓가락을 한번 더 입에 넣는다. 음식 욕심이 없는 편이라, 많은 경우 그냥 끼니만 떼우기만 해도 될 때가 많다. 다른 지역에 여행가도, 꼭 먹어야 하는 음식 따위는 찾지 않는다. (단, 커피가 맛있다는 집은 가보려고 애쓰기는 한다.) 그런.. 더보기
해운대 공영 주차장, 바다, 해변, 6월의 여름 부산 본가에 갈 일이 있어서, 가는 김에 해운대에 가기로 결심했다. 작년 이맘때쯤, 아빠 칠순을 맞이해서 어렵사리 가족들이 일부 모여서 까멜리아에서 식사를 했다. 그때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바로 보이는 해운대 해변에서 아이들이 잠시 놀았는데, 역시나 우리 아들은 너무나 물놀이를 좋아했다. 다시 6월이 되었고, 해운대에서 놀아보지 못한 딸도 데리고 오고 싶어서 오늘은 해운대로 향했다. 목적지로 우선 '해운대 공영주차장'을 찍고 갔다. 공영주차장이 여러 개인데, 오늘 우리 가족은 동백 사거리 공영주차장에 차를 댔다. 최종 목적지는 광장 주차장으로 하고, 경유지로 위치상 먼저 눈에 띄는 주차장들을 경로에 넣고 갔다. 해변의 중앙으로 갈 것은 아니고, 웨스틴 조선에서 바로 보이는 해변에서 자리 잡을 생각을 했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