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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문과출신입니다만


문과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켄키 지음
이인호 옮김

작가의 서문은 이 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야기 하고 있다. 이과에서 다양한 성과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니 이과출신이 문과출신과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 골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이과'의 관점으로 설명하려고 애쓰고 있더라 그러니 문과와 이과는 함께 대화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정상을 향해 가는 길에 함께 화합하면 될 것이라고 피력한다. 

최근 ‘문송합니다’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다. 문과생이 수학이나 과학 관련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할 때, 그리고 그 보다 더 자주, 문과생의 취업률이 현저히 떨어져 스스로를 비하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혹시나 일본도 그런 것인가 생각하고 읽었지만, 일본에서 문과생들의 현황이 어떤 지 이 책으로 알기 어렵다. 


그냥 ‘문과출신인 작가가 이과 전문가들을 만나서 배운 점’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각 전문가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들의 전공분야만큼이나 다양하고 ‘상식적’이라고 생각되는 서술을 벗어난다. 목차에 나와 있는 것들만 훑어 봐도 이렇다. 
“부전승이야말로 최고의 승리법이며..”
“조금씩 쌓아 올려서, 불안정하지만 간신히 균형이 잡히도록 만드는 편이 더 재미있다.”
“좋은 흐름이 오는 순간을 몸으로 느껴야 한다.”
“조령모개(조삼모사)가 최고다.”

인터뷰의 대상은 모두 일본인. 관심분야가 확실하다면 관심분야 전문가의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 전체를 통해 일본이 세계 경제나 과학 영역에 있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간의 성과를 통해 쌓은 자신감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만이 해낼 수 있는 무엇인가가 아직도 남았다는 생각이 확실히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나?'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지금 이 시대에 문과/이과를 나누고, ‘나는 문과니까 수학은..’ 이라고 변명하거나 ‘나는 이과니까 인문분야는…’이라고 도망가는 게 가능이나 한가? 세상의 일은 문과/이과로 나누어져 있지 않다. 내 관심분야가 있다면, 그 관심분야의 확장을 위해서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범위를 제한하지 않는 공부와 실천이 필요하다. 이 책이 그런 방향을 잡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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