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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면일기 아내 말을 듣거라 목이 부어서 그냥 목이 아픈 거겠지 생각했다. 그리고 월요일 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침 삼킬 때마다 따갑고 고통스러워서. 목이 부었고 목이 아팠다. 화요일에는 내 생일이라 일찍 퇴근을 했다. 오후 동안에도 힘이 없었지만, 일은 다 마치고 퇴근했다. 집에 와서 이야기를 하니 아내가 바로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적당히 아파도 병원에 갈 생각이 빨리 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내가 없었다면 내가 병원 가는 횟수는 훨씬 적었을 것이다. 그게 내 건강에 긍정적 일리는 없다. 병원에 가기를 잘 했다. 목이 많이 빨갛다. 열도 있고. 약을 처방받았으나 약효가 없거나 코로나 검사를 하고 싶다면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리고 화요일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냥 출근할까 하다가 아내의 말을 듣.. 더보기
  • 또 다른 학교 이야기 좋아하기로 결심 나는 아직도 학생들과의 스몰톡이 어렵다. 요즘 사람들이라면 T성향이 강해서 그렇다고 할까. 오늘은 뜻하지 않게 두 명의 학생과 이야기를 오래했다. 주로 내가 이야기 했다고 해야 하겠지만, 아무튼. 교사로 사는 삶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학생'을 만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잘 지내보기로' 결심한다. 서로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도 우리는 '좋은 기대'를 갖고 만난다. 실망하기도 하고, 생각만큼 가까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관계를 너무 '결론'의 관점에서 볼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의 만남이란 결국 헤어짐을 전제로 한다. 우리가 서로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가 참으로 중요하다. 인생은 계속되고, 만남과 헤어짐도 계속될테니, 그 변화의 자리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갖.. 더보기
  • 학교업무 교무부장 한 고비, 교육과정 설명회 이 학교 온지 4년만에 가장 차려입은 나다. 넥타이를 한 건 10년은 된 것 같다. 숨막혀 죽지는 않더라. 200분 정도를 예상하거 준비했는데, 자료도 음료도 떡도 모자랐다. 내년에는 300명을 목표로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학교 행사를 진행하는 건 어려운 일이긴 한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재미도 있다. 같이 일해 준 부원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이제 당분간 한시름 놓자. 더보기
  • 읽는 책, 읽은 책, 읽을 책 다윈과 인간의 허파 다시 종의 기원 어차피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지난번 독서 모임에서 '종의 기원'은 딱 반만 다룰 수 있었다. 한 달의 시간이 있었지만 간신히 반을 읽어갈 수 있었다. 독서 모임 멤버들이 있는 채팅방에서는 한번에 끝내겠다 호언했었는데, 그렇게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달 모임은 '종의 기원'의 남은 반이다. '인간의 조건'을 읽다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을 읽으니 이제는 어떤 책이고 못 읽어 나갈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읽다 지쳐 쓰러지더라도 장벽 같은 단어에 겁먹지는 않는다. 그저 이해 못하고 넘어가는 문장이 있을 뿐이다. 내 부족한 지력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방법은 하나 뿐이다.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게 무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