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학교 이야기 좋아하기로 결심 나는 아직도 학생들과의 스몰톡이 어렵다. 요즘 사람들이라면 T성향이 강해서 그렇다고 할까. 오늘은 뜻하지 않게 두 명의 학생과 이야기를 오래했다. 주로 내가 이야기 했다고 해야 하겠지만, 아무튼. 교사로 사는 삶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학생'을 만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잘 지내보기로' 결심한다. 서로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도 우리는 '좋은 기대'를 갖고 만난다. 실망하기도 하고, 생각만큼 가까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관계를 너무 '결론'의 관점에서 볼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의 만남이란 결국 헤어짐을 전제로 한다. 우리가 서로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가 참으로 중요하다. 인생은 계속되고, 만남과 헤어짐도 계속될테니, 그 변화의 자리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갖.. 더보기
  • 학교업무 교무부장 한 고비, 교육과정 설명회 이 학교 온지 4년만에 가장 차려입은 나다. 넥타이를 한 건 10년은 된 것 같다. 숨막혀 죽지는 않더라. 200분 정도를 예상하거 준비했는데, 자료도 음료도 떡도 모자랐다. 내년에는 300명을 목표로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학교 행사를 진행하는 건 어려운 일이긴 한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재미도 있다. 같이 일해 준 부원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이제 당분간 한시름 놓자. 더보기
  • 읽는 책, 읽은 책, 읽을 책 다윈과 인간의 허파 다시 종의 기원 어차피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지난번 독서 모임에서 '종의 기원'은 딱 반만 다룰 수 있었다. 한 달의 시간이 있었지만 간신히 반을 읽어갈 수 있었다. 독서 모임 멤버들이 있는 채팅방에서는 한번에 끝내겠다 호언했었는데, 그렇게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달 모임은 '종의 기원'의 남은 반이다. '인간의 조건'을 읽다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을 읽으니 이제는 어떤 책이고 못 읽어 나갈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읽다 지쳐 쓰러지더라도 장벽 같은 단어에 겁먹지는 않는다. 그저 이해 못하고 넘어가는 문장이 있을 뿐이다. 내 부족한 지력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방법은 하나 뿐이다.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게 무엇.. 더보기
  • 학교업무 교원 보수, 원천징수, 사도장학금 우리 학교에서는 교원들이 매달 일정 금액을 원천징수(급여에서 바로 빠져나감)의 방법으로 출금하여 학교발전기금으로 구성하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작년도의 경우 600만 원 정도를 모아서 30만 원씩 2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다. 30만 원이라는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학생들의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 하지만, 올해 행정실로부터 사도장학금을 위한 원천징수는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은 들었지만, 그 근거는 아직도 듣지 못했으니 월요일에 가면 다시 정확하게 그 근거를 들어봐야 겠다. 안 되는 이유는 설명 듣지 못했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부장회의를 통해 사도장학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고 교원이 모두 장학금에 기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