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얼굴을 허하라. (영광도서 방문기)

2016.08.07 22:27





중학교 때인 것 같다. 친구들과 자주 서면까지 버스를 타고 나갔다. 뭔가 대단한 일을 했던 것은 아니다. 시원한 동보서적에 갔다가 태화백화점에 갔다가 시원한 영광도서에 갔다. 뭘 사먹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서점에 들렀다. 시내 한가운데 큰 서점이 있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랜만에 부산본가에 온 김에, 아들 지하철도 태워볼 겸 영광도서로 향했다. 부산에서 생겨난 가장 큰 서점이고, 마치 마지막 서점인 것처럼 느껴지는 영광도서. 




건물의 위치는 그대로다. 매장 건물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지만, 들어서면 두 개의 건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지하 1층에는 가보지 않았다. 늘 그런듯이 모든 일정의 계획은 내가 세우지만, 일정의 진행은 아들의 컨디션에 따라 결정된다. 아들은 1층에서 마음에 드는(?) 스티커 책을 발견했고, 더 이상 서점 탐방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아빠 책도 골라야지" 라고 말하며 4층까지는 올라가봤다. 


내 취향은 주로 2층과 4층. 비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4층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아들은 3층에서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서점 안에 있는 카페에도 가보고 싶었다. 골라든 책(프레이리의 교사론)을 들고서 앉아서 따뜻한 커피 옆에서 여유를 좀 부리고 싶었다. 여유는 다음으로. 




직원분들이 베스트셀러목록을 정리하고 있었다. 영광도서 베스트 셀러도 일단 유명세를 탄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얼마되지 않는 미디어의 힘은 정말 대단하긴 한가보다. 일단 베스트셀러가 되면 베스트셀러로 머무는 것은 그나마 쉽지 않을까? 

베스트셀러 목록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쯤해서 진주문고의 매대가 생각났다. 진주문고 직원들이 추천하는 책, 진주지역에 관한 책,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 놓은 매대. 책은 역시 표지를 드러내고 있을 때 더 눈길이 가지 않는가 생각이 들었다. 아마존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모든 책이 표지를 드러내고 전시되어 있다지 아마. 


걸리버 여행기도 여러권이다. 이렇게 여러권을 비치해둔 점에 감사하게 된다. 두 권이상을 사고 싶은 데, 아들과 갈 길이 멀어서 그냥 왔다. 메모해둘 용도로 사진을 찍어왔다. 

서점 안에는 '책을 사진으로 찍으면 안된다' 라고 되어 있었다. 저작권 때문이라며. 언제 읽은 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부분 부분 사진을 찍는 것이 문제는 안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 글귀 때문에 책표지 찍는 데도 괜히 신경이 쓰였다. 




서점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예상치 못했던 책을 만나게 된다는 점이다. 사고 싶은 책을 받으러 가는 게 아니라, 서점에 도착해 사려고 했던 책도 사고, 있는 지도 몰랐던 책도 사게 되는 게 아닌가. 역시 서점에는 혼자서, 한 두어시간 여유를 가지고 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 본 적이 별로 없다. 대개 아들책을 먼저 사주고 아들이 그 책을 보는 동안 잠시 나의 시간을 갖는다.)



두꺼운 책들도 탐난다. 팔리지 않을 것 같아서 나는 사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될 때가 많다. 팔리지 않으며 절판되지 않겠나. 그럼 나중에는 사려고 해도 못사게 되지 않겠나. 



분야별 베스트셀러도 계단복도 공간에 진열되어 있다. 





책은 누운 채 쌓여 있어도 보기에 좋다. 




출입구에 고객을 위한 검색대가 있다. 그리고 손이 잘 가는 곳에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이 얼굴을 들어내고 있다. 




외부에는 여행/건강관련된 실용서 위주로 나와 있다. 그리고 스티커책을 사고 의기양양한 우리 아들. 서점을 나와서 운동화를 사러 간다. 그렇다. 오로지 아들을 위한 일정이다. 

영광도서도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서점이 커지면,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과 손님과의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5평 남짓한 공간에서 주인 혼자 문고판 위주로 책을 팔던 내 어릴적 동네 서점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서점에 책을 사러 가지만, 책을 건내주는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순간이 귀하다. 넓지만 아늑한 서점이 되려면 독자와 서점지기들의 거리가 가까워야 하지 않을까? 

책은 역시 표지를 내놓아야 이쁘다. 누구도 찾지 않아서 옆모습만 드러내고 있는 책들도 가끔 그 얼굴을 드러낼 수 없을까? 소개되어야 눈에 띄고, 눈에 들어야 팔리게 된다. 책은 더욱 그렇지 않은가. 서점만의 베스트 셀러나 서점이 추천하는 책들이 얼굴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아무튼 서점에 갔으니 책을 샀다. 앞으로도 영광도서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살아남기를 바란다. 또 아들과 올테니까. 


지역서점이, 대형서점이 서점으로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응하는 서점만이 살아남는다. 그러지 않았던 적이 있는가? 



<진주문고 평거점, 2015.10.12.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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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일상사/그냥'글' 부산, 영광도서,

  1. 안그래도 서점이 계속 없어지는건 별로 달갑지 않지만, 그렇게 따지면 저 자신도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보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얘기 함부로 할 처지가 못되는 거 같아요.

  2. 댓글 감사합니다.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일단 책을 읽기만 한다면야 서점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거 아닐까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줄지 않는다는 게 문제 같아요.

20160408 지구인의 독서 첫모임

2016.04.10 17:00







학교는 못 가게 되었지만, 예정되었던 독서모임은 했다. 학교에도 둘째를 안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딸을 유모차에 태워 나가서 ‘지구인의 독서’ 모임 멤버들을 만났다. 예전부터 봐뒀던 동네 커피숍으로 갔다. 내부외부 모두 빨간 벽도로 장식된 커피숍이다. 바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다. 종업원 중에 여자는 없다. 여러가지 스페셜 메뉴가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나는 더치커피에 크림을 얹은 메뉴. 다른 멤버들은 주로 과일쥬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우리딸은 나를 향하게 해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 자리에 나올 때, 인상깊게 읽은 책을 하나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 나는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를 가지고 나갈 생각이었는 데, 그 책을 찾지 못해서 이계삼 선생님의 ‘변방의 사색’을 가지고 나갔다. 그 책 덕분에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를 읽게 되었으니. 

은아는 ‘바보빅터’, 수경이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나현이는 ‘1984’와 ‘앵무새죽이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바보빅터는 EBS 책읽어 주는 라디오에서 소개를 들은 적이 있다. 

각자의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소설, , 추리물, 과학, 환경, 에세이가 관심사. 예술이 거의 공통적으로 별 관심이 없는 분야였다. 책을 읽고 작품을 볼 게 아니라, 작품을 보고 책을 읽는 게 순서상 더 맞을 테니, 미술이든 조각이든 건축이든 아름다움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해볼 기회를 갖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책을 어떻게 정할까에 대해서 혼자서 생각이 많았다. 다 같이 고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를 해보면서 우선 첫번째 책은 내가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대부분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로봇’으로 정했다. 각자 책을 사서 읽고 다음 달 모임을 하는 것으로. 그리고 하나 더 해서 같은 작가의 ‘최후의 질문’도 읽어보기로 했다. 이건 온라인으로 텍스트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잠깐 시간을 내면 같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싶어서 읽을 책에 넣었다. 

다음 모임은 커피숍이 아니라 책과 더 가까운 곳이면 좋겠다. 우선 섭외도 해놓지 않고 몇 몇 장소를 후보지로 정했다. 첫번째 후보지가 ‘소소책방’ 두번째 후보지는 ‘진주문고’, 정확히는 진준문고는 방문을 하고 근처 공간이 될 것이다. 진주문고 안의 아이스크림 가게도 괜찮을 듯. 마지막 후보지는 ‘펄짓재작소’ 학생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모임을 하기에 펄짓재작소만큼 마음 편한 곳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소소책방지기님에게 소소책방을 찾는 진주여고 졸업생 독서모임 회원분들이 있다고 들은 바 있어서 언젠가 그 분들도 한번 만나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를 안고 재우며 모임에 임했지만,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다. 반성이 되는 점이라면 내가 너무 말이 많았다는 것. 학생들의 이야기에 코멘트를 붙이지 않고 그냥 들어도 충분한데. 질문이나 더 해야 겠다.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면 거기서 그쳐도 충분한 데, 또 거기에 내 의견을 너무 덧붙인 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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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단하십니다. 독서모임 운영하는거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 말이죠.

  2. 댓글 감사드립니다. 책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읽기로 마음 먹은 것이죠? 책덕후님도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진주버스, 불쾌감

2016.03.27 21:17

강변으로 나가 아들과 킥보드를 탔다. 
육거리에서 시작, 평거동 근처까지 킥보드를 타고 가서
마라톤 피니시 라인도 구경하고
강변에서 돌도 몇 개 던지고
과자도 먹고 물도 마시며 또 조금 쉬다가

다시 킥보드를 밀며 시내까지 나온다. 
진주성쯤 오니 이제 못 타겠다는 아들, 
내 킥보드는 접어서 들고, 
아들은 킥보드에 태워 내가 밀어준다.

다시 쉬면서 과자 하나 더 먹고
시내 농협 근처 버스 정류장까지 간다.

버스는 늘 그런 것처럼 
앉기도 전에 출발하고, 
부웅부웅 과감하게 과속한다.

한 손님이 정차 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내리러 가면서, 
"어, 잠깐만요." 하며 내린다.

내리고 나니, 
버스 기사 읇조린다. 
"버스 전세 냈다.. 쯧."

기사님, 
버스비 1300원 정도 내지만, 
손님은 버스 승차하고 하차할 때까지
안전하게 목적지로 갈 권리가 있습니다. 
돈 내서 가지는 권리가 아니라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입니다. 
버스가 정차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천천히 양옆을 살피며 하차하는 게
올바른 방법입니다.

버스가 정차하기 전에 일어나서, 
정차하자 마자 뛰어내리는 게 
잘못된 겁니다.

기사님, 
버스 타는 사람들 덕분에 그나마 
시내 교통량이 적은거라고 생각하셔야죠

버스타는 사람들 덕분에 
대중교통이 그나마 유지되는 겁니다.


차를 모는 것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이렇게 에너지가 들고
위험하다 느끼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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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참 상식적인 사람

2016.02.17 21:11

Mirror

내가 생각하는 참 상식적인 사람

뉴스를 보고 있으면, 타인을 탄압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시대의 상식이란 무엇인가 혼란스럽다. 제각각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상식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처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얼마나 상식적인 사람일까. 정리삼아 써본다.

  • 자극적인 뉴스 타이틀에 휩싸이지 않고 판단은 유보하고 댓글은 자제하고 후속기사를 기다린다.
  • 세월호를 이야기하고 기억하고 슬퍼하고 분개한다.
  •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바로 목소리 높이지 않고 말도 내뱉지 않는다.
  • 뒷담화는 자제하고 불만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예의를 갖춰 말할 수 있다.
  • 자기에게 아주 엄격하지는 않더라도 남들에게 허용하지 못할 것을 자신에게만 허용하지 않는다.
  • 꽃을 보고 향기를 맡고, 파는 꽃이 아니라면 꺽지 않는다.
  • 문을 밀고 들어가며 뒤에 사람이 따라오는 지 살핀다.
  • 운전은 조심하고 늘 사람이 어디서 나타나지는 않을 지 신경쓴다.
  •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으며, 외모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더라도 그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 돈은 아껴쓰되, 대접하며 으시대지 않는다.
  • 돈벌기 위해 하는 일이 남을 속이거나 삶의 큰 가치에 위배되어서는 안된다.
  • 좋은 일은 불러서 권하고 나쁜 일은 말린다.
  • 휴대폰은 늘 진동모드로 하고 극장에서는 주머니밖으로도 잘 꺼내지 않는다.
  • 음식은 되도록 남김없이 먹고 종업원에게 반말하지 않는다.
  • 함부로 형동생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이 어린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에 더 조심한다.
  •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잘못은 용서를 빈다. 누구에게든 마찬가지다.
  • 말하지 않고, 내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행동에 대해 어떤 기분이 들면 조곤조곤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책을 읽고 생각하고 나눈다.
  • 다른 사람이 말하는 데 함부로 끊지 않는다.
  •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눈이나 얼굴을 쳐다본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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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벌고 잘 살기], 김진선 지음, 슬로비, 2015

2016.01.18 18:07

@yagatino님이 게시한 사진님,

이 책에 소개되는 새로운 실험들(당사자들은 실험이라 소개되는 것을 꺼려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모두 실험으로 소개한다.)은 다음과 같다.

  •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십년후연구소
  • 룸텐트를 만들며 연관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려는 바이맘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시장, 도시형 농부시장을 만들어 가는 마르쉐친구들
  • 공동체 생활을 실험하는 우동사
  • 본업은 본업대로 재미는 재미대로, 전자책출판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 친환경 패션 디자인 회사 오르그닷
  • 밥과 공보와 삶의 공동체 남상강학원+감이당
  • 1000원을 다 잃게 되면 그만두기로 한 실험이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어쩌면프로젝트

제목은 적당히 벌고 잘 살기이지만, '거의 안 벌거나, 매우 조금 벌면서',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고, 행동과 마음의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적게 일하고, 공부하는 데 시간을 더 쓰고, 이들에게 공부는 삶과 분리되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실천이 부족하지만, 최근 읽은 책들은 나를 자꾸 반성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유사한 책들을 지속적으로 읽고, 책에서 읽은 것을 실천해 내야 하겠다.

  • You can buy happiness
  •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만들기
  • Walden on wheels
  •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이런 책들과 접점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아파트 단지내에서 독서 모임을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타겟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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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일상사/그냥'글' 김진선, , 자유,

#019 2015년 독서목록

2015.12.3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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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15년 독서목록입니다.

총 66권

(송곳 1,2,3권의 경우는 1권으로 취급)

매월 평균 : 5.5권

이 중

영어책 : 12권(약 18%)

전자책으로 읽은 것 : 17권(주로 영어책)(약 25%)

독서목록 작성

  1. 완독 후, 간단한 평과 함께 책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게시
  2. 에버노트 노트 하나에 책의 제목과 저자를 기록,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내용 붙임(감상이 긴 경우 따로 작성하여 링크로 첨부)

매달 한 권 정도의 원서를 읽었다. 밤에 아들을 재우면서 읽었기 때문에 한 권을 읽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많은 편이었다. 원서는 대부분 킨들을 통해서 구입. 마음에 드는 책은 종이책으로 따로 주문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소개해주기 위해서.

인스타그램에서 #북스타그램 #책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해서 읽은 책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아직은 꾸준히 구독하는 사용자가 없어서 인스타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된 적은 없었다.

2014년도에는 총 30권의 책을 읽었었다. 그에 비하면 두 배 가량의 책을 읽어낸 것. 아직도 책을 읽는 시간이나 양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조금 더 자투리 시간을 책읽는 데 들인다면 100권까지 가능할 듯. 하지만, 읽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니 생각하고 쓰는 과정에도 시간을 더 들여야 할 것 같다.

이사를 오면서, 그리고 서점에 가서 적극적으로 책을 구입하면서 책 읽는 양이 많이 늘었다. 아들과 나들이할 겸, 책 구경도 할 겸 시립도서관도 자주 찾아가서 책을 빌렸다. 하지만, 빌린 책은 대부분 읽지 못하고 반납했다. 여러권을 동시에 읽기 때문에 2주, 혹은 3주 안에 빌려온 책을 다 읽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11월, 12월에는 여행관련 책이나 마스다 미리처럼 삽화가 많은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독서습관이 더 몸에 벤다면 책을 굳이 사지 않아도, 열심히 빌려 읽어도 속도나 집중력 때문에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의 경험을 봤을 때, 책을 구입하는 게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데 힘이 된다. 그리고 책을 팔아줘야 책이 나온다. 더 좋은 책이 출판되려면 결국 책을 사주는 독자가 있어야 한다. 올해 내 용돈의 대부분은 책을 구입하는 데 썼다. 이사를 오고 나서 거의 매달 10만원 정도(7, 8권)는 책을 산 듯 하다.(얼마나 많은 책을 아직 안 읽었는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곁에 두면 읽게 된다.)

아래는 올해 읽은 책 목록.(공개를 생각하고 작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된 노트링크는 삭제한 것)

1월 (3권)

  • 0115 에디톨로지 : 김정운 - 에디톨로지
  • The Book Thief(Markus Zusak) :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두 권인데 The Book Thief 가 그 중 한권입니다. 소설이 갖는 흡입력은 대단하네요. 이전에 읽었던 Me before you 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소설은 늘 후에 읽는 게 좋은가봐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고 감정은 어디에 기록해 두지 않아서 그런건지. #thebookthief #book #kindle #blackandwhite
  • 0131 녹색시민구보씨의 하루(존라이언) #책 #녹색시민구보씨의하루 흔적을 남기지 마라. 이건 라이트워킹에서 말하는 자연을 대하는 자세와 비슷하다. #헌데번역이독서의재미를반감시킴

2월 (2권/년 5권)

  • Diary of a Wimpy Kid(Jeff Kanny) #kindle #kindleunlimited #diary of a #wimpy #kid 중학생 아이의 카툰 일기. 진짜 중학생 때 느끼는 '유명해지고 싶다'거나 '뭐든 잘 할 것 같은 기분'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이쁜 책. 삽화가 있어서 학생들과 읽기에도 나무 좋을 것 같은 책. #kindleunlimited 서비스를 등록하고 한달 정도간 열심히 이 시리즈를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
  • Unbroken(Laura Hillenbrad) #kindle #books #unbroken #zamperini 잠들기 전 킨들로 읽어온 Unbroken개구쟁이에서 중장거리 달리기 올림픽 선수로 군인으로 작전 중 추락해서 한달 넘는 동안 구명보트에서 상어의 위협을 견디며 피하며 살아내고 일본인에 붙잡혀 포로로.. 대단한 삶의 기록자로. Life of Pi 보다 더 멋지게 바다에 대해 묘사한다. 그의 기록이 이 책을 만드는 데 주요했다는 데 개인의 기록이 어떻게 역사가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

3월 (1권/년 6권)

  • 이윽고 슬픈 외국어(무라카미 하루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슬픈 외국어’

4월(8권/년 14권)

  •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보리편집부 엮음, ~4/20) 고민없이 받아들였던 것들, 유지되어 온 것들, 교육되어 온 것들에 대한 의심은 정당하며 생산적이다. 질문에 대한 답이나 변명이 바뀔 수는 있지만, 좋은 질문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다.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게 아니라 배움이 일어나고,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이 책은 한권 사서 밑줄치고 다시 읽어야. #작은학교가아름답다 #iread #보리출판사
  • Animal Farm(George Orwell) 이런 명작을 이제서야 읽다니. 왜 조지 오웰은 이 책을 썼는 지 궁금해진다. 표지 속 두발로 서서 걷는 돼지가 섭뜩하다.
  • Just Start #kindle
  • Writing a kindle book a week(Alex Foster) #kindle #iread #books #amazon #kindle 어제 읽은 책. 일주일에 한권씩 책을 쓰고 아마존으로 판매. 아마존의 책가격이 $2 정도에도 많은 걸 보면 아마존에서 다양한 책을 팔고 그것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꽤 되는 듯. 물론 이런 책이 300페이지나 되는 장편일리는 없다.
  • Blindness(Jose Sarmago) #kindle : Jose Sarmago 의 #blindness 읽기를 마침.비고츠키에 대한 책을 읽다가 그 책의 작가분이 언급하신 책이라 킨들로 읽기 시작. 다 읽는 데 한달은 걸린 것 같다. 주로 밤에 잠자기 전 읽었던 터라 더 더디기도 했던 듯.갑자기 보지 못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들에게 단 하나뿐인 안내자가 되는 볼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 인간은 그동안 점유하고 있던 모든 자원으로부터 소외된다. 물도 전기도 같은 인간들도 가까이 할 수 없다. 몰입
  • 교사상처(김현수) : 교사상처 김현수 (~4월 20일)
  • Diary of a Wimpy Kid #2. Rodrick rocks.
  • 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알렝드 보통)

5월(3권/년 21권)

  • 교사로 산다는 것(조너선 코졸) : #iread #책스타그램 #books #교사로선다는것 학교는 정치적 목적에 부합되도록 만들어진 곳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의 교육으로 스스로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 하게 된다. 교사는 기득세력의 세유지에 앞장서는 심부름꾼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쓴 책이다. 가르치기 보다 "가르치기를 거부하고" "아니오"라는 대답을 더 끌어낼 수 있는 교사가 되기를 요구하는 책. 나는 얼마만큼 자유롭고 얼마만큼 충실한 하수인인가?
  • 비고츠키, 불협화음의 미학(박동섭) : 근접발달영역으로나 알고 있던 비고츠키. SNS 친구분이 깊이 공부하고 계신 학자고, 그 선생님의 시선이 궁금해서 여러권의 비고츠키 안내서(?)를 샀다. 이 책이 그 중 첫번째 책. 우리나라에서 교육의 기법으로 호도되고 있는 비고츠키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자 하는 책. 이 책 초반에 소개된 '눈먼자들의 도시'(Blindness)도 이 책에서 저자의 소개 덕분에 읽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의 관계, 관계 속에 일어나는 실천, 이 모두를 사람의 마음이나 인지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이해했다. 능력이라는 것도, 학습이라는 것도 개인이 소유하는 '고립된' 자질이 아 '디자인된 사회'에 의해 규정되고 출현한다는 것. 끝까지 읽고 나서,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다, 라는 관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학생들과 어떻게 관계하여야 하는 가에 대해서 생각. 결론은 '내리 사랑'으로 대해야 겠다라는 정도. 그리고 비고츠키의 책을 더 읽어봐야 겠다는 것.
  • You can buy happiness(Tammy Strobel) : You can buy happiness (and it’s cheap)

7월(1권/년 22권)

  • The Freedom Writers' diary : #iread #books #freedom #freedomwritersdiary #gruel 페이스북 친구인 백건우 선생님의 영화 감상평을 보고 이 책까지 읽게 되었다.97 98년 즈음 LA의 한 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실화. 모두가 꺼리는 학교 모든 교사가 꺼리는 1학년 영어수업을 맡게된 그루웰 선생님의 분투기. 일기쓰기를 통해서 학생들이 변화된 과정이라고 해서 봤는 데 글쓰기는 거들었을 뿐 한 사람의 교사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켜낼 수 있는

8월(7권/년 29권)

  • 지구인의 도시사용법(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기 20)(박경화), 한겨레출판사. 2015 : 환경파괴나 인간의 무분별한 소비에 대한 책은 주기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실천해야지 생각하면서 잊고, 실천하다가도 또 잊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있다면 좋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그 아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겠나. 더 많이 안다는 것은 자랑일 수 없지만, 더 앎을 실천하는 것은 더 가치로운 일이다. 지구를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것, 그것은 그런 점에서 매우 옳다.
  • 에콜로지스트 가이드패션(루스 스타일스)
  • 착한 성장 여행(박선아) #iread #책 #book #공정여행 "착한 성장 여행" 빅선아 지음여섯살 아들과의 여행을 생각하면서 고른 책. 소비자는 돈으로 자신의 가치에 투자할 수 있다. 현지인에게 이로운 방식으로의 소비. 특히 저개발국가를 여행할 때는 주의해야. 이 책은 라오스, 캄보디아, 발리를 여행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발리의 우붓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신혼여행 갔을 때 우붓에 잠시 들리기는 했는데, 이 아주머니가 본 걸 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존 카밧진) : 존 카밧진의 처음만나는 마음챙김 명상명상에 관련해서는 'Search inside yourself' 다음으로 두번째 읽는 책이다. 채드 멍 탄과는 달리 이분은 평생 명상에 대해서만 공부하고 수련하고 있는 분. 내 기억에 채드 멍 탄도 구글에서의 명상 프로그램운영을 할 때 존 카밧진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명상에 대한 특히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에 대한 입문서다. 최근 여러 글을 통해서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빌려 읽었다.
  • 소소책방일지(조경국) : 독후감 | 소소책방 책방일지
  • 이오덕 일기 1권(이오덕)
  • 제주에서 뭐하고 살지? : 독후감 : 제주에서 뭐 하고 살지?

9월(7권/년 36권)

  •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정도선, 박진희) : 독후감 |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
  • Steal like an artist(Austin Kleon)
  • 파인만파인만(짐 오타비아니 글 릴런드 마이릭 그림) 파인만은 예술가처럼 살았다. 그 점이 본받을만하다. 남들처럼 평판에 기대어 사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응 하고 옳은 일에 투신하는 삶. 독선적인 사람으로 알았는 데 도전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유쾌하고 집요하게 '흥정'하고 상황을 개선해나가는 사람. 오랜만에 본 그래픽 노블. #진주여고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 #책
  • 아빠의 서재(신순옥, 최서해, 최인해) :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아빠의 서재에 있는 책을 읽고, 엄마와 중3, 초5 자녀들이 쓴 독후감으로 엮은 책. 아빠와 친분이 있어 가족들로부터 이 책 ‘아빠의 서재’를 받은 페이스북 친구분이 소개하신 글을 보고 근처 시립도서관에서 찾아봤다. 없길래 도서구입희망 양식을 작성하고 좀 잊고 있었다. 다음에 사야할 책 목록으로 정해놓고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도 담아뒀었다. 그렇게 몇 주 지나지 않아서 도서관에서 문자가 왔다. 우선대출 가능하다고. 바로 달려가 책을 빌려왔다. 책을 선정하는 과정과 그 책과 관련된 책 소개와 곁들여져 아이들의 독후감까지 읽었다. 중3인 최서해양의 글은 특히 마음에 드는 게 많았다. 아이들과의 글쓰기에 대한 엄마의 고민들도 잘 드러나 있고, 독서지도를 하면서 얻게된 경험들도 공유하고 있다. 아빠가 남기고 간 서재에서 예전에는 몰랐던 보물들을 발견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 책을 좀 더 사야 겠어.’ 라는 생각도. 학생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동화도 그림책도 많았다. 여기 나온 도서와 이 책도 구입해서 교실에 두고, 학생들에게 소개하면 좋겠다.
  • 마션 : 마션
  • 이오덕 일기 2권(이오덕)
  • 학교라는 괴물(권재원) 학교라는 괴물

10월(7권/년 43권)

  • Walden on Wheels(Ken Ilgunas) : 독후감 | Walden on Wheels (Ken Ilgunas)
  •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백창화, 김병록. 남해의봄날) :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백창화.김병록 지음. 남해의봄날
  •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산문집
  • 작고 소박한 나의 생업 만들기 (이토 히로시) :
  • 앞으로의 라이프 스타일 :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 한국인은 미쳤다(에리크 쉬르데주) : 발췌 | 한국인은 미쳤다. 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 교육사유(함영기) : 독후감 | 교육사유(함영기)
  • 작은집

11월(7권/년 50권)

  • 싱가포르에서 아침을(고솜이)
  • 셜럭홈즈 전집 1권 -진홍색 연구-
  •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펄북스)
  • 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
    • 독후감 | 인문학은 삶의 자세가 된다. (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

  •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전성원)
  • 서점은 죽지 않는다.
  • 단속사회 : 독후감 단속사회. 엄기호. 창비.

12월( 16권/ 년 66권)

  • 어른이 된다는 건(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마스다 미리)
  • 밤하늘 아래(마스다 미리)
  • 송곳 1,2,3 최규석
  • 셜록홈즈 전집 2권
  • 민주주의에 반하다
  •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 첫, 헬싱키
  • 아무래도 싫은 사람(마스다 미리)
  • 엄마라는 여자(마스다 미리)
  • 아빠라는 남자(마스다 미리)
  • 소로우의 일기(헨리데이비드 소로우)
  • 끄적끄적 길드로잉(이다)
  • 손그림, 일그림, 삶그림, 계속그림(박조건형)
  • 책 먹는 법(김이경)
  • 기록이 상처를 위로한다.(안정희)
  • 사축일기(강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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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일상사/그냥'글' 독서,

내방독서 두번째 모임 정리

2015.12.06 09:23

내방독서 두번째 모임(2015.12.05 09:00~11:20)

Screen Shot 2015 12 05 at 11 19 05 PM

내방독서 모임은 Book reader 에서 진행하는 책읽기 모임입니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준비하고, 읽고 싶은 곳에서 책을 읽습니다. 책읽기 전에 온라인으로 만나서,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한 시간 반 정도 책을 읽고 온라인으로 만나 읽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감상을 나눕니다.

따로 또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다음주 #내방독서 이벤트에 참여해주세요.

오늘 모임 갈무리

참석자 : 4명(지역 : 인천 1명, 부산 1명, 진주 2명)

읽은 책 및 언급된 책

-밤하늘 아래(마스다 미리)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아툴 가완디)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가완디)

-나는 땅이 될 것이다(이오덕)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로완 윌리엄스)

-선대인의 빅픽쳐(선대인)

-암과 싸우지 마라(곤도 마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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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일상사/그냥'글' 내방독서, 독서, , 책모임

#013 농사짓는 청설모

2015.11.10 11:47
비봉산 산책길.

@yagatino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청설모 한 마리가 나를 보고 도망가지도 않는다. 하던 일이 바빠서일까. 나를 피하지 않으니 그냥 거기에 서서 청설모를 좀 지켜보기로 했다. 그는 나무 위로 뛰어 올라간다. 고개를 들어 보니,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나뭇잎도 몇 개 떨어진다. 그리고 청설모는 나선을 그리며 내려온다. 그리고 입에 물고 온 무엇인가(당연히 도토리이지 않겠는가?)를 나무 아래 찔러 넣고는 두 앞발로 주섬주섬 나뭇잎을 덮는다. 그리고 다시 나무를 오른다. 한 군데에 계속 숨기나 싶어서 더 지켜봤다. 올라갔다 내려올 때마다 다른 곳에 도토리를 심어 넣는다. 그는 겨울에 먹을 양식을 숨기는 것인가? 도토리 싹을 심는 것인가? 아들과 읽었던 책 내용을 떠올려 보니 청설모나 다람쥐는 도토리를 숨겨둔 곳을 잊기도 한단다. 그래, 그럴 만도 하다. 수십 개를 수십 군데 숨겨 놓을 테니 어찌 다 기억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청설모는 채집꾼이라기 보다는 농사꾼에 가까운 건 아닐까? 과실을 누린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저렇게 부지런한 청설모를 보자니,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느리게만 생각되더라.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는 사이에 나무에 오르고, 또 다른 나뭇잎이 하나 떨어지는 사이에 나무에서 내려와 도토리를 숨기는 청설모. 저 청설모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생존일 것이고, 그 생존의 활동은 참나무의 생존을 보장한다. 이런 공생이 가능한 데, 그 조정은 누가 한 것일까? 각 개체의 생존이 지향하는 목적이란 게 있을까? 지구의 존속일까? 지구의 존속은 또 어떠한 목적을 위한 것일까? 애초 생존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은 생존인 게 아닐까. 도토리 하나를 흙에 심고 물을 주면 싹이 난다는 데. 숲에 있는 도토리는 안되니 학교 안에 있는 참나무의 도토리를 하나 가지고 가서 심어봐야 할까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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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몸살기운에 시달린 박선생

2015.11.09 11:18

주말동안 몸살 기운에 시달렸다. 앓아 누울 정도는 아니지만, 목이 아프고, 몸에 힘이 없고. 어쩌면 아프다고 생각하고 인정하는 순간 더 확실히 아프게 되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한주를 어떻게 시작하나 걱정이 되었다.

내가 힘이 없거나 아프다고 하면 아들은 나에게 다가와 내 옆구리든 어디든 손가락을 찔러 넣고는 주유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는 '이제 충전됐어?' 묻는다. '아니.' 라고 대답할 때가 많다. 그래도 이내 '어, 이제 다 됐어.' 한다. 아들이 힘이 없을 때도 내가 충전해주고는 하는 데, 아들은 보통은 먹을 걸 줘야 해결이 된다.

오늘은 아들한테 충전도 받고 아내에게도 충전을 받고 싶은 날이었다. 그렇게 낮게깔린 먹구름처럼 몸이 축처져 있었다.

몸이 좀 피곤하면 학생들에게 더 기대를 하게 된다. 나는 몸이 안 좋은 경우 학생들에게 말하는 편이다. 그렇지 않은 때보다 내 목소리에 힘이 없어서 교실 끝까지 닿지 않을 수도 있고, 어쩜 설명이 성의없을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오늘은 다섯시간의 수업을 잘 끝냈다. 아이들이 도와줘서 그런 것.

학생들을 하나하나 보면, 어떤 아이일까 주말에는 무엇을 했을까 궁금할 때가 있다. 노련하고 유능한 선생님이라면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혹은 관심이 필요한 아이에게 적절한 질문과 반응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하는 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학교에 출근하면서, 학교에 출근해서, 내 기분을 학생들에게 투사하지 말아야 겠다, 학생들을 차별하지 말아야지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나는 조심하는 것 중에 하나가 큰소리 치거나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늘 갈등에 휩싸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수업에서 의미를 찾거나, 경청하고 알게 되는 것의 기쁨을 갖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으로 수업을 한다.

오늘 나의 수업은 어떠했나. 오늘 나는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 했나? 끝없이 묻는 질문이다.

교사의 성장은 교사의 경험과 생각에 따른다. 교과지식과 교수방법에 대한 지식은 매우 중요하지만,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에 대한 관찰과 성찰은 그 둘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관계라는 것이 기술로 되는 것인가. 시간과 노력이 모두 필요한 과정이고, 상호작용이 필요한 일이다. 이것은 숫자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고, 목표로 하고 성취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학생과 배움의 과정에 함께 하는 것. 내가 가진 것은 그 자세 정도구나.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잘 자고 나면, 그렇지 못한 때보다 웃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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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중: 정치화된 주체들

2015.11.05 21:03

페이스북 친구로 늘 생각할 글을 보여주시는 전성원 선생님의 책을 이제서야 읽고 있다. 두꺼워서 미루고 있었는 데, 인물별로 나뉘어 있어서 되려 읽기에 편하고 진도도 잘 나간다.

p175. > 각각의 개인이 지닌 '시민적 품성civic virtue'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서로 고립되어 있다면 이들이 공동체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

>역동적인 소셜네트워커들의 출현은 대중민주주의의 발전이란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미디어 혁명의 한가운데에 있는 우리 세대로서는 그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SNS는 물론 현재까지 진화된 그 어떤 뉴미디어.뉴커뮤니케이션 기술 장치도 스스로 정치화된 주체들보다 전복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발췌 분은 소니워크맨을 만들어낸 '모리타 아키오' 섹션 마지막 부분이다. 일단 저자는 모리타 아키오의 소니워크맨의 성공은 개인주의화의 혁명에 기여했다고 본다. 그리고 그와 유사한 사례로 '낭독'에서 '묵독'으로의 전환, 인쇄술의 발달까지 언급해준다. (이 챆의 재미는 특히 이런 데 있다. 하나의 인물을 하나의 인물이나 시대 속에서 말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혹은 - 생각하는 시대의 흐름과 관련하여 말해준다.)

아무튼 이 발췌한 부분은 이 전에 읽은 '단속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스스로 정치화된 주체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정치화된 주체들의 성장 과정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전성원 선생님에게 배우듯 우리는 지금 SNS를 일부 배움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SNS는 정치적 공간이 된다.

퍼거슨 감독이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다고 한다. 엊그제인가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 소녀는 6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지고 있던 자신의 Instagram을 갈아 엎고, SNS는 소용없어요, 이건 현실이 아니예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사세요 말한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공간','의제를 던지고 사람들의 이야기의 단초라도 들어볼만한 공간'으로 SNS를 사용한다면 조금의 배움은 있지 않을지.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 같다. 페이스북은 글쎄... 그 학생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언제 인스타그램을 그만하게 될지.

다른 사람과 만날 공간, 그들과 의견을 교환할 공간. 우리 아이들은 그런 공간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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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일상사/그냥'글' 전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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