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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

인센셥, 마음의 씨앗, 대니얼캐너만, 4살짜리 기억 오늘 아침도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면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빠랑 어린이집에 가는 게 좋아, 이모님이랑 집에 가는 게 좋아?" “아빠랑" “왜?" “몰라~" 아들은 나랑 놀다가 가끔은 내 등 뒤로 와서 나에게 기대며, “아빠, 사랑해.” 합니다. 그럼 저도 “아빠도 아들 너무너무 사랑해.”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던 듯 놀기 시작하죠. 이렇게 무심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물론 자려고 누운 아들에게도 ‘사랑해’ 이야기 하고, 뽀뽀도 해줍니다. 우리 아들이 이런 순간들을 기억할까요? 기억 못 할 것 같습니다. 기억 못 할 게 분명합니다.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 저는 저의 4살 때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사실 6살 때의 일도, 7살 때의 일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더보기
파도, 기다림, 서핑 오늘로 두번째 서핑강습. 서핑보드의 명칭 배우기, 패들링 요령, 푸쉬 자세, 스탠드업 자세 연습. 물에 들어가서는, 패들링 연습, 푸쉬 연습, 스탠드업 연습. 물론 푸쉬부터는 패들링을 잘 하고, 파도에 박자를 맞춰야 가능하다. 첫날은 그냥 패들링이 힘들더라. 오늘. 10시 20분쯤 도착. 12시 30분 정도까지 서핑을 한 것 같다. 아, 정확하게 말하면, 물 속에 있었다고 해야 할까. 파도가 좋아서 인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내가 나와서 점시 먹으러 가는 길에 보니 30명 정도가 물 속에 들어가 있었다. 온 몸에 힘이 없어서 좀 일찍 나올까 하다가도 파도 하나가 일렁여 오면, 이것 한번 만 더 타보자 생각하고, 또 열심히 팔을 젖고. 한 번만 성공하고 가야지 하면서 3, 4번은 실패하고, 한 번 성공하.. 더보기
좋은 아빠 되기 좋은 아빠가 되기. 학생들의 동아리 발표대회가 있었다. 그동안 동아리 활동으로 해온 것들을 전시하고, 보여주고, 또 자신들의 동아리를 알릴 기회로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잘 되어 있는 동아리 중 하나인, Lectino에 들렀더니 ‘가치경매’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들 - 돈, 건강, 가족, 사랑, 자유 등- 을 제시하고, 1000만 원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 돈을 주어진 덕목들에 투자하라는 것. 아주 훌륭하게 분류된 덕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가족과 사랑이 왜 별개의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어디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할까 봐 잠깐 생각해봤다. 잠깐 생각해도 망설일 것 없니, 가족, 사랑, 건강. 그중 하나를 고른다고 해도 가족. 내가 아빠로, 남편으로 살아.. 더보기
직장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당신에게.. 괜찮은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 해도해도 얘기가 끝이 없다. - 배움이 있고, 뭔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 농담없이도 즐겁다. 직장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당신에게.. 시간을 갖고 이야기 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질문만 있고 아직 답을 갖지 못한터라, 예상하지 못했던 주제에 갈피를 잡지 못했네요. 지금하고 있는 생각을 전하는 게 가장 솔직한 이야기이고, 가장 옳은 대화의 방법이라 생각되어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얼마전 군대에서 휴가나온 제자에게도 한 말이지만, 우리는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가치관을 쌓고 허물고 다시 쌓아야 할 시기를 있지도 않은 미래에 저당잡혔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더보기
세바시] 구본준 기자님의 "글을 잘 써야 하는 사람은 직장인" 노트 요즘만큼 글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런 글들이나 미디어를 자주 보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SNS에서 여러번 공유되곤 했던 글쓰기에 대한 영상 중 하나는 고 구본준 기자님의 "글을 잘써야 하는 사람은 직장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공유되는 것을 보고도, 다음에 봐야지 하고 지나쳤는 데, 얼마전 덜컥 기자님이 여행중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누군가의 죽음은 정확한 이유도 없이 사람의 영혼을 한 움큼 차갑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 분의 영상을 봤습니다. 글쓰기로 먹고 살 생각 따위는 없었던 분이 어떻게 기자가 되었고, 글에 대해.. 더보기
수험생들에게] 편안히 치르세요. 20141110 내가 수능 치기 전? 내가 수능 치기 전에 어떤 기분인지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이 나지 않네요. 수능이 한 일주일 남은 때에는 ‘얼른 치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이 가득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된 것 같아. 그냥 이 상태로 치면 좋겠어.’ 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헌데, 수능 치기 전 며칠은 기억이 없습니다. 감기 몸살에 걸렸기 때문이죠. 친구는 울었다. 상업고등학교(요즘에는 정보고 등으로 이름들이 다 바뀌었죠.)에 진학한 내 초등학교 짝궁. 그 아이는 고3 시내의 한 미용실에서 실습겸 취업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스태프’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그때는 ‘시다’로 불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냥 차비 정도의 돈을 받으며, 미용실 문열고, 청소하고, 여러.. 더보기
걷기의 철학 20141019 써둔 글인데, 이제야 블로그에 올립니다. 당분간,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지 생각 중입니다. 학교에 와서 길을 좀 걷는다. 길이라지만, 학교 주변의 경사길을 걷는다. 별로 달라질 것도 없이 매일 똑같아 보이는 길이다. 그렇게 다를 바 없는 길이지만, 가끔 꽃이 피어 있기도 하고, 비온뒤에는 지렁이가 나와 말라 죽어 있기도 하다. 복도 한 켠에는 어떤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을 때도 있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 셋을 끼고 나를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이 땅의 주인은 저 고양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가 와서 젖으면 경사로를 따라 걷는 게 좀 힘들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쉬이 미끄러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아내와 아들과도 열심히.. 더보기
연을 날려보자. ‘에헤야 디야 바람 분다. 연을 날려보자.’ 언제 불러나 봤던가 싶을 만큼 오래 전에 불러본 동요들을 아들을 위해서 다시 부른다. 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가사가 잘 기억나지 않아도 기어이 이어 불러 간다. 오늘은 연 날리자 노래도 부르고, 연을 사서 날리러도 갔다. 요즘도 연을 만드나? 나는 대나무를 자르고, 종이를 자르고 해서 연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적어도 기억에 없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연만들기 키트’ 라고 할만 한것을 사가서, 종이 위에 나무를 붙이고, 실을 묶어 가오리 연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도시에서만 자랐으니, 대나무가 필요하다고 해도 사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아들이랑 연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 연을 샀다. 바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